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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고대하던 신간 <국가란 무엇인가> 출간이 임박했다. 다들 예약들 했겠지만 평소 책하고는 담 쌓고 지내다가 갑자기 <국가란 무엇인가>와 같은 다소 진지한 책을 접하게 되면 머리에 쥐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워밍업도 할겸 에피타이저로 읽을만한 책이 있어 소개해 본다.
2008년의 세계경제위기가 참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특히 시대의 조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출판계가 그런 것 같다. 칭송받고 모범삼아 따라야 했었던 미국과 영국의 정치경제 모델이 이제는 동네 북 신세가 되어서 어디를 가나 비판받는 신세가 된 것이 가장 대표적인 변화의 흐름일 것이다.
이 책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 저자는 영국 태생의 역사학자이자 정치비평가로서 삶의 후반부를 미국의 대학교수이자 사회비평가로 마감했다. 특히 이 책의 출간 이후에 루게릭 병이라는 희귀질환으로 투병하다 고인이 되었는데 이 책을 쓸무렵에는 이미 온몸의 마비가 진행된 상태여서 지인들의 도움으로 육성기록을 통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저자에게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서의 영국과 사회활동의 대부분을 보낸 미국이라는 두 국가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각별한 듯 한데, 사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된 분위기는 양국에서 고뇌하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반성과 성찰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그는 1980년을 기점으로 크게 그 전과 후의 변화에 주목한다. 유럽의 사회민주주의적 복지국과와 미국의 리버럴한 위대한 사회가 어떻게 이토록 초라하고 볼품없는 사회로 후퇴하게 되었는지 찬찬히 살펴본다.
특히 유럽의 사회민주주의라는 이념을 미국의 자유주의 이념과 대등하게 비교하며 다루고 있는데, 유럽에서 자유주의가 보수적 면모를 풍기는 이념으로 간주된다면 미국에서의 리버럴리즘은 진보적 이념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후 60년의 역사를 개괄하면서 인류가 도달했던 가장 위대했던 사회가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것에 분개하면서 다가올 새로운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갈 젊은이들을 위해 그의 마지막 순간을 다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회주의 몰락에 이은 영미식 자본주의 모델의 실패를 돌아보면서 그는 유통기한이 다 된듯한 사회민주주의라는 이념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보다 더 나은 대안이 없다는 점과 바로 그 토대 위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다.
유시민이 주장하는 진보적(사회적) 자유주의는 유럽과 미국의 진보적 정치이념인 사회민주주의와 리버럴리즘의 한국적 하이브리드라고 생각되는데 그의 새책 <국가란 무언인가>를 읽기 전에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자유로운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우리는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의무가 있다. 하지만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우리는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다들 아시다시피, 철학자들은 이 세상을 오직 이리저리 해석하기에만 바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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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