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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글이야. 뭐 내용은 대략 들어 있으니 시간 날때마다 쓱쓱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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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치 무용론
7후8초 세대는 앞서 말한 것처럼 나름 정치 안정기를 겪었어.
비록 말 뿐이었지만 '국민'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를 맛보게 된거지.
그리고 이 때 당시 대학교에서 가열차게 일어났던 데모가 서서히 줄기 시작했어.
내가 어렸을 때, 연세대학교에서 데모 하는 것을 뉴스로 접하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어.
왜 그때 학생들 잡혀가면서 성폭행 당하기도 하고 그래서 얘기가 있었잖아.
난 그렇게 기억하는데 맞아? 난 애기때라서...
하여간 내가 그때당시 미아리 살았는데, 잠실에 할머니가 계셨어.
그래서 할머니 뵈러 9살때 쯤 지하철을 타고 잠실로 간거지.
한양대 역에서 한 대학생 형이 탄거야.
옷은 찢어 지고, 피 묻어있고....
그리고 나에게 물었지.
'넌 우리가 왜 이렇게 싸우는지 아니?'
그때 난 어려서 그냥 무섭기만 했고, 떨었지만 저 말은 기억하고 있었어.
그리고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
어쨌든 이 세대는 데모의 끝을 봤어. 독재는 경험 못했고.
그러니 어떻겠어? 당연히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을 거라고.
그런데 말이야. 세상이 그렇게 확 변하는 것이 아니잖아?
독재 시대때의 권위주의에 아직 휩쌓여 있는 부모들과
뭔가 자유로워진 세상 사이에서 갈팡질팡 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거야.
즉 세상은 뭔가 나아진 것 같은데, 나의 세상은 그렇게 나아진 것이 없는
묘한 아이러니에 빠져 있었던 거지.
이 아이러니 함은 7후8초 세대가 가지고 있는 혼란과 정확하게 일치해.
특별히 자기의 의견을 내새우진 못하면서도 그렇다고 남의 의견에는
어떻게든 반발해보려는 심리. 그것이 7후 8초 세대에는 있다고 봐야하는 거지.
그런 점에서 7후8초 세대는 '정치'가 자신의 인생을 크게 나아지게끔 해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돼.
중요한 건 '정치'가 아니라 눈앞에 놓인 자신의 상황이 되는 거지.
'정치'는 나를 직접적으로 구속하지 않게 되었지만,
'주변상황'은 계속 나를 직접적으로 구속하고 있었던 거야.
이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7후 8초 세대는 극단적으로 '미시'적인 것에 집중하게 돼.
알다시피 '거시'의 세계에서는 일정한 규칙과 확률이 있어.
그러나 '미시'의 세계에서는 현상만이 존재하지.
그래서 '미시'의 세계에서는 세계를 꿰뚫는 기본적 정의가 생길 수가 없는 거야.
우리는 꽃미남에 좋은 직장 좋은 성격이 있으면 여자에게 인기 많을 거라고는 알지만,
왜 저 망나니 같은 놈 옆에 맞아가면서 여자가 붙어있는지는 이해할 수 없어.
이게 거시와 미시거든.
7후 8초는 그런데 미시에만 집중 하게 되.
그래서 이들은 무거운 거시적 주제와는 점점 멀어지려 애쓰고,
오직 자기 안으로만 파고들게 되지.
7후8초 세대의 극단적 무관심과 이기심은 여기에 일정부분 연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거야.
정치는 자신의 삶과는 아무상관없이, 우선 자기와 자기 주변이 모든 것을 변화 시킨다.
이 가치관을 이해하지 않으면 7후 8초 세대는 참 이해하기 힘든 세대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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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오늘 글 많이 싸질렀더니 피곤하네...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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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