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후8초 세대가 겪은 일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보여지는 일 중 하나가 이해찬 교육개혁이야.
난 이해찬 교육 개혁이 어떤 건지, 그리고 성공이고 실패인지 뭐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내가 하고 싶은건 7후 8초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 들였냐는 거지.
그러니까 이해찬 세대는 어떻게 받아 들였냐?
'한가지만 잘하면 대학갈 수 있다.' '한가지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
처음 이 얘기를 받아 들였을 때, 애들은 환호 했다고.
'엇! 나 영어 못하는데 그래도 사회 잘하니까 대학가는거야?' '엇! 나 수학 못하는데 그래도 국어 잘하니까 대학가는거야?' '나 공부 못해도 기술이 좋으니까 잘먹고 잘 사는 거야?'
그러면서 물 수능이 실시 됐지. 자 결과는 어땠을 까?
공부 잘했던 애들 '아 수능 열라 쉽게 나오는 바람에 난 손해 봤어.'
공부 못했던 애들 '아 역시 좋은 대학 가려면 다 잘해야 되네.'
그래서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모든 학생들이 이해찬 세대를 저주하는거지. 뭔가 책임 회피를 할 곳이 있다는 건 정말 편한 일이거든.
그리고 이해찬 세대 들어서 '좋은 대학 = 성공'이라는 공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었어.
이건 이해찬 교육과는 상관없었던 일이야. 과거에는 고학력자가 드물었으니까 데모 하고 이래도 졸업하면 취업이 가능했거든. 근데 고학력자가 늘자 그 안에서 실력을 평가하기 시작하게 된거지. 그렇게 시대가 변해가니까 좋은대학 = 성공 의 공식이 서서히 깨질 수 밖에 없는거지. 이런 추세에 따라 이해찬 교육은 오히려 맞춰간 경향이 있는거고.
근데, 공부를 잘 했던 애들은 좋은 대학만 가면 성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거야.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러니 공부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던 세상을 바꾼 이해찬이 미운거야. 그들의 판단에서는....
공부를 못 했던 애들은 분명히 한가지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세상은 아직 완전히 그렇게 변하지 않은거야. 아직도 고학력자가 우대 받고 훨씬 더 쉽게 성공하고 있거든. 그러니 우리를 속인 이해찬을 또 욕하는거야....
그러니 7후 8초 세대가 가지고 있는 이해찬교육에 대한 적의는 생각보다 깊은 곳, 자신들의 삶에 대한 직접적인 분노에서 표출 되고 있어.
물론 모두가 이런 것은 아니야. 이제 그런 적의는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이 현상을 볼때 단순히 적의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이것이 7후8초에 남긴 내면의 상처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해.
7말 8초는 정확하게 세상의 변화를 몸으로 받아낸 집단이야. 하나를 꿰뚫는 아무런 신조도 신념도 없어. 변화하는 세상에서 그 변화의 혼란함을 그대로 받은 집단인거지. 그러므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개념을 만들 수가 없는거야.
중요한 것은 이 혼란한 틈새에서 자신을 보존하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책임은 가급적 남에게 돌리고 자신의 부족에는 눈을 감으며 상황에 심할정도로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
그래서 이들에게 어떤 특정한 성향이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그저 그 당시에 자신들에게 가장 편안한 안식을 줄 수 있을 만한 선택에 집중 되어 있지.
이 집단은 무관심과 이기성을 가장 많이 보이는데, 그것은 혼란함 속에서 버티기 위한 어쩔 수 없었던 궁여지책 이었던 것 같아.
그런점에서 현재의 상황은 어쩌면 7후 8초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을 만들어 주고 있어. 극심한 혼란기에서 그들은 안정을 찾거든. 보통 안정기에서는 투표를 할 의지를 못 느껴. 내코가 석자니까. 그러나 정치라는 상황이 자신들의 삶에 직접적 위협을 가할때 그들은 어떻게든 그 상황을 바꾸려 노력할 것이야. 7후8초의 무관심이 사라지고 관심이 피어나올 가능성이 이제 현실로 서서히 나타나게 될거야.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