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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가 온 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메르스 공포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통령과 그 주변 친박계라 불리는 사람들만 그런 것 같다. 한가하게 오늘도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서 친박계가 대규모 규탄 모임을 가질 예정이란다.
문형표 장관이 지난번 연금법 개혁 문제에 대해 "세대간 도적질" 이라는 격렬한 표현을 사용할 때 난 문형표가 정치에 꿈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주무장관이 정치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져서였을까? 메르스에 대한민국의 방역망이 뚫렸다. 놀라운 일이다. 중동을 포함해서 세번째로 많은 환자를 만들어버렸고, 중국, 홍콩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출국하면서 본의아니게 주변 국가들에도 민폐를 끼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지금의 대응을 보면 김영삼때 imf사태를 다시 보는 듯 하다. 난 그 때 가장 놀랐던 사실이 정부 당국의 고위층들도 우와좌왕 하는 꼴이었다. 일반인들이야 imf가 뭔지 외환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살 수 있으나 주무장관들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이상한 짓거리들을 하는 사실이 가장 놀라웠다. 지금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꼭 그 때와 흡사한 듯 하다.
6월 1일자 국민일보에 의하면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메르스 검사 요청을 했는데도 보건당국이 "메르스 발병지역이 아닌 바레인에서 왔다" 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의 가족이 "정부기관에 있는 친인척에게 알리겠다" 는 발언을 하자 그제서야 검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이틀이 흘러갔고 그러고도 "만약 메르스가 아니면 해당 병원이 책임져라" 는 단서를 붙인 것으로 보도되었다.
일이 끝나면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정부, 기관, 정당들이 계속 승승장구하는 이상한 나라에서 이상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상한 일이 벌어져서 항의라도 할라치면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는 잡아들이겠다고 경찰은 공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해야 할 일을 경찰이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막았어야할 메르스를 경찰이 메르스괴담 처벌로 갈음하고 있다. 부모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안전한지? 학교에 가는 것은 안전한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경찰은 괴담을 퍼뜨리는 자 용서치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뉴스들은 하나같이 메르스가 별거 아니라는 방송을 앵무새처럼 떠들고 있다. 세월호가 엎어지자. 전원구출 대박이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일반인들은 메르스 기사를 제일 먼저 찾아보는데, 정부는 별다른 정보의 공개없이, 정부를 믿기를 강요하고 있다. 혹 다른 소리 하는 놈 가만두지 않겠다고 윽박지르는 것이 더 불안하다. 별 것 아닌데 경찰은 왜이리 호들갑일까?
메르스 사태를 지나며 우리는 다시금 시스템 구축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무책임하게 대응했던 사람들.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했던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방지하는 일이리라. 탄저균은 수입하고, 메르스는 수출한다는 농담을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p.s 행여나 고민 끝에 국가안전처가 없어지고 다른 조직이 생겨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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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