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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 뭔지 알아?
대학 초년생일때 그리고 딱 삶에 대한 개념이 잡히기 시작하는 고딩때 IMF를 맞은 거야.
갑자기 잘나가던 우리 아버지가 죽쑤시고, 어께는 처지시고...
분명히 당당하게 소리지르셨던게 엊그제 같은데 눈은 초점을 잃고 목소리에서는 기가 빠져나가는 경험. 세상에 그것만큼 충격적인 경험은 없는거야. 그걸 7후 8초가 겪었어.
근데 문제는 IMF 전에는 경제적으로 한창 풍성해지기 시작할 때였거든. 그래서 그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컸다고. 분명히 우리집 잘 살았는데 한방에 망가질 수 있구나. 세상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를 느낀거지.
그런데 주변을 봤더니 아주 잘살았던 친구는 몇년 지나니까 완전히 더 잘 살고 있는거야. 자기는 IMF가 국가적 재앙이라고 생각했고, 주변의 모두가 받은 고통이라고 생각한건데 가만보니 주변에 아주 소수 진짜 잘살던 애들은 별탈 없이 잘 넘기고 더욱 부자가 되어 있는거야. 여기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더해지게돼.
그리고 IMF 때 상처를 받은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더욱 더 말하셨겠지. '돈이 최고다' '돈이 있어야 한다.' '돈, 돈, 돈'
아는 것이 힘이다에서 돈 많은 것이 최고다가 되었지.
이때부터 7후8초는 오직 '개인의 영달'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게 되는 '미시적 근성'의 궁극을 보게 돼. 정권이나 정치가 자기에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거야. 특히 IMF 이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겪으면서 그런 인식은 더 심해지지. 정치가 특별히 자신의 삶을 옭아매지 않게 된거야. 따라서 이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을 아얘 닫아 버려.
그런 이들이 마침내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 된거야. 이들중에서 열심히 발악했던 이들이 마침내 대기업이라는 혹은 기타 전문직이라는 울타리를 쓰게 되고 그들은 철저하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된거지. 이제 서서히 꿀맛을 보기 시작한거야. 그런 이들에게 있어서 공정한 경쟁이 좋을까? 아니면 특혜받는 경쟁이 좋을까?
당연히 이들은 그들이 애써 쟁취한 기득권을 놓고 싶지 않을거야. 그래서 이들은 경쟁에서 뒤쳐진 이들을 노력 부족이라 말하고 (공부해서 장학금 받으면 된다), 경쟁이야 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며 세상은원래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결국 지금의 정권에 호의를 갖게되는거지.
물론 경쟁에서 뒤쳐진 7후8초는 기본적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가 있어서 지금의 정권을 지지하진 않아. 그러나 그렇다고 대안을 찾지도 않아. 그냥 정치에 탓을 돌리는 거지. 다행인건 이들의 상당수는 분명히 이번 정권에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거야.
여기에서 핵심은 이제 투표율이 되는거지.
7후8초에서 버티고 나름의 것을 찾은 이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이들.
이들 중 누가 더 투표를 많이 하게 될까? 그리고 누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까?
나는 여기서 약간은 비관적이 되는 거야.
언제나 잃은 것이 있는 쪽이 더 많은 걸 걸게 되니까.
어쨌든 IMF는 7후8초 세대를 극단적인 자기중심주의자에 물질숭배주의를 입혔어. 이들의 관심사는 무조건 자신의 영달이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키지 않는한 이들의 투표율은 쉽게 오르지 않을거야.
이들의 기본적 허무주의, 단편적인 사상을 잘 묶는다면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중인 20대 후반, 30대 초반을 공략할 수있지 않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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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