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선거 이틀 남았다. 그래봐야 벌써 오후고 하루 정도 남은 셈이다. 지금 시점에서 누구를 설득하고 선거운동 하자고 하는 것은 별 필요도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 정하지 못한 분들이 있을까봐 한마디 해보고자 한다.
분당을 시리우스리가 단일후보 됐으면 오죽 좋겠나. 하지만 그건 욕심이다. 밀고 당기는 와중에 김해을은 참여당, 순천은 민노당, 분당을은 민주당 이렇게 3자 골고루 출마한 셈이 됐다. 결과론이지만 나쁜 모양새는 아니다. 선거의 어려움으로 보자면 분당을의 민주당이나 순천의 민노당이 김해을의 참여당 보다 쉽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각자 어느 정도 핸디캡 내지는 내상을 안고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출발점은 비슷한 셈이고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연대구도가 왔다갔다 하게 된다.
분당을 손학규 도와주자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돌아앉는 분들 가끔 있다. 많은 것 같진 않고.. 리바이벌 좀 한다.
A1-당위론. "우리가 야권연대를 한거잖아 그건 민주당이 아니고 국민과의 약속이야. 민주당에 좀 서운한 게 있다고 해도 입장이 다를 수 있는거고 설혹 잘못한 게 있다고 해도 국민보고 가야지 않겠어?" R1-징벌론. "국민을 위한 정치는 우리만 하는 게 아냐. 반칙하는 거 놔두면 계속 반칙할 텐데 결국 국민을 위하는 거랑 배치돼. 지금 깨지더라도 확실히 똥침을 놔줘야되지 않겠어?"
A2-명분론. "정치는 명분이잖나 연대모드로 가는마당이고 내년에 야권연대라도 할라 치면 신뢰도 쌓고 또 내년 연대과정에서 다른 당이 삑사리낼 꼬투리를 주지 말아야지. 열심히 해줘야 가능한 거 아닐까?" R2-불신론. "걔네는 안변해. 이번에도 봐바 은평 접으면서 당대표끼리 각서 쓴거까지 걍 무시하자나. 지금 잘해줘봐야 내년 되면 도라아미 타불이라니까."
A3-실리론. "선거는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과정 아니겠나. 분당에선 민주당 밀어주고 순천에선 민노당 밀어주는 모냥이 보여야 김해의 다른 당 지지자들도 찍어줄 마음 나는 것 아니겠나." R3-감성론.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마음은 안간다. 사퇴기자회견에 코빼기도 안비추고 순천에선 무소속 방문이나 하고... 단일화 과정도 지들이 강짜놓고 우리한테 덮어씌우는데 어떻게 춤까지 춰주나? 그리고 경포대 발언 용납할 수 없어. 난 그냥 김해나 신경쓸란다."
A4-구도론. "내년에 야권연대 할려면 민주당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된다. 지금처럼 과두체제로는 안되고 죄다 지밥그릇 챙기기 모드로 갈 뿐이다. 그럼 다 깨지는거야. 손후보 당선돼야 한쪽으로 구도 잡히고 그래야 연대라도 하는거지.... 글고 손후보 낙마하면 머시기 좋은 일 밖에 더 시키겠나?" R4-대권론. "그러다 아예 야권 대선후보 1등 되면 어쩌겠나? 우리 유대표 가시권에서 멀어지면 누가 책임질 수 있나? 내년 대선에서 우린 승리해야해."
뭐가 정답이라곤 하지 않겠다. 다만 한가지만 짚어보고 싶다. 이번 재보궐이 내년 총선 연대의 바로미터라고 할 때 모든 방법이 하나씩 나온 셈이다. 김해을의 경쟁방식 단일화, 순천의 강자양보, 분당을의 약자양보. 그렇게 3자가 한군데씩 했다. 과정은 공정에서 멀었지만 그건 추후 연대논의에서 충분히 나올 이야기고... 일단 뭐가 됐든 김해을 처럼 현지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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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지방선거에서 각 당의 득표율을 보자. 그나마 운신의 폭이 있을 거라 생각할 만한 곳은 수도권이다. 그 수도권 중에서 민주당과 경쟁방식으로 붙어서 가능성 있는 곳을 추려보면 어찌될까?
득표 기준으로 참여당/민주당 비율로 보면 되겠다. (비율 = 참여당/민주당, 소연대비율=(참여+민노+진보)/민주
구시군명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비율
소연대비율
과천시
10,210
1,189
2,498
4,293
42.05%
78.16%
성남시분당구
61,607
6,990
5,881
24,601
39.93%
60.82%
고양시일산동구
33,583
3,451
3,489
13,237
39.42%
60.08%
용인시기흥구
45,945
5,381
3,747
17,200
37.44%
57.30%
수원시영통구
38,190
4,533
2,786
14,012
36.69%
55.85%
용인시수지구
37,039
3,880
3,455
13,347
36.03%
55.84%
고양시일산서구
39,024
3,892
3,400
13,106
33.58%
52.27%
이천시
22,012
3,129
1,173
7,348
33.38%
52.93%
고양시덕양구
54,830
6,683
6,307
17,263
31.48%
55.18%
1등이 과천시고 2등이 분당구다 그중에 분당갑 보다 분당을이 비율이 더 높다. 당세의 현격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비율 나오는 건 유시민 대표의 출마 때문일 것이다. 그건 내년 총선 전까지 참여당이 어떤 정치적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높일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다.
민주당의 당세에도 불구하고 참여당과의 격차가 그나마 적다는 건 한나라당 강세지역 = 민주당 약세지역이란 뜻이다. 수원시 영통구가 유일한 예외지역인데 거긴 야당이 압도적 우세지역이다. 밀물이 들어서 진보의 모든 배가 뜨는 상징적인 지역 되겠다. (민주+민노+진보+참여)/(한나라+자유+미래) = 1.44배
국회의원 한명 당선된다고 없던 조직이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어차피 조직은 시민들 사이에서 발로 뛰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한거고 분당을에서 활동당원으로 비춰보면 참여당이 젤 낫다. 왜? 우린 자발적참여 + 선택과 집중이니까.
따라서 지금부터 1년후 민주당이 참여경선까지 해야 한다고 강짜부릴 경우라도 한번 해볼 만한 거점지역을 뽑으라면 위 10개 지역 되겠다. 물론 민노 진보신당과 힘을 합치고 선연대-혹은통합 후 민주당과 자웅을 겨뤄야 겠지....
문제는 수원영통 빼고는 야권 열세지역이고 어찌어찌 통과한다고 해도 본선통과가 쉽지 않은 지역이란 뜻이다. 예선에서 힘빼고 본선이 더 어려우면 선거에 득은 없다. 해서 일단 분당을지역이 야권지역이 되는 게 중요하다. 강고하던 댐에 금가는 현상 한번 쯤은 보여줘야 다시 가능성이 생기는 거니까.
분당을에서 손학규 당선된다고 내년에 또 나올 것도 아니고, 그 때문에 검은양복 신사들이 손후보 졸졸 따라다닌다. 일정에 차질 빚을 정도로... 분당을 민주당에선 참여당 나서는 것 좋아할 리 없다. 내년에 경쟁상대기 때문이다.
해서 분당을에서 참여당이 발벗고 나서는것은 위에 열거한 A1부터 A4 시리즈까지의 이유 이외에도 현실적으로 내년 야권연대에서 가져올 수 있는 최선순위 지역인데 돌밭을 비옥하게 만들어둘 필요도 있는거고, 또한 그 과정에서 참여당을 좀 더 알리는 취지도 있는거다.
정치는 개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뛰는 것이지만 한번 마음 돌려볼 이유 하나 더 얹어보자는 의미에서 썼다.
해서 손후보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좀 계산적인가?
오늘은 7시30분 부터 정자역 구름다리에서 투표독려 캠페인 한다. 시간 되는 분들 나와주시고, 민주당에 유화적인 글들도 펌하고, 그렇게 목소리가 분당을과 김해을 유권자들한테 까지 퍼졌으면 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