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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곳 그리고 그 뜨거웠던 삶의 최후의 순간을 목격했던 부엉이 바위가 있는 곳, 바로 김해 봉하마을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만 2년의 시간이 흐른 후 바로 그곳에서 그에 대한 기억이 사그라져가고 있었다.
그를 잊지않으려 애쓰고 그의 사상과 의지를 되살려내려 창당된 참여당은 그의 정치적 적자였던 유시민과 함께 봉하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였다. 한편에선 자신들이야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정한 적자라며 자처해온 민주당과의 피비린내나는 투쟁과 그리고 다른 한편에선 공정한 심판자를 자처하는 시민단체와 언론의 뭇매를 마져가며 그들은 다시 한번 봉화라는 상징적 공간 속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을 불러내려 했다.
김태호에 대한 인물 대결에서 뒤쳐진 이봉수 후보의 열세, 상처투성이가 된 민주당과의 정치적 연대의 가벼움 등을 뒤로 하고 나는 무엇보다 김해 시민들(아니 대한민국의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억이 사그라져들고 있음을 느낀다. 불과 1년 전이었다면 이런 결과가 가능했을까?
의식 속에서는 언제나 끝없는 투쟁이 벌어진다. 망각의 강 속에 내던져져 잊혀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기억의 투쟁이... 2년이라는 시간은 그 어떤 기억들이라도 망각의 강 속에 내던져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제 참여당과 유시민은 더 이상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기대거나 의지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의 마음은 가볍디 가볍고 시민들의 의식은 언제나 너무 쉽게 망각의 강 속에 내던져진다.
참여당과 유시민은 이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억을 자신들의 가슴 속에 고히 간직한채 새로운 시작을 선언해야 한다.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그라져들고 있음에 분노하지도 애통해하지도 말자.
유시민은 이제 애초에 그가 기획했었던 그만의 길을 가면 된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과 연합정치를 통한 새로운 정당의 건설을 통해서 그만의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민주당에는 눈길을 주지 말자. 그들은 경쟁과 견인의 대상일 뿐이다. 이제 참여당은 새로운 길을 막 떠나려하는 행자의 설레임으로 미지의 사람들과의 섞임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유시민에게는 상상과 경계를 뛰어넘어서는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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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