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이 글이 온몸을 때린다....
잡부의 글을 다시 보며, 우리
반성하고 희망하자.......
4.27재보선 선거일이 내일로 다가왔다. (이미 어제로 지나갔다)
그런데도 어쩌나? 나는 별 감흥이 없는 것을. 왜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이야기 하겠다. 저건 너네들의 이야기지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이번 선거의 의미가 얼마나 각별하며 의미가 깊은지 깨닫지 못하는 모지리 잡부"라고 손가락질 할 분도 계실 거다. 그런데도 어쩌나? 내 마음이 그런 것을.
이 글은 이번 재보선 선거를 또 그 의미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혹은 직접 온몸으로 실천하는 당신의 열정을 폄하하거나, 조소하려는 목적으로 쓰는 글이 아니다. 그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이야기하는 것이며, 한번쯤은 고민해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는 글이다. 그러하니 너무 기분나쁘게 받아들이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짧게 쓸 거다. 길어지면 내 짧은 지식이 들통난다.)
4.27재보선, 너네들의 이야기...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는 진보신당 노회찬에게 투표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한명숙의 당선을 바랬었다. 이해하기 힘들 거다. 어쩔수 없다. 그 때의 내 마음을 당신에게 이해시킬 글 재주가 없어 슬플뿐. 잡부가 노회찬에게 투표한 것은 그것이 나에게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당선 가능성의 크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가 당선되든, 낙선되든 그 결과도 잡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게 중요했던 것은 그가 서울시장이 됐을 경우 바뀌게 될 서울시 행정의 혁명적 변화였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진보신당과 노회찬이) 우리 대~한민국까지도 혁명적으로 바꿀 희망이었다. 그걸 꿈꾸는 동안 행복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한명숙의 당선을 바랬던 것은, 싸늘한 현실 때문이었다. 3%의 희망과 몽상 그리고 97%의 싸늘한 현실, 또 그리고 오세훈보다는 그래도 한명숙이 선일 것이라는 현실적 기대..., 이 멀마나 이율배반이며 모순인가!
지난 지방선거는 정책합의 연대가 미약하나마 기능했던 선거였다. 무상급식 문제로 촉발된 <보편적 복지>노선에 범야권이 공감했었고 또 서울시의 경우, 서울광장의 개방문제 등을 포함한 민주적 시 행정 등에 모두 공감했었다. 다시 말하자면, 범야권 모두 정치 노선상의 커다란 아우트라인 (보편적 복지)에 공감대가 형성됐었으며, 세부적 정책에 있어서도 한나라당과 크나큰 차별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하였기에 잡부, 노회찬에게 투표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단일화를 거부하고 독자출마한 노회찬의 선택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 갈등을 해야 했던 거다.
그런데, 이번 재보선 선거를 보자.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지만, 어쨌든 후보단일화를 이루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노회찬식 갈등을 이번에는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무언가 허전하다. 그리고 답답하다. 감흥이 없다. 무엇인가? 그렇다. 이번 재보선은 범야권 공통의 아젠다가 없다는 거다. (이명박정권 심판이라고? 그래서 뭐? 심판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고?) 어떻게 바뀔 거라는 바로 그게 없다는 거다. 그래서 겉으론 뭉쳤으면서도 속으론 개판인 것이다.
강원은 강원대로, 분당은 분당대로, 순천은 순천대로, 김해는 김해대로 다들 이해득실에 분주하다. 이런 개판..., 민주당을 보자. 김해에서 참여당이 깨지기를 바란다거나, 순천에서 무소속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세력이 존재한다. 참여당이나 노동당은 어떤가? 손학규의 낙선을 바란다거나 강원의 결과는 안중에도 없는 데다가 오직 김해(참여당)나 순천(노동당)에만 목숨을 거는 경향성이 없지 않던가 말이다.
이 모든 개판의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범야권의 정치노선상의 합의, 세부적 정책상의 합의가 지방선거 이후, 멈쳐버렸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의 승리에 취해선 <야권 후보단일화>만 되면 무조건 이긴다라는 잔머리에 모두 심취했기 때문이다. 일전에도 말했듯이 후보단일화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요컨데, 진보개혁에의 열망을 전체 범야권이 함께 고민하면서 머리를 맞대어 어떤 희망적 미래를 합의해 내세우는 가운데, 그걸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후보단일화가 필요한 것이지 후보단일화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거다.
결국 이번 재보궐 선거는 너네들 즉, 너네 개별 각 당의 이해득실의 이야기가 돼 버렸다. 후보단일화는 이루었지만, 우리 인민대중을 위한 이야기가 되지 못하였으며 우리 인민대중이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다음 총선이나 대선도 지금처럼 똑같이 너네들의 이야기로 만 흐르고 만다면, 절대 승리하지 못 할 뿐더러 설령 기적이 일어나 승리한다해도 비극일 뿐이다. 대체 그런식의 승리가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을 것이며, 대체 어떠한 진보와 개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식의 승리 (반이명박, 반한나라, 반박근혜식 묻지마 후보단일화를 통한 승리)란 결국 서로가 이전보다 더 처참하게 분열하고, 이전투구하고 적대하는 개판 오분전의 시작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으로 상징되는 저기 수꼴들이 다시 활개를 치도록 돕고 마는 거다.
내일의 선거 결과는 당신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우리 인민대중은 졌다. 승리한 곳의 너네들은 환호성을 지를 터이지만, 또 패배한 곳의 너네는 아픈 눈물을 흘릴 터이지만, 그건 너네들의 환호와 눈물의 이야기일 뿐이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인민대중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펼쳐 줄 너네들을 바란다. 그래야 너네와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승리해 환호성을 지르게 되든 혹은 패배해 아픈 눈물을 흘리게 되든 그 자체로 진보개혁의 기름진 밑 거름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겠다.
*** 내일의 선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마시라. 너네들의 이야기로 흐르고 만 그 것을 슬퍼하시라. 승리하든 패배하든...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