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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오늘 오전 김해에서의 낙선인사를 끝으로 숙고의 성찰의 시간에 돌입했다. 예정됐던 봉하마을 묘역 참배와 권 여사 예방도 취소했다고 한다. 트윗에 남긴 "큰 죄를 지었다."는 그의 한마디로 그가 지금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와중에 무수히 오고 가는 유시민에 대한 말들 중에 오전에 있었던 박지원의 인터뷰 내용과 문성근의 기자회견 내용이 마음에 걸린다.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가 어떤 결단을 통해서 통합의 길을 선택한다고 하면 참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승리에 취한 만족감에서였는지 너그럽고 여유있게 유시민을 받아들이겠노라고 한다. 들어오기만 하면 환대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문성근은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야권을 향해 단일정당론을 당론으로 채택해 달라며 촉구했다. 특히 유시민 대표에게는 위로의 마음을 건네면서도 박지원의 언급과 궤를 같이하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향한 강합 압박을 가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쓰면서 노 전 대통령에게 빙의됐었을 유 대표의 충심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충심을 언급하는 이 대목에서 결국 문성근의 의도는 참여당의 민주당으로의 복귀와 통합을 압박하는 것에 다름없다고 하겠다. 하지만 향후 백만민란 운동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박지원과 문성근의 이러한 태도는 뭔가를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유시민은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서 자신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유는 물론이거니와 민주당으로의 복귀나 합당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무엇보다 이러한 그의 태도가 민주당과의 '윤리와 신의'에서 비롯된 문제라면서 높은 수준의 거부의사를 누차 밝혔다.
그럼에도 왜 문성근은 유시민에게 재차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성근이 백만민란 단일정당 운동의 핵심적 동력으로서 유시민을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가 정파등록제 등을 통한 공정한 룰에 의거한 야권의 통합을 주장하면서도 그의 무게 중심은 여전히 민주당에게 쏠려있다고 보여진다.
혹여 단일정당 운동이 실패하더라도 민주당과 참여당의 합당만이라도 성사키기고 그 안에서 심판자의 역할을 맡겠다는 그의 셈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다.
단일정당을 통한 정권교체와 MB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문성근의 진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단일정당 운동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특히 유시민이 그의 의지와는 다른 방향의 길을 가려는 결단을 내리려 할때 혹여나 문성근의 유시민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이 차갑게 식어내려 버리지는 않을지 걱정해본다.
문성근이 비록 그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진보개혁진영의 공정하고 열정적인 심판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가 행여나 유시민이 가고자 하는 새로운 정치적 도전에 걸림돌이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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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