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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국정원 해체하자는 얘기가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지경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왜 해킹했냐는 것이 아니다. 왜 무엇을 할 때마다 걸리냔 말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정도의 나라 최고 정보기관이라는 곳이 무슨 일을 하는게 영 어설퍼 보인다. 흔적을 너무 많이 남긴다. 다른 나라 정보기관들이 비웃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의문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확인하기도 힘들지경이다.
1. 새벽 5시에 나간 사람을 오전 10시에 실종 신고를 했다.
통상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5시간 연락이 안된다고 경찰 소방당국에 신고하는 사람도 없고 그 신고를 받자마자 전광석화처럼 위치추적을 해서 찾아낸 점도 일반적이지 않다. 아무리 비정상의 정상화가 일상화 되었다고 해도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다라는 느낌이다.
2. 이번 7월에 10년 된 마티즈를 갑자기 구입했다.
세계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이달 초 갑자기 10년 된 마티즈 중고를 구입했다. 국정원 과장이 10년된 마티즈를 왜 갑자기 구입했을까?
3. 마티즈가 찍힌것이랑 다르게 생겼다.
전병헌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 의하면 숲에서 발견된 차량의 번호판은 녹색이고 자살하러 가고 있는 차의 번호판은 하얀색이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의 해명이 재미나다. 차량의 번호판은 녹색이지만, 사건 직전에 CCTV상에서는 낮은 화질과 빛의 반사로 하얀 신형 번호판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화질이 낮아지면 하얀색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가설이 만들어졌다. 검은 피부를 가지신 분들은 반드시, 꼭 낮은 화질의 카메라를 구입하시라. 얼굴이 하얗게 나오는 기적을 맛 볼 것이다.
4. 경력 20년이 지난 베테랑이 자료를 지웠고, 국정원은 복구가 가능하다고 한다
경력 20년이 지난 베테랑이 자료를 지웠다. 그런데 국정원은 바로 복구가 가능하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 고등학생들이 인터넷을 보고 자료를 지워도 복구가 불가하다고 하던데 이상하게 국정원 직원들만 자료를 제대로 지우지 못하는 것인가? 아님 국정원에는 무엇이든 복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어차피 해명하지도 못할 것이고 해명하지도 않을 것이다. 어차피 밝혀지지도 않은 것이고 밝히지도 못할 것이다.
새천년민주당의 안철수 의원에 의하면 컴퓨터 자리만 옮겨놔도 증거들은 사라지는데 현장검증이 별 의미없다고 했다. 로그기록과 그 외에 필요한 서른가지 자료들을 열거했다. 국정원 1차장 출신의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그동안 국정원의 방패를 자임하며 안철수의원과 맞짱을 불사하더니 갑자기 말이 줄어든 형국이다.
국정원의 자료를 국회정보위원회에 제출하라고 했더니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에 원본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 국정원이 그런 자료를 제출한다면 해체해야 한다" 고 맞받았다.
국정원 출신들의 잘못이 고스란히 보이고 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도 제출을 못한다? 이건 국정원은 무소불위의 기관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법도 과정도 아무것도 필요없다. 오직 국정원의 위상과 권력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유서도 진짜다 가짜다 말이 많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있다.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혹시나 대테러, 대북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켰던 자료를 삭제하였습니다"
국정원이 국민을 위하거나 국가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정원은 국정원을 위한 국정원에 의한 국정원 스스로 존재하는 야훼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국가, 국민을 위하지 않는 국가의 조직을 왜 존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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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