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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공학 글 한번 써보자. 봉팔러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1. 지방선거 연대
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여당의 전 지역구 불출마와 전원 비례출마를 주장한적 있었다.
시점은 3월 민주당이 연대틀을 깨고 나가고 진보신당도 떨어져나간 후였다. 민노당의 지지율은 참여당 출범으로 반토막난 상태, 진보신당은 지리멸렬한 상태였다.
야당들의 지분싸움으로 연대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참여당이 모든 지분을 야권연대 테이블에 놓고 나와준다. 그것을 바탕으로 진보신당까지 다시 들어와 야권연대를 이뤄달라. 참여당은 이번 선거에 백의종군하는 의미에서 모든 선거구 불출마를 하고 그 판단을 비례에서 평가받겠다.
뭐 이런거였다. 물론 불가능한 제안이란 건 알았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다.
민주당에있는 친구한테 생각을 얘기했더니 유시민은 야권의 영웅이 될 것이고 국민참여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할것이라고 하더만... 한마디 더해줬다.
"맞다. 유시민과 참여당은 영웅이 되겠지. 야 근데... 지금 야권연대에서 참여당이 접착제 역할을 한다는건 너도 인정하잖아 그치? 근데 참여당이 쏙 빠지면 연대가 어찌될까? 박살나지 않겠어?"
상상만으로 기분 들떠있던 친구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2. 2012 야권연대
내년 야권연대. 한나라당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그 실정의 핵심엔 MB와 친이계만 부각되고 있다. 박근혜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란건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운 선거가 MB비판을 퇴색시킬 수 있다는 것이 된다. 게다가 집권 말년차니까.
그리 쉽게만 볼 수 있는 선거는 아닐거고 필리버스터 도입하는 차기 국회에서 180석 석권하려면 아주 유기적인 선거연대가 가능해야 할거다. 헌데 요 며칠 국면처럼 참여당이 다른 야당들로부터 협공당해서 무의미한 정치집단이 된다면... 민노당은 2004년도 20% 육박하던 지지율을 꿈꾸게 된다. 참여당 견제해주고 민주당이 주는 낚싯밥 무는 수준에서 벗서나서 명실상부하게 대안정당의 지위에 올라서는 꿈. 민노-진보신당 원래 주장이 그거였잖나. "민주나 한나라나 똑같애." 그런거. 독자노선 걷게 된다는 말이다.
참여당이 지리멸렬한 상태라면 민주당도 민노당을 견제하게 된다. 한나라당이야 타도할 대상이라는 데엔 공감하겠지만 당선가능성 높아졌는데 지역 정치인들이 가만죽어주는 일은 없을 테니까... 야권연대 테이블이 양자구도가 되면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리려면 실력행사대 실력행사로 가기 쉬운 국면이 된다. 삼자구도라면 변화가 가능하고 한쪽 견제하기 위해 다른 쪽이랑 손잡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거고....
해서 나는 대통합은 말이 안되고 참여당 빠진 소통합도 문제있다고 보는 편이다. 1대1 양자구도 보다는 두 약자가 좀 더 끈끈히 연대하는 삼자구도가 뭐라도 답을 내기 쉽다고 생각하거든.... 참여당이 중간에 껴서 진보세력의 독자노선 견제하고, 대선후보 지지율로 민주당 견제하고... 그러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은 날거라고 봤다. 대체로 이번 처럼 민주당의 합종연횡책에 당해 참여당이 손해보는 쪽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어쨌거나 백만민란을 비롯해 다른 분들은 생각이 많이 다른 듯 하다.
야권연대에 있어 참여당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고 보고, 그 때문에 이번 김해을 선거는 전체 야권연대를 위해서도 이겨야 하는 선거였다고 본다. 해서 진정한 야권승리를 위한 정치를 하는 거라면 민주 민노도 열심히 했어야 한다고 보는데.... 그리 못했지. 그게 잠재적 경쟁자에 대한 감정섞인 외면이든 정치판에서 흔히 용납될 수 있는 수준의 권모였든 그들은 참여당의 성장을 달가와하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생각이야 다를 수 있겠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참여당 지리멸렬해지고 민주당 중심으로 흡수되든 그냥 찌그러지든 민주-민노 중심의 연대든 그런 방식으로 야권승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시각에 있어서 그건 자기기만이다.
내년 야권연대를 제대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도 참여당은 성장해야 한다. 접착제 구실은 해줘야 할테니까.
이번 선거 끝나고 친구한테 문자했다.
"내년이 걱정이다. 참여당이 걱정이 아니고 야권연대가 걱정이야. 민주-민노당에서 김해을 결과를 보는 분위기가 무척 궁금하다."
내 생각이 틀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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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