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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오지 않는 잠 탓에 다시 모니터를 켜고 봉팔네에 들어온 내가 잘못한 것 같다.
스 기자, 눈 사장 모두 봉팔네에서는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토론이 벌어진 것
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내가 지금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 선거패배 요인이 어떻고 하는 분석글도 아니고 미,거시적 분석도 아니다.
그저 나란 사람의 상식에 의한 생각일 따름이다.
2. 상처, 그리고 피렌체
얼마 전, 지역 판에서 그닥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지금이야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고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그 일은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는 일이라 믿고 있다. 개혁당 시절부터 생활
정치를 해오신 선배들은 '니 그렇게 싸워봐야 재들은 무
시전략일 테고 너만 니 상처에 대패질하는 게 되니 그만해
라. 이건 니가 전장에 붙을 일이 아니다.'라고 극구 만류하
셔서 전투(?)를 중단한 일이 있다. 만류에 못이겨 중단은
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 일이 석연치 않다. 그때 한 형님께
서 하셨던 이야기. '그만 해라, 여기는 우리가 여당이잖냐'
그때,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정치란 둥글둥글해져야 하나
보다 하고 물러나면서도 못내 아쉬웠던 것이 있다.
여기서 고백하건대, 내 가슴은 눈사장의 방식에 훨씬 더
큰 마음으로부터의 공감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십년지기 고등학교 동창 친구와 함께
남부 유럽 여행을 한 달 가까이 다녀온 적이 있다.
사실 휠체어를 가져가 나도 좀더 편하고, 친구도
따라오는 내 보폭에 맞추느라 볼 거 제대로 못보는
서로 부담스러운 상황을 막고 싶었지만 이탈리아
의 100% 돌로 이루어졌다는 로마의 길을 휠체어를
밀고 다니고 하기란 어렵다는 결론에 별 수 없이
걸어다녔었다. 피렌체 기차역에서 내 짐에 친구
녀석 짐까지 두 개의 배낭을 혼자 들고 오는 친구
녀석 얼굴이 심상치 않아 물어 봤다. 친구 녀석
말인즉 계단 위까지 두 개의 배낭을 들어주고는
1유로를 받았다며 기분 더럽지만 싸우느니 먹고
떨어지란 의미로 그냥 주고 왔다고 했다.
그 말에 내가 더 흥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잘못된 것인데 경찰이라도 부를 기세로 붙어
야지 넌 대체 왜 그랬냐고, 그래서 오히려 싸울
뻔했다. 서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지만
표현의 방법은 달랐던 것이다.
3. 버스, 그리고 교통약자
시리우스 사무실에 다닐 때도, 꽤나 오래 전 내가 40분
동안 좌석버스 타고 대학 다니던 시절에도 지팡이 짚
고 가방까지 들고 서 있다는 이유로 비상등켜고 속칭
'튀는' 버스들 많았다. 물론 그 때마다 나는 120을
통하거나 아니면 버스 회사에 전화해서라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응징을 하곤 했다. '버스가 바쁘니까'
혹은 '내가 이러니 별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때마
다 그냥 넘겨 주면 버스 못 타고 다닐거란 생각 때문
이었다. 그래서, 잊기 전에 바로바로 투철한 신고 정
신을 발휘하던 나의 모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물론 이런 예외는 있었다. 버스가 줄지어 서있어 도
저히 정류장 앞까지 올 상황이 안 되면 기꺼이
걸어가서 타 줬다. 기사 입장 또한 배려 전혀 안할
순 없으니 말이다.
4.에필로그
눈사장, 스기자의 논란이 되는 글들은 모두 읽어 봤다. 그리고
양쪽 입장 모두 이해가 간다. 하지만 눈사장의 글에 대한 스
기자의 마지막 본글엔 실망이 큰 것 또한 나는 숨길 수는 없
겠다. 어쨌든 선거에 대한 평가가 '참여당'이라는 실제 선거
를 치른 공적 조직에서 이루어질 텐데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봉팔리'에서 그런 글이 나온 데 대해 스기자의 심리가 불편
한 것은 알겠고 나 또한 참여당과 봉팔리의 역할에 있어서의
차이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제목과 달리 쿨한 사과보다는
차가운 비수가 들어 있는 글 하나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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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