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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반대농성에 돌입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은 5월4일 11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한-EU FTA 졸속처리 반대를 이유로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동당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을 기점으로 그 전엔 한-미 FTA를 이후엔 한-EU FTA를 비판해왔으며, 어제 대표명의의 보도자료와 의원단 명의의 기자회견문을 냈다.민노당은 오늘 농성에 돌입하여 한나라당과 한-EU FTA 처리를 합의한 민주당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정희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4.27 보궐선거의 야권연대는 "한미FTA 재협상안 폐기와 전면적 검증 없는 한-EU FTA 비준 저지"를 명시했기에 성사되어다고 주장하고, 다른 것을 포기하더라도 '진보의 정책만은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주1) 주2)
그러나 민주당과 민노당이 지난 지방선거 야권연대를 비롯해 이번 4.27 재보궐 선거에서 보여준 행태를 살펴본다면 민노당과 이정희대표의 주장만큼이나 야권연대 정신에 입각한 주장을 편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 7.28 은평을 보궐선거 단일화 후 민주,민노,참여당의 각당 대표는 향후 재보궐 선거에서 '7.28 선거에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을 우선 배려한다.'는 합의를 한 바 있다. 7.28 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은 국민참여당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순천지역을 민노당에게 양보했고, 분당을은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에게 양보했다. 주3)
김해을의 경우는 민주-참여당 간의 야권단일화로 가닥지워졌으나 민노당의 김근태 후보가 3자구도를 형성하면서 오히려 민주-민노당 합작으로 참여당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결국 낙승을 예상하던 김해을의 이봉수 후보가 낙선하면서 참여당과 유시민 대표는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민주당을 향한 비판에 볼멘 목소리가 나올만 하다. 민주당이 전통적 민주당 지역구인 순천을 민노당에 넘겨준 데 반해, 민노당은 전통적 한나라당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고 출마 기자회견만 했었기 때문이다. 참여당의 이종웅 후보가 3개월간 15%에 달하는 지지율을 끌어낸 것에 비한다면 민노당의 야권연대 기여는 저울이 기울어도 너무 기운다.
이번 4.27 선거로 이득을 얻은 정당은 민주당과 민노당이다. 두 정당이 7.28 야권연대의 약속을 파기하고 이룬 성과라 할 수 있고 그 이면엔 야권연대의 정신이 아니라 두 정당의 이익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참여당이 4.27 패배로 침체돼있는 상태에서 민주-민노당의 연대기류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정희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면 내놓아야지요. 명예, 자존심, 다 버릴 수 있습니다. 어떤 비하도 모멸도 다 참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민노당과 이정희대표는 행동과 괴리된 발언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있게 다가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주1) http://kdlp.org/2885001
주2) http://kdlp.org/2885531
주3) http://umz.kr/03G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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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