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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맘때 유시민은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을 들고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참여정부 5년을 성찰하고 사유하는 이 책은 무엇보다 그가 한국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전망하는 정치적 기획을 내놓음으써 그 의미가 심대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그는 2012년 오늘의 정치적 상황을 매우 근접하게 예측했었다. 다시 그의 책을 다시 들춰보는 내가 놀랄 정도로 말이다.
그는 <연합정치> 편에서 매우 의심장한 주장들을 던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참여당을 조여오고 있는 압박감과 딜레마를 돌파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전통적 양당제 국가, 그것도 영호남이 각각 보수, 진보와 친화성을 지니고 지역적으로 분할되어 있는 상황에서, 사회자유주의라는 중도진보적 정책 노선이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획득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
그는 당시에 진보적 자유주의대신 사회자유주의라는 용어를 선호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회적 자유주의 노선이 어떻게 좌초되고 실패했는 지를 돌아보면서 한국 정치지형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한계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좁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독자적인 사회자유주의 정당을 만드는 방법이 남아 있다. 이것은 민노당이나 진보신당과 비슷한 길을 가는 방법이다. 그래도 무척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새로운 정당 건설의 기치를 든 인물과 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런 정치세력이 출현한다면 그 다음 단계에서 '연합정치'를 시도할 수 있다."
그래서 참여당은 탄생했던 것이다. 좁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독자적인 사회자유주의 정당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물과 세력의 부재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리고 이제 참여당은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현시점에서 참여당은 시민들과 국민들로부터 진보적 자유주의를 구현하는 능력있는 정당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아니면 영남에 근거를 둔 또하나의 친노정당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그러나 '연합정치'도 금방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자유주의-진보 세력의 선거 패배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되풀이되고 나서야 비로소 다양한 자유주의 정치세력과 진보 세력의 '연합정치'가 불가피한 또는 바람직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연합정치'로서의 진보대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유시민이 정확히 지적한대로 '연합정치'의 불가피성을 체감하고 있는가? 또는 그것을 바람직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또는 우리는 견딜 수 없을 만큼의 패배를 견디고 있는가? 내가 보기에 지금의 유시민은 그렇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당신은 그렇지 않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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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