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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유 대표에 대한 악의적인 비판들이 흘러 넘치고 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유 대표가 맞서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그의 정치 역정을 돌아보아도 지독히 어려운 국면이다.
첫째, 문재인마저 그에게 민주당으로의 귀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보기엔 가장 치명적인 상황이다. 문재인이 누구냐? 친노 진영의 대들보가 아니던가? 그 어떤 진영에서도 그의 권위를 의심치 않는다. 그런 그 마저 유 대표에게 민주당과 뿌리가 같으니 따로 있을 이유가 없다했다. 정말 힘든 상황이다.
둘째, 모든 미디어들이 그를 비판적, 아니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겨레, 경향은 물론 오마이, 프레시안까지 말이다. 물론 이는 새로운 현상도 아니고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러나 과거 미디어들이 유 대표를 비판하던 지점이 대체로 그의 어떤 특점들을 겨냥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비판들은 그의 정치적 정체성과 능력을 포함한 총체적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치명적이다.
셋째, 친노진영의 인터넷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친노진영의 온라인 민심이라는 것이 뻔하지 않나? 일단 이제 서프라이즈는 완전히 민주당 쪽으로 접수됐다. 김반장이라 불리는 혹세무민의 열혈 반-유시민 청년이 서프라이즈에서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기명? 말하기 입아프다. 무본21 역시 반 정도는 이미 민주당 쪽에 세를 내줬다고 보여진다. 그럼 박봉팔은? 여기엔 날라리들이 너무 많다. 급할 거 뭐 있냐는 한가로운 의식을 가진 날라리 한량들이 많다는 것이다.
넷째, 심지어 참여당의 주권당원들마저 유 대표가 마주하고 있는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그가 왜 이 시점에서 당의 진로를 묻는 토론방을 만들었는 지, 그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결단의 절실함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당원들의 생각이 안이하다고 본다. 당진로 토론방에는 많은 글들이 올라 오고는 있다. 그런데 조회수가 100회를 못넘는 글들이 수두룩하다. 1만 주권당원이라더니 1% 밖에 당의 진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일까?
소수이긴 하나 당원들 중에는 민주당으로의 합당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보는 가장 큰 문제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독자파들이다. 김해을의 패배를 훌훌털고 멀리보고 천천히 앞을 보고가자는 이런 주장들이 내가 보기엔 유 대표의 기운을 더욱 빼고 있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느긋하게 갈 거였으면 당의 진로를 유 대표가 왜 묻겠냔 말이다. 당원들에게 결단을 내려달라는 거 아니겠냐.
다섯째, 진보대통합에서의 진보진영의 태도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현재로서 우리가 손을 잡고 힘을 함께 할 곳은 진보진영 뿐이다. 그런데 우리의 태도도 미온적이고 상대의 태도도 미온적이다. 누구하나 적극적으로 나서질 못하고 있다. 진보 자유주의와 진보주의의 연합정치는 시대가 요청하고 있는 당위이자 의무다. 상대의 태도가 미온적이라고 우리마저 한가로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100년 독자의 길을 가겠다고 선택한다면 향후 1년 간 펼쳐질 정치적 격변기 동안 유 대표에게 너무나 많은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것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를 둘러싸고 끊임없는 비판과 모욕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무거운 어깨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덜어주자면 먼저 그에게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힘과 권한을 줘야한다. 진보대통합을 향한 그의 지금까지의 시도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그를 응원해주자. 그리고 진보대통합이라는 틀 속에서 그의 리더십과 미래가 보다 자유롭고 유쾌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것이 우리가 지금 시급히 해야 될이 아닐까? 유시민 없는 100년을 난 기다리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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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