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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이 <프레시안>에 유시민과 참여당에 대한 주장을 담은 기고문을 올렸다. 김대호의 글을 드문드문이라도 읽어왔고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 김대호의 글을 다시 읽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의 글 <유시민과 참여당, 김옥균의 실패에서 배워라>는 최근 그 흐름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유시민과 참여당의 민주당의로의 복귀, 귀환을 요청하는 또 다른 버전의 글에 불과하다. 이는 유시민과 참여당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압박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의 글은 민주당의 박지원, 이인영의 주장과도 다르고 문성근과 문재인의 주장과는 또 다른 방향성과 시각이 담겨있다. 그럼에도 그의 글은 그 동안 제기되어 왔던 참여당의 민주당 복귀를 주장하는 흐름과 논리에 일종의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시리즈의 최종회인 것이다. 이만하면 유시민과 참여당이 왜 민주당으로 돌아가지 않느냐는 질문의 거의 모든 흐름과 버전이 완성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는 왜 유시민과 참여당에게 민주당으로 돌아가라고 하는가?
그는 이렇게 일갈한다. "늙은 호랑이, 민주당을 잡으러 왜 통합이라는 굴에 들어가지 않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는 유시민과 참여당의 당원들이라면 그 늙은 호랑이를 잡을 만한 능력이 있음을 추켜세우며 늙어빠져 힘도 없는 민주당을 하루빨리 잡아없애라고 등을 떠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유시민과 참여당의 기개가 부족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이렇게 마무리한다.
"그러므로 유시민을 진정으로 아끼고, 그의 위대한 역사적 역할을 기대하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민주당의 총체적 혁신에 동의하는 많은 깨어있는 시민들과 더불어 유시민으로 하여금 힘도 별로 없는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결단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이런 글은 그의 소망적 글쓰기의 또 다른 전형이라고 보여진다. 그의 글들이 전제하고 있는 많은 지점들은 불명확하거나 불확실한 것들 투성이인 것이다.
민주당의 조직이 헐렁헐렁, 푸석푸석?
그는 민주당의 조직이 이미 늙을대로 늙은 호랑이와 같아서 유시민과 참여당이 기개를 드높여 자신감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민주당을 접수 할수 있는 것처럼 유혹한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겠지만 김대호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민주당의 조직은 여전히 강고하지 않은가. 리더십의 부재로 인해서 겉으로 드러난 부실이 다소 드러나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들의 네트워크는 막강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유시민의 존재가 거꾸로 그들의 단결과 동맹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임은 그도 알 것이다. 유시민이 민주당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들의 대-유시민 동맹은 순식간에 견고한 성채를 지어올릴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의 글에서 심각한 그 무엇인가의 부재를 느끼는 지점은 무엇보다 그가 유시민의 진보대통합을 향한 의지와 비전을 완전히 생략하고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의 의도적인 오독의 전략인지, 그가 미쳐 유시민의 마음을 알지 못했는지는 별개로 그의 심각한 오독으로 인해 유시민과 참여당에게 또 다른 형태의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유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에 대해 그간 누차 밝혀온 입장과 의지에 대해 듣도보도 못했다는 말인가? 또는 유 대표의 진보대통합을 향한 의지에 대해서도 전혀 듣도보도 못했다는 말인가?
유 대표가 말하길... 민주당과의 합당은 매력적이지 않다 했다. 그것은 오래된 방법, 쉬운 길인 것이다. 그는 시도되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가겠다 했다. 그리고 그는 진보진영을 향해 함게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기꺼이 함께 가자 했던 것이다.
김대호는 이런 글을 프레시안에 기고하면서 정녕 유시민과 참여당에게 무엇을 기대한 것일까? 이글을 보는 민주당의 기분이야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들을 헐렁한 늙은 호랑이에 비유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썪은 미소를 지을 수도 있는 일이다. 혹여나 김대호의 주장에 혹해 참여당이 민주당으로 복귀한다면 이 토실토실한 토끼를 맛있게 요리할 날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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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