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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대표의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대체로 대표의 손과 발이 되어 하루 24시간 그를 근거리에서 보좌하고 때론 그의 머리가 되어 중요 의사결정에서 충언과 조언을 올려 당 대표를 돕는 자리가 아닐까? 그런 중요한 자리라면 무엇보다 대표와의 코드가 맞아야 할 터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실장의 관계처럼 말이다. 물론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큼의 높은 충성도는 기본이겠다.
유시민 대표는 그의 당대표 취임과 함께 김영대라고 하는 사람을 비서실장에 내정했다. 처음들어보는 이름이었다. 다만 그의 이력 중에서 이채로운 점은 그가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역임했었다는 것이었다. 즉 그는 진보노동계에서의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참여당이라는 정당 내에서는 비교적 특별한 이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의 진로 토론방에 김영대 비서실장의 글이 올라왔다. <더 넓은 강으로 나갑시다 : 진보진영의 단결을 위하여>라는 제목을 달고서 그는 정열과 이성이 적절히 배합된 멋진 글을 통해 당원들에게 진보대통합으로의 길을 호소하고 있다.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유 대표와 김 비서실장이 공유하고 있을 어떤 정치적 비전의 일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물론 유 대표의 책 <후불제 민주주의>와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유 대표가 드러낸 진보주의와의 연합정치에 대한 비전과 기획의 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비서실장의 글 <더 넓은 강으로 나갑시다 : 진보진영의 단결을 위하여>는 유 대표의 정치적 기획과 조화롭게 쌍을 이루면서 보다 직접적으로 당원들을 향해 진보대통합이라는 비전을 내던지고 있는 것이다.
김 비서실장의 글 <더 넓은 강으로 나갑시다 : 진보진영의 단결을 위하여>를 모두 읽어볼 것을 강추하면서 여기에 몇몇 핵심적이고 흥미로운 부분을 요약해본다.
1. 김 비서실장의 글은 무엇보다 김해 재보궐 선거에서의 실패 이후 참여당이 맞서게 될 지난한 미래에 대한 현실 인식 위에서 시작되고 있다. 민주당이라고하는 거대 정당과의 연대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힘과 조직이 없이는 공정하고 당당한 연대라는 가치는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여곡절 끝에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4.27재보궐선거는 크게 보면 야권의 승리를 가져왔으나 김해에서 참여당의 패배는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의 목소리를 키우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참여당은 매번 작은 정당이 겪는 2% 부족의 패배의 악몽을 겪으며 과연 큰 정당과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언론환경을 딛고 연대야당과 예선을 거쳐 본선을 통과할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한 것입니다."
"즉 힘을 가지되 경쟁이 아닌 협상과 상호인정을 바탕으로 한 야권연대가 되어야 본선에서도 승리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민주당과 대통합을 이루던가 그것이 답이 아니라면 민주당이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힘을 키워 협상을 통하여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이어서 그는 진보대통합이야말로 참여당에게 역사적으로 부여된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하자고 주장한다. 이는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유 대표가 한국정치사에서 단 한 번도 시도되지 못했던 진보자유주의와 진보주의 간의 연합정치를 강조한 대목과 조응한다.
"우리당은 현재의 상황에서 폭넓은 참여가 가능한 진보대중정당 길이 역사적으로 부여된 중요한 과제로 알고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열린 자세로 진보진영의 통합 또는 연합으로 가는 길에 복무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진보정당들과 사회단체에 결단을 촉구하고 깨어있는 국민의 참여를 촉발해냄으로서 진보적 대중정당이 국민 속에 크게 자리 잡는 과정으로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3. 그래서 그의 결론은 "2012년 선거혁명을 일으키고 진보진영의 정치적 진출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보대중정당을 함께 만들어나갑시다."라고 한다. 핵심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민노당도 진보신당도 아직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중정당이라 할 수 없고 참여당은 사랑은 받을 수 있었되 아직 그 능력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진보대통합을 통해 비로서 국민들의 사랑과 믿음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선보일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4. 유시민 대표가 왜 김영대 비서실장을 그 자리에 임명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넓은 강으로 나갑시다 : 진보진영의 단결을 위하여>라는 글을 통해서 조금은 풀리게 된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보대통합을 향한 열린마음과 드높은 비전을 가진 유 대표와 그의 비서실장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면서 참여당과 진보진영 모두에게 희망찬 미래를 내다보게 된다. 이번 당의 진로 토론을 통해 부디 유 대표와 김 비서실장이 주장한 바 한국정치사 미증유의 시도가 꼭 성공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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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