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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안철수에게 전권을 줄테니 혁신위원장을 해달라고 했다. 안철수는 거절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을 하라고 했다. 안철수는 거절했다. 국정원해킹사건은 안철수가 맡았다. 기세좋게 기자들 앞에서 문재인의 핸드폰을 해킹하는 시연도 하고 그럴 듯 했다. 그래서? 그래서? 그 다음부터 언론에서 사라졌다. 혹시 안철수라면...... 이라는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냥 그랬다.
혁신위원장으로 조국 교수가 오르내릴때 비주류에서는 지난번 대선 때 조국이 문재인을 지지했음을 상기시키며 거부했다. 대체 이눔들은 지난번 대선 때 누굴 지지했던거야? 난 박주선이만 알고 있었는데.
결국 혁신위원장은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맡았다. 김상곤이 누군가? 안철수가 소매를 끌어 정치판으로 데려다 놓은 사람 아니던가?
사실 지금 누구를 데려다 놓아도 야당은 어려운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당내 상황을 접어두더라도 외적으로 언론상황이 지나치게 편파적이기에 아무리 잘해도 본전인 상황이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상곤 혁신호는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어진다. 하지만 혁신안이 몇 번 발표되자 이미 안철수는 혁신위의 실패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안철수가 실패라고 규정했지만 이러이러해서 실패라는 명확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냥 실패라고 했다.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들을 수가 없었다.
지금의 혁신위가 출범하게 된 동기를 들여댜 볼 필요가 있다. 언론들은 4.29 재보선의 패배로 야당이 위기를 맞았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서울 관악에서는 사실상 꽤나 큰 차이로 이긴 선거였으나 정동영의 방해가 결정적이었고, 광주에서는 천정배의 돌출 행동이 있었으니 이걸 문재인이 엎어쓰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통합하지 못했다고?
천정배는 직전 재보선에서 광주에서 공천을 신청하고 공천심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김한길, 안철수 콤비가 권은희를 갖다 꽂으며 천정배의 뱃지 다는 것을 적극 막았다. 문재인이 대표가 되고 나서는 후보 경선을 하겠다고 했으나 천정배는 그전과는 다르게 후보 신청을 하지않고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가버렸다. 그렇게 천정배가 국회의원 되는 것을 적극 방해했던 안철수 전대표는 무슨 일인지 천정배를 만나러 다닌다. 이제와서 둘이 앉아서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 과거 얘기를 나눌까? 미래 얘기를 나눌까?
혁신위의 실패를 얘기하는 안철수는 과연 왜 혁신위원장은 맡지 않았을까? 무얼 맡고 책임지는 것보다 옆에서 욕하는게 가장 쉬운 일이라고 배워버렸나? 안철수는 이번 대결구도로 문재인의 대척점에 서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야당지지자들로부터는 버림을 받았다.
하지만 난 그래도 안철수가 무섭다. 정확하게 말하면 안철수보다 안철수 지지자들이 무섭다. 안철수 지지자들은 안철수의 지지 이유를 '새정치' 라고 대답한다. 무엇이 '새정치' 인지에 대한 것은 안철수의 설명도 없고, 지지자들도 도통 모른다. 그냥 허울좋은 '새정치' 라는 구호만 넘쳐날 뿐이다.
'창조경제' 라고 연일 떠들어대며 세계석학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창조경제' 의 정체를 물을 때마다 답변은 없고 미소로 넘어가던 그녀가 생각난다. 새로운 방법으로 돈을 번 사연들이 있을 때마다 바로 이것이 '창조경제' 라고 말하던 그녀와 '새정치' 라는 구호만 차지하고 앉아서 대통 먹어보겠다고 심술부리고 있는 그 분이 어딘지 모르게 오버랩되는 것이 나만의 생각일까?
p.s 이번 혁신위의 가장 큰 업적은 소위 비주류라고 불리는 '깽판' 세력을 정확히 솎아낼 찬스를 만들어냈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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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