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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향한 도전은 항상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 진로 토론이 결정하게 될 참여당의 진로는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이념적 노선을 견지하는 시민 정당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물론 나는 진보대통합을 열렬히 바란다. 알 수 없는 미래이지만 도전할만한 충분한 가치와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참여당의 당원들이 독자적 노선을 선택한다고 해서 그들을 매몰차게 비판할 생각은 없다. 정당은 그 자체로서 존엄과 위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참여당이 향후 독자노선을 선택하게 될 때 마주하게될 불편한 진실의 일부분, 우리가 직시해야할 미래의 상은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조악하지만 최악의 상황, 불편한 상황들을 그려보고자 한다.
1. 통합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판과 비난 여론의 포화
참여당이 독자노선을 견지할 경우 내년 총선까지의 국면 내내 참여당은 좌와 우, 위와 아래 모두로부터 엄청난 압력의 비판과 비난에 노출될 것이다. 특히 진보진영의 통합이 올 하반기 내에 성공하게 된다는 가정을 해보면 그 압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민주당은 물론 백만민란 진영이나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참여당과 유 대표를 향한 비판을 몰아칠 것이다. 더해서 세를 불린 통합진보진영은 참여당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우회하면서 세를 약화시키고 민주당과의 1:1 협상쪽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경우 한-경-오-프 등의 미디어들이 유 대표와 참여당에 어떠한 태도를 보이게 될지는 명약관화하다. 야권의 통합과 연대를 방해하는 독불장군으로 묘사하면서 참여당의 존재 의미 자체를 깍아내릴 것이다. 과거 진보신당이 겪어야 했던 바로 그 어려움을 참여당도 고스란히 경함하게 될 지 모른다.
2. 노무현 정신을 악용하는 민주당 측의 집중적 포화
참여당의 독자노선이 결정되면 그 동안 중립적 태도를 견지해왔던 문재인을 포함한 비참여당 친노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문재인의 민주당 입당이 현실화되고 한명숙, 이해찬 등 상징적 친노인사들도 보다 확실하게 참여당에 등을 돌리게 될 경우 참여당은 반-노무현 정신의 집합소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어쩌면 민주당내 친노진영은 유 대표와 참여당을 상대로 노무현의 이름을 내걸고 전쟁을 선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3. 실제 총선 국면에서의 난국
일단 참여당은 총선에서 통일된 정당 번호를 부여받지 못한다. 어느 지역에서는 7번, 다른 지역에서는 9번이 될 것이다. 이것은 심각한 핸디캡이 될 것이다.
게다가 참여당의 지역구 도전은 지난 보궐선거와 비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당장 김해에서 이봉수 후보가 다시 단일 후보가 될 수 있을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곽진업 + 김경수 카드를 내밀 것이고 이봉수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할 것이 뻔하다. 이 경우 독자 출마를 하게 될 경우 민주-친노와의 전쟁은 다시 한번 참여당에게 커다란 상처를 낼 것이다.
현재 유시민 대표를 제외하면 독자출마를 통해 지역구 당선을 확신할 수 있는 후보는 단 한명도 없다. 그나마 야권 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길 터, 이제 참여당이 민주당과 통합 진보진영을 상대로 공정한 단일화 룰을 요구할 만한 힘도 미약한 상태다.
4. 참여당 정당 지지율의 지속적 하락
참여당은 창당 이래 5% 내외의 꾸준한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단한 일이었다. 진보신당을 가볍게 제쳐내고 민노당마저 추월하는 힘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는 그런 운마저도 작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제 창당 3년차를 맞이하면서 참여당의 신선한 이미지는 퇴색되고 있다. 게다가 원내진출에 실패한 이상 참여당이 미디어를 통해 긍적적으로 또는 중립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 기회도 없다.
더욱이 총선 국면에 다가갈 수록 미디어들은 참여당의 독자노선을 고집불통의 비타협적 비연대적 태도로 몰아부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시민 대표를 향한 비판적 여론은 그 강도를 더해갈 것이다.
아마도 참여당의 정당 지지도가 5%를 다시 넘어설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참여당이 미디어 속에서 우호적으로 다뤄질 일은 유시민 대표의 <국가란 무엇인가> 강연회 정도가 다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5. 총선 결과 그리고 대선
최악의 결과 또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결과로서 나는 독자노선을 결정하게 될 참여당의 최종적 정당 지지율은 3%미만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즉 비례대표 의원을 한 명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지역구 의원의 경우 유시민 대표가 직접 출마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 한 석의 지역구 의원도 기대하기 힘들 지 모른다.
이러한 총선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면 참여당의 존재는 풍전등화 속에 흔들릴 것이고 유시민 대표의 리더쉽과 역량은 급격히 추락하게 될 것이다. 대선... 그것은 민주당과 통합진보 진영사이의 게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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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