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컴의 위대함은 역시 진성회원제에 있는것 같다. 그냥 눈팅만 잠시해야할 생계적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비가 아까워 이렇게 글질을 하게 되는구나. 또 한번 시간에 쫒겨 발제만 하고 대안과 전략을 말하지 못하여 비추천의 십자포화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전에 쓴 "참여민주당으로 가는 길"은 지금도 상처로 남아 있다. 하긴 진심을 전하지 못했으니 누굴 원망하랴) 다시 용기를 내어 보자.
누군가 여기 뽕컴을 참여당의 기관지라고 평하였더라. (제목만 봤다) 현재의 정체성을 볼 때 틀림없이 맞는 말이겠으나, 좀더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면, 유시민의 팬카페 같은 느낌이다. 요즘 시장님(유시민에 대한 나만의 호칭이다)은 언론들의 의도적 오해와 억지에 다구리를 당하다가 뽕컴에서 많은 위안을 받으실거라 짐작된다. 서프를 떠나온 나와 같은 많은 봉팔러들도 마찬가지...나도 이곳에서 조차 유시민에대해 훈장질 하는 글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쪽수가 얼마 안된다는 것이다. 뽕컴이 최소한 조선일보 정도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면 모르겠으나, 우리끼리 아무리 옳은 소리를 떠들어 봐야 일반 대중은, 유권자들은 들을 수가 없다. 그들에게 보이는 것은 오직 유시민의 행보 뿐이다. 참여당도 어엿한 정당이지만, 뉴스와 신문에서 그 이름을 찾아 볼 길이 없다. 최근에 유시민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은 참여당관련 기사를 보신분 있나? 아마 뽕컴의 게시판에도 그런 글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또 결론 없이 말이 길어질라 그러네. 거두절미 하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참여당은 김대중의 민주당이 되어서는 안된다. 평화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에서의 김대중과 같은 존재감이 유시민에게 있어서는 안된다. 물론 참여당 창당후 평당원으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나, 과연 국민들에게도 그렇게 보였을까? 현실을 인정하자 현재의 참여당의 유시민의 참여당이다. 거듭 변명하지만 난 유빠다. 아니 "시민들"이다. 그러니 아무 불만 없다. 오히려 참여당에서 누군가 유시민과 대척점에서 견제질을 하려 한다면, 그 꼴을 보아줄 자신이 없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되지 않나. 유시민만의 참여당은 정당성도 경쟁력도 있을 수 없다.
유시민과 참여당의 지지율 격차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 유시민은 지지하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할까? 그건 예상하기 어렵고, 민주당이나, 민노당을 지지하거나, 지지하는 정당없음이 답일 것이다. 뭐 민주당과 유시민을 함께 지지하는 모습도 잘 연상은 안되지만, 정답이 없으니깐...하여튼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통한 원내진입이 활실시되는 참여당이지만, 지금의 지지율을 가지고 두세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일 수는 없지 않나.
이런 또 길어진다. 다시 본론이다. 참여당의 핵심타겟이 누구냐? 한나라당은 모르겠고 민주당? 호남이다. 중산층과 서민이라는 두리뭉실 타겟팅이 되어 있으나, 현실은 확실하다. 호남이 받쳐주기 때문에 탄핵정국에서의 그런 똥줄타는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지금, 가슴 쓸어내리며 오늘의 궁물들이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민노당? 뭐라 뭐라 당헌에 나와 있겠지만, 그들의 핵심타겟은 민주노총 산하의 노조다. 요즘 국민노총이라는 제3의 존재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노조가 그들의 재산이다. 모든 노동자와 농민을 대변하고 싶겠으나 오히려 농촌에서의 표는 한나라당이 더 많이 가져가는게 현실이다. 이제 다시 묻자 참여당의 핵심타겟은 누구냐?
질문은 거창하였으나, 또 샛길로 빠질까봐서 유치한 즉답을 한다. 참여당의 핵심타겟은 "화이트칼라" 이다. (그냥 내맘대로 정한거다 따지지 말자). 이번 분당 선거에서 언론에서 그 위력을 인정하였고, 87년 6월 항쟁때 스크럼 짜고 거리를 메웠던 넥타이부대...그들이 참여당의 견고한 지지층이 되어야 한다. 요즘 뽕컴의 게시판에 20대가 왜 유시민을 좋아하나 즐거운 분석들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미지 타겟이요 서브 타겟이지 메인 타겟이 될 수는 없다. 이유는? 백화점에서 20대를 메인 타겟으로 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 돈이 안되니까...아니 표가 안되니까...
혹시 이글을 볼지도 모르는 아름다운(사진에서 봤다) 눈사장을 비롯한 20대에게 또 비추의 화살비를 맞게 될지 모르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20대의 분노의 투표는 반짝 특수이지 안정적인 매출이 될 수 없다. (슬프게도 역사가 증명하잖아...)
아 또 글질이 힘들어진다. 생계의 압박과 귀차니즘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화이트칼라(뭐 좀 좋은 표현이 없을까? 영 없어보이는 호칭이다)를 핵심타겟으로 다른 당들과 차별화해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그들에게 현찰을 쥐어 주어야 한다. 김해에서 장유아파트 현찰공략에 실패한 것이 패인이라는 분석도 있었지 않나, 대의와 명분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가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개발하자. 그들의 대부분은 유리지갑이라는 월급쟁이라, 코피터져가며 번 돈의 상당부분을 좋아하지도 않는 정부에 삥뜯겨야 한다. 전세값의 폭등에 직격탄을 맞는 신세이기도 하다. 민노당의 핵심타겟처럼 대놓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머리띠를 두를 수도 없는 처지가 많다. 중산층을 위한다는 혹은 노동자을 위한다는 정당들이 자기편이라고 말은 하지만, 일정부분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나 있다. 참여당은 이들을 최우선적으로 대변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어제 복지포인트와 관련해서 일반 샐러리맨들과 차별적으로 공무원들이 세금 혜택을 보았다더라 한 2천억이 넘는 모양이다. 작은 꼭지 뉴스였지만, 참여당은 이런 현실에 광분해야 한다. 분노해야 한다. 좀 억지스러운 사례이지만, 예를 들자면 그래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님은 대권을 목표로 해서 전 사회계츧을 다 끌어안아야 하고, "시민들"도 적극 호응해야 하지만, 참여당은 이제 좀 선명성을 가지자. "유시민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나를 대변하는 당은 참여당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 참여당의 힘이 생겨나고 먹잇감 취급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