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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 기자의 장문의 글...(읽느라고 힘들었다)을 잘 읽었다. 이 정도의 분석이면 유 대표한테 별도의 리포트로 제출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글의 요지는 제목에 나와있는대로 어떤 형태의 통합이든 참여당에게는 큰 이익이 아닐거라는 것이고 따라서 참여당의 독자노선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야권연대의 새로운 룰을 만들어가자... 이 정도가 아닐까한다. 결국 독자노선 + 야권연대인데. 이건 뭐 사실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다.
나는 진보대통합파인만큼 기신 기자의 글에서 '진보대통합'을 다룬 부분에 대해서만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할까한다.
1. 진보대통합 안에서 우린 소수에 불과할꺼야?
기신은 "참여당은 당연히 통합진보당에서 절대적 소수가 되거나, 활동자가 적은 '상대적 소수'가 될 가능성이 크고 높고 확실하다.'고 했다. 나도 동의한다.
현재 민노당의 진성당원은 6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여당의 1만 주권당원의 6배나 되는 규모다. NL이니 PD니 이런 거 고려안해도 단수 쪽수로 봐도 일단 게임은 안 된다.
게다가 참여당 주권당원들 대부분이 생활형 정치를 하는 분들이라(게다가 대부분 날라리 자유주의자들 아닌가?) 적극적으로 나설 사람도 별로 없으니 민노당 6만 대군을 무슨 수로 이기겠나? 나 역시 이 부분 기신에 동의한다.
But, 진보대통합으로 탄생할 통합진보당의 구성원들은 그 동안 민노당이 보여온 패권주의의 폐해가 무엇인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진보신당 1민 진성당원? 그들은 이미 진저리가 나도록 그 과정을 겪었던 사람이다. 새롭게 참여하게 될 진보시민진영? 당연히 알고 있다.
진보대통합에서 민노당이 갑의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모두가 그들의 패권주의적 행태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고 민노당 본인들 또한 잘 알고 있다. 나는 이 부분은 향후 진보대통합의 과정 속에서 충분히 검토되고 수정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더해서 진보대통합 내에서 참여당의 지분이 소수에 그치게 되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일까? 오히려 진보적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당원들 또는 미래 당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흐름을 이끌어 낼 수 있지는 않을까?
나는 사실 당원들 자체에 별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나의 주된 관심은 유시민 대표가 과연 진보대통합이라는 틀 내에서 진보통합당을 이끌어 갈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 낼 수 있느냐이다. 그의 진보적 자유주의는 기존의 진보주의와 섞이면서 어떤 화학적 결합을 일으킬 수 있을까?
유시민 대표는 잘 해낼 자신이 있음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유시민의 진보적 자유주의가 살아남는다면 진보적 자유주의를 지지하게 될 당원과 여론도 함께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장의 현실적 쪽수 자체에 너무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중요한 건 새로운 경연의 무대이다. 그럼 그 경연을 감상하고 평가할 청중들도 변할 지 모른다.
2. 숨은 10%는 어디에 있는 거야?
기신 기자의 글에서 '숨은 10%'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대략적으로 그는 '숨은 10%'를 진보적 자유주의자와 보수적 자유주의적 유권자들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
진보대통합이 성사되면 당장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보이게 될까? 일단 시작 지점에서 15% 정도는 문제 없다고 본다. 물론 기신 기자가 언급한 마의 20% 선을 깨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그건 통합진보정당의 리더들 특히 유시민, 이정희... 등이 어떤 하모니와 경연을 펼치는가에 딸린 문제다. 당을 만들자 마자 패권주의 논쟁하면서 집안 싸움하고 있으면 10% 이하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그들이 '나는 가수다' 등을 능가하는 진보를 향한 대 경연을 보일 때 '마의 20%' 선은 충분히 깰수 있다고 본다. 이건 정말 리더들의 문제다. 나는 유시민과 이정희 그리고 그 외의 깨어있는 진보적 정치 리더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숨은 10%의 유권자는 딱히 정해져 있는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진보적 자유주의자인지 보수적 자유주의자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 하더라도... 시민들은 언제나 새로운 정치, 새로운 리더십에 목말라 하니까 말이다.
3. 유시민은 유리해서 진보대통합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유시민 대표가 진보대통합을 주장했을 때, 그것이 쪽수에서 이기고 당내 패권을 쥘 수 있는 유리한 이점이 있기 때문은 분명 아니었다.
유시민 대표가 진보대통합을 얘기할 때, 그것이 새로운 길, 경계를 넘나드는 모험이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진보대통합이 갖는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새로운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나는 무엇보다 우리가 유시민 대표에게 그가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무대에서 진정한 리더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본다. 왜... 그가 원하고 있으니까.
진보대통합... 잘 안 될수도 있다. 패권주의 놀음하다가 조기에 당이 쪼개질 수도 있고 이념 논쟁으로 풍비박산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가 아닌가 말이다. 한국 정치사의 새로운 모험 말이다.
계산기를 두드리기 전에 <후불제 민주주의>와 <국가란 무엇인가>를 통해 드러낸 유시민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 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나의 결론은.... 우리가 야권연대의 룰이 여론조사가 좋을지 국민경선이 좋을지 계산기를 두드리며 고민할 시간에 진보대통합이라는 미증유의 정치적 기획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기울였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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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