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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애플을 창시했다. 그리고 한참 잘 나가다 애플은 잡스를 내쳤다. 그리고 애플은 망하기 일보직전까지 가서야 잡스를 다시 복귀시켰다. 그리고 애플은 지금 그 어느 때의 애플보다 IT 분야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다.
잡스 없는 애플? 그런건 상상하기 힘들다. 애플은 곧 잡스로 수렴된다. 췌장암 투병 등으로 건강이 말이 아닌 잡스의 불투명한 미래... 그래서 투자자들은 항상 잠을 뒤척인다. 잡스는 민주주의 원칙으로 애플을 경영하지 않는다. 그는 준-황제에 가깝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 속의 작은 황제다. 사회는 아주 가끔씩 그런 천재, 재목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참여당의 창당 당시 유시민은 없었다. 그러나 유시민이라는 대전제가 없었다면 참여당도 창당되지 못했을 것이다. 창당 초기 참여당 핵심부는 유시민 외에 많은 친노 인사들을 영입하고자 했겠지만 거의 모두 실패했다. 왜? 참여당의 미래가 없어 보였으니까.
유시민이 참여당의 미래가 밝아보여서 참여당에 온 건 아니라고 본다. 더해서 자신의 일평생을 참여당이라는 테두리 안에 가둘 생각도 없어 보인다. 일전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참여당은 실력도 조직도 재원도 모든 것이 부족한 당이다.
지금까지는 유시민이 참여당을 견인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27 재보선 실패 이후부터는 참여당이 유시민을 잡고 늘어지는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
이제부터는 참여당의 그 강고한 당헌당규 규정과 민주주의를 철저히 신봉하는 자유주의적 당원들이 오히려 유시민의 뒷다리를 잡을 수도 있는 일이다. 세상 일의 모든 구석구석에서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유시민의 목소리는 참여당 전 당원의 목소리보다 켜야한다. 그것이 현재까지 참여당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물론 참여당의 존립과 위엄은 중요하다. 민주주의와 당헌당규 역시 중요하다. 주권당원 1만여명의 의사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유시민이라는 존재다.
한 사회가 수십년에 걸쳐야 한번씩 배출해내는 그런 인재들이 있다. 유시민은 박정희 유신의 끝자락에서 대한민국이 잉태시킨 시대의 재목이요 리더다. 그를 참여당이라는 우리에 가둬두려 해서도 안되고, 그가 가려는 새로운 길에 걸림돌이 되서도 안된다. 지금 우리가 할일은 그를 지지해주고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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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