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른 아침부터 시간을 내어 제대로 몽니를 좀 부려볼려고해. 그 동안 먹고사니즘으로 인하여 하고 싶었던 말들 꾹꾹 눌러 두고 있었거든. 하지만 나의 글빨이 여기 논객, 협객들처럼 화려 찬란하지 않으니, 의도한 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지는 솔직히 모르겠어.
'유시민 없는 참여당의 경쟁력'이란 제목으로 얼마전 글을 남겼지만 그건 문득 유시민에게 별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부담이 될 뿐인 참여당의 처지가 안타까워서 충동적인 생각을 적어 내려 간것 뿐이야. 핵심은 참여당의 표적시장이 화이트칼라(샐러리맨, 중소사업자, 도시자영업자 등등..)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지.
그런데 어떤 열혈 빠돌이께서 이러더군 왜 '유시민 없는'참여당이라는 논의들을 자꾸 하느냐는 거지.. (몰랐는데 훑어보니 정말 그런 글들이 있더라고..) 뭐라 뭐라 충정어린 주장을 하던데 잘 기억은 안나고 한마디로 불경스럽다는거야. 솔직히 유빠인 내가 봐도 손발이 좀 오글거리더군. 이러니 저 밖에서 참여당이나 '시민들'(유빠를 대신한 호칭인데 아무도 안써주네)을 사교집단으로 매도질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다시 말하지만, 한나라당은 그네공주와 비슷한 지지율, 민주당은 손님보다 두배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어. 우리진영을 한번 생각해봐. 문제가 뭔지 본헤드가 아닌 다음에야 딱 떠오르지 않아? 어떤 댓글에 열받아 달아놓은 표현이지만, 지 앞가림도 못하는 얼라를 두고 애엄마가 도데체 무슨일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고.
하여간, 서프 대문에 걸려있던 어떤 시러배의 말처럼 가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생전 분열에 반대하던 어르신의 상중에 모의하여 치킨게임끝에 만들어진게 참여당이라면(이런 저주스런 모욕을 언제까지 당할거야?) 이 악물고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가야 할 거 아냐.
솔직히 과반의석을 가지고도 사학법등 4대법안 통과도 못시켰던 열린우리당의 유약함이 참여당의 내재적인 정체성이 될까봐서 걱정이돼. 우린 그냥 착한 사람들인건가? 저 놈들하고 뒹굴고 싸우다가 더러운거 뭍을까봐 겁이 좀 나는 것 같기도 해.
자. 이제 공부좀 하자 종칠시간 다되었다. 지나번에 핵심타겟을 화이트칼라(제발 누가 대체용어좀 만들어봐)로 하자고 했어. 마케팅에서 고객세분화 (STP) 전략이 기본인데 자신의 역량과 경쟁자와의 역학관계를 고려해서 표적시장을 정해야 한다는 거지. 화이트칼라는 충분히 큰시장이면서도 아직 제대로 세그멘테이션이 되지 않은 틈새시장이라고 봐 나는. 그에 따른 전략은 여기 대논객들께서 같이 고민해 주면 좋겠고 참여당에도 좀 전해 주었으면 해.
이제 컨셉을 정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표적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에서 출발해야겠지. 아직 구체적 전략을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그 사전 단계로 현재의 참여당 컨셉을 좀 짚어 보았으면 해. 그 중에서도 이미지 컨셉을... 참여당 하면 우선 떠오르는 거. 유시민, 노무현, 노란색, 진성당원제, 선거 때 자원봉사, 자유주의, 진보...되게 많을 줄 알았는데 좀 당황스럽군.
첫째 유시민은 논외로 하고(이글 제목을 한번 봐) 오늘은 두번째정도만 이야기 하고 싶어. 노무현...이거 좀 부담스러운 문제인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노무현정신의 계승이 전부인것처럼 주야장창 그것만을 외치지는 말자는 거야. 서프에서 비아냥 대는 것처럼 아무리 봉하에서 노짱에게 세자책봉을 받은 유시민이지만, 민주당을 포함한 여러 친노진영에서 서로 적자 논쟁을 하며 다투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정말 좋지 않아. 특히 그 원인이 친노를 분열시킨 참여당에 있다는 식의 결론이 의도적으로 재생산 되는 것은 노짱서거 2주기를 앞에 둔 시점에서 걱정스럽기만 해.
나는 참여당의 홈피에서도 그렇고 선거 때마다 그렇고,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너무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잘못하면 전략부재, 컨텐츠의 빈곤으로 오해 될 까 염려스럽기만 해. 노무현 정신이라는 가치가 무슨 캐치프레이즈를 통해서 실현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리고 그분은 이미 돌아가신 분이야. 기억해봐 유시민처럼 그분도 살아생전 적이 많으셨던 분이야. 지켜드리지 못하고 그 진심을 외면했던 죄송함에 수많은 국민들이 추모의 눈물을 흘렸지만, 그분의 적들이었던 자들도 모두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던 것일까? 지금도? 죽은 노무현이기에 반감을 감추겠지만, 살아있는 노무현 유시민과 참여당에 대해서는 어떠할 까.
다시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2위가 노무현이라더군...1위가 누군지 알아? 박정희야 아직도 국민들은 그를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생각한다고...그런데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박정희정신의 계승을 외치고 다닌다고 생각해봐... 노무현의 정신은 미래에 닿아 있지만, 노무현 자체는 과거라는 것이 현실이란 말이야. 진짜로 노무현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면, 그 분이 이루고자 했던 가치를 담아낼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을 이야기 하자는 말이야. 그게 참여당 정책이 되었든, 유시민의 행동철학이 되었든 이름이 중요하겠어? 다른데서 열심히 노무현 구호를 외치지만, 정작 누가봐도 적자 친노일거 같은 참여당측에서는 오히려 조용히 컨텐츠를 만들고 실천하는 것에 주력한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것이 노무현 방식일것 같아.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