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팔러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난 노빠나 유빠가 아니다
살아 왔던 얘기를 아주 짧게 간추려 보겠다.
1987년인가 DJ 냐 YS냐가 한참일 때 난 경남 사천에서 공중 보건의 하고 있었지
당시 광주 출신 공보의 한명과 피터지게 싸웠던 내용이 그 쪽은 DJ 이고 우리 모두는 YS였거든. 80학번인 난 대학 들어가서 공부만 하고 조선, 중앙만 보다 그냥 꼴통 의사가 되었는데 난 지금도 그게 순전히 나의 잘못은 아니라고 봐. 왜냐하면 뭐 알 수 있는 정보도 없고 또 뭐 역사를 알아야 내가 누가 옳고 그른 줄을 알 수 있지 않겠냐 말이야. 말은 꼴통이라고 했지만 난 정말로 착하게만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정말로 착하고 순진한 사람이었던거지. 그래서 당시 서울대 간호학과 다니던 사촌 여동생과 만나기만 하면 학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 그랬고 전교조 친구 만나면 제발 친북 타령 그만하라고 그랬거든
근데 어느 날 DJ 가 대통령이 되고 이어서 청문회에서 뜬 완전 시골 촌놈같이 생긴 노무현인가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단 말이지. 근데 빨갱이인 줄 알았던 DJ가 대통령이 되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내가 보기엔 이거 영 아니더라는 거야. 무슨 말인고 하니 두 대통령이 펼친 정책이 하나같이 옳더라는 거지. 적어도 내가 보긴엔 말이야. 예를 들어 과거사 정리, 친일 역사 청산, 사학법등등. 난 사학법 반대한답시고 그네랑 쥐바기 시청앞에서 촛불 시위하는 거 보고 거의 거품을 물었단 말이야. 친일 청산하자는데 경제 핑계 대면서 요리 조리 뒤로 빼는 거 보고 거의 미칠 지경이었단 거지. 하지만 난 노사모나 개혁당이니 뭐니 그런 것 모르고 그냥 착하게만 살았거든. 1995년 지금의 00 병원에 들어간 이후 돈 없어 약 못 먹거나 검사 못 받는 사람 지금까지도 내가 매주 문전 약국 순회하면서 내가 약값을 대고 있단 말이야. 심지어는 월급 협상할 때 내가 지정하는 한 달에 한 명은 MRI 공짜로 찍게 해달라는 협상 조건을 내걸어 성사를 시켰어.
그런데 어느 날 완전 사기꾼에 거짓말쟁이이면서 천박하기가 그지 않는 머시기가 대통령이 되는 꼬라지를 보고 밤낮으로 울분을 못참다 2008년 1월 노삼모에 가입을 하고 본격적으로 이 바닥으로 튀쳐 나오게 되었어. 근데 노삼모 자게판에서 그 해 4월인가 총선에서 대구에서 출마한 유시민인가 하는 사람 좀 도와 주자고 막 그러더라구. 그래서 부산서 혼자 기차타고 대구 가서 선거 사무실 들러 후원 쪼깨 하고 시민 광장인지 뭔지 하는 곳의 부산 대표 섬나라댁 소새 받아서 난생 처음 길에서 춤추고 노래를 하게 된 것이 본격적인 정치 개입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날 집에 돌아와 매달 회비 내는 회원으로 가입하고(CMS 라고 하더군) 첫 정모 나가서 책선물도 받고 읽어 보았는데 난생 처음 읽는 인문사회서적이 그렇게 재미가 있는 줄 그 때서야 알았지 뭐야. 그리고는 이어지는 한홍구 박사의 책 이영희 선생님의 책을 읽는데 진짜루 재미있데.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또 어떻구. 이 책 읽고 나서 난 역사를 완전gl 거꾸로 보는 습관이 생기게 된거야.
그러다 노짱님 서거하시고 이어지는 창당 주비위 준비위를 거쳐 급기야는 최고위원 선거까지 진출하는 희한안 일들이 연속해서 내 인생에서 일어났던거야. 이 봉생맨의 인생유전은 그렇게 시작되고 아직도 진행중인데..
난 정말로 낭만을 좋아해. 지금의 아내가 된 집사람에게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도 우리 해운대 밤바닷가를 둘이 손잡고 거닐자며 청혼을 했다는 거야. 왜 이런 말을 지껄이냐구? 이놈의 낭만은 사회나 국가가 각박하면 있을 수가 없다는 거야. 그래서 난 항상 가슴이 따스한 세상을 꿈꾸고 또 주창을 했단 말이야. 그런데 이 가슴이 따스한 세상이 알고 보니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이고 유시민의 함께 가는 세상이더라는 거지. 내가 맨 처음 주창을 한 줄 알았는데 나 말고도 그런 세상을 꿈꾸며 이미 정치를 하는 두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나는 동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즉 나는 내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그 한가운데 아주 우연히도 바로 노무현과 유시민이 있었다는 거야. 그러니 유시민이 없는 참여당을 상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난 당연히 예스야. 난 유시민이 있어 들어 온 게 아니라 난 이 사회, 국가를 바로 세우기 위해 참여당이 창당 했고 그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렇다고 유시민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는 건 절대로 아니야. 주위의 사람들이 유시민에 대해 뭐라 하면 난 딱 한마디로 말하곤 하지. 일단 마음을 열고 유시민의 책을 한권만 사서 읽던지 아니면 딱 한번만 강연회를 듣던지 해 보라구 말이야. 그러면 내가 왜 그렇게 유시민을 평가하는지 알게 될거라구. 그래도 설득이 안되면 마지만 나의 말은 이런거야. 나 역시 어느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고 또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말이야. 근데 유시민 이 양반의 포스에는 나도 어쩔 수가 없다고 말이야.
노짱님이나 유시민 같은 인물 100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하는 인물이라는 거 잘아아.
하지만
내 꿈은 유시민이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라 사회와 나라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로 서는거야. 그런데 그런 꿈을 이루는데 있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 그리고 가장 유력한 인물이 바로 유시민이고 그가 대권을 잡는 것이기 때문에 난 그를 도우는 거지. 부득이하게 유시민이 없거나 혹은 다른 누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면 난 당연히 그 대안을 받아들여. 난 그 역할을 바로 우리 국민참여당만이 가능하고 또 해주기를 바랄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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