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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논의에 이어서 유시민과 참여당의 향후 전략적 플랜 A는 무엇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막 글을 쓰려던 차에... 학수고대해왔던 유시민 대표의 목소리가 오늘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드러났다. 일단 오늘은 유시민 대표의 입장과 뜻을 헤아리면서 그의 의지를 재해석해 보고 과연 새로운 플랜 A는 무엇인가를 조망해 본다.
오리지널 플랜 A 그 이후
유시민 대표는 지금 묻고 있는 참여당의 당 진로 토론이 당의 진로가 부재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당 진로가 명확히 존재하고 또 그것이 옳고 바른 길이다라고 하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당의 진로, 즉 오리지널 플랜 A란 무엇인가?
"그것은 연대연합 노선이 옳고, 이 연합노선의 안에서 우리 당의 독자적인 기반을 구축해나가자는 기존의 방침도 또한 저는 논리적으로, 정치적으로, 현실적으로 매우 현명하고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것이 유 대표가 생각하는 오리지널 플랜 A의 모습이다. 참여당은 이러한 플랜 하에 작년 지방선거와 올해 재보궐선거에 임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김해 재보궐선거의 실패 이후다. 유 대표는 김해선거의 실패 이후 현재의 플랜 A를 고수하고 밀고나가는 것은 이미 힘들어진 상황이며 거대한 난관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그 난관이라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지난 해 6.2 지방선거에서 당대표인 제가 주권당원으로서 경기도지사 후보에 출마해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단일후보가 되어서 본선에서 4% 차이로 졌다. 이번에는 이봉수 경남도당위원장이 민주당과의 어려운 단일화 과정을 거쳐서 본선에서 2% 차이로 졌다."
"이것은 내년 총선, 대선에서 또 다시 민주당과의 단일화경쟁을 할 때, 245개 지역구 어디에서 과연 우리당의 후보가 이 경쟁에서 이겨서 단일후보가 될 수 있을까. 단일후보가 될 수 있는 곳이 몇 곳이나 될까, 또 설혹 몇 군데서 단일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의 사례에서 비춰볼 때, 민주당과 협력적 단일화, 협력적 연대가 아니고, 경쟁적 단일화, 심지어는 대립적 연대를 해서, 그렇게 단일후보가 된 국민참여당 소속의 야권단일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겨뤄서 이길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이번 4.27 재보선이 끝난 다음에 바로 떠올랐다."
"그 날 밤 이후에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중이다. 우리 당이 단일후보를 만들려고 만든 당이 아니고, 민주당과 다른 야당과 경쟁하려 만든 당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
그 날 밤 이후
즉 그는 현재의 플랜 A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인식하고 '그 날 밤' 이후부터 지금까지 기존의 플랜 A를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어떤 억울함 또는 슬픈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우리 당을 만든 근본취지와 지향, 이런 것들은 가려져 버리고, 아주 위악스럽게 마치 우리가 국민의 요구나 소망을 무시하고, 우리 당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것처럼 모함을 당하고 이렇게 되면서... 제가 당대표로서 공약한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목표에 접근할 수 있을까라는 이런 의문이 저를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정세판단과 현실인식은 박무 최고위원의 지난 글에 나타났던 것과 거의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현실 인식 하에서 유시민은 현재 참여당이 처한 위기 또는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당의 존립과 존재의미는 물론이거니와 당의 미래에 대한 전망 또한 없을지도 모른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래서 저의 당대표로서의 현재의 고민은 기존의 연대연합을 통한 권력교체, 민주당과의, 또는 다른 야당과의 경쟁적 연대, 경쟁적 단일화를 넘어서는, 이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그는 이 난관이 쉽게 극복될 수 있는 쉬운 문제가 아님을 역설하고 있다. 즉 어는 것 하나 쉬운 해결책은 없다는 것이다. 더해서 기존의 오지지널 플랜 A는 더이상 그 가치와 의미를 상실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난관이 도저히 내년까지 넘어설 수 없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 경우, 어떤 방법이 있을 것인가. 아마 진보통합 문제는 그와 관련해서 제기되는 측면이 좀 있을 것이다."
그는 이 부분에서 정말로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다. 당의 대표라는 무겁고 막중한 위치를 고려하면서도 한편으로 당원들을 새로운 길, 새로운 플랜으로 이끌어가야하는 딜레마가 느껴지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기존의 당 노선을 믿고 따라와준 당원들을 배려하고자 한다. 그들의 마음 그리고 당의 존엄을 지키면서 새로운 플랜 A를 모색하자는 그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New Plan A
"제일 좋은 것은 현재의 노선, 현재의 방침을 그냥 가지고 가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 고도의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가 나타났기 때문에 이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을 지혜를 모아보자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까지의 유 대표의 치열한 고민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현재의 플랜 A가 옳고 바른 것이지만... 그것이 불가능해진 현재의 상황을 새로운 플랜 A를 모색해 보면서 다함께 풀어나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새로운 플랜 A의 하나로서 '진보대통합'을 고려해보자는 것이다. 나는 그의 새로운 플랜 A가 '진보대통합'임을 의심치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그가 말한 의미를 오독해서는 안 된다. 그는 기존의 노선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플랜 A가 옳고 바른 선택이겠지만... 이제 새로운 플랜 A를 찾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다.
천애 고독
나는 유시민 대표에게서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이 거대한 책임감... 지금 그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말해야할 의무, 정권의 획득을 통한 MB 정권의 심판이라는 역사적 책무, 참여당을 더 나은 길로 인도해야하는 책임까지... 그는 실로 온세상을 그의 어깨 위에 얹고 있다. 그는 지금 천애 고독 속에 놓여 있다. 그가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승리의 그날까지 전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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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