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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은 일반적으로 "정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치권력의 획득ㆍ유지를 통하여 자신들의 정견을 실현시키려는 목적으로 조직한 정치적 단체"를 의미한다.
지난 글에서 나는 유시민과 참여당이 처한 현재의 어려움 그리고 그 타개책에 대한 인식에서의 간극이 너무 크고 깊어서 거의 정반대의 답을 제시하는 상태에 이르는 정도라고 얘기했다.
나는 지금 참여당이 처한 위기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의 실패 이후 진보신당의 내부에서 경험해야 했던 내홍과 분란보다 훨씬 심각하고 중대하다고 본다.
지금 진보신당은 사실상 정당으로서의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어 있다. 독자파와 통합파는 서로 말도 섞으려 하지않으며 반목하고 있고 이와중에 당의 수뇌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노회찬과 심상정은 진보대통합으로 가고싶어 하는 것 같지만, 정작 당원들의 대부분은 100년 정당, 등대정당의 길을 걷고 싶어한다.
이 와중에 진중권은 이러한 진보신당 또는 진보주의 진영에 직격탄을 날렸는데... <불임 진보에 관하여>라는 칼럼에서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확실한 것은, 선거와 관계없이 이대로는 진보정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 진보는 이미 재생산이 끊긴 지 오래다. 대중의 눈에 진보정당은 유통기한이 지난 엔엘/피디(NL/PD) 통조림에 불과하다. 그저 하던 대로 계속 한다고 이 위기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맘속의 엠비(MB) 탓”이라 회개하고 “남들보다 더 잘사는 것을 부끄러워하라”는 어느 좌파 목사의 심령대부흥회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
그가 보기에 진보정당 특히 진보신당은 이미 정당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 그들이 진정으로 정권의 획들을 목표로 삼고 있는지조차 의심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때 트위터에서 진보정당을 향해 그들이 정당을 하겠다는 건지, 사회주의 동호회인지 수도원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혹독한 비판을 했다.
그래서 진중권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진보 대통합 그 자체에 반대하는 이는 없을 게다. 문제는 ‘어떤 통합’이냐 하는 것이다. 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이 그저 선거를 위해 하나가 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진보’를 새로이 세우려면 세 정당이 각자 구태를 버리고 거듭나야 한다. 가령 참여당은 참여정부의 ‘부채’를 지고 있고, 민노당은 종북주의와 패권주의의 ‘구습’이 남아 있으며, 진보신당에는 그 나름의 ‘경직성’이 있지 않은가. "
그는 연합정치의 의미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정당의 목표인 정권획득의 전망이 어둡고 불투명하다면 정당은 새로운 길을 응당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유시민은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그토록 연합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나는 물론 참여당이라면 진보신당이 작년 이후 걸어온 몰락의 길, 대혼돈의 길을 능히 비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참여당의 사람들이 여전히 정당의 길과 목적을 다소나마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노무현의 정신을 잊지않고 기리면서 참여정부를 온전히 계승하겠다는 마음이야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사실 바로 이런 일을 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봉하재단 아니겠는가? 나는 100년 정당의 길을 뚜벅뚜벅 가자는 사람들에게서 그들이 정당과 운동 혹은 추모재단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유시민은 현재와 같은 정치지형과 선거제도 하에서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노선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정당이 독립적으로 존립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과 전망을 <후불제 민주주의>와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뚜렷이 밝힌바 있다. 그가 이런 진단을 내린 결정적 지점은 바로 정당의 목표가 정권의 획득에 있기 때문이다.
정권을 목표로 하지않고 혹은 대권에 대한 기획을 갖지 않고 그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참여정부의 훌륭했던 정치를 계승하면서 참여당에게 100년의 길을 가자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정당 목표의 핵심을 비켜가는 것이다.
그래서 유시민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연합정치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일까? 진보주의와 자유주의 진영 정치인과 정당의 당원들이 신념윤리와 책임윤리의 조화를 어디까지 이루어낼 수 있는지에 좌우된다."
다음 편에서 유시민과 참여당의 좁은 선택과 해결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구쿠마츠 기자와 칼세이건 기자의 글에 이은 보다 집중된 논의를 이어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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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