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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시민과 참여당은 크나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물론 이정도는 어려움도 아니라는 시각도 있고 이정도 쯤이야 훌훌 털고 우리 길을 가면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참여당의 핵심인사들의 생각은 이와는 분명히 다르다. 지금 유시민과 참여당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인식의 간극이 심각할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
어떤 충격이 조직에 가해졌을 때 그 충격를 받아들이는 폭과 깊이 그리고 그에 대한 대응은 조직내 구성원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할 수밖에 없다. 조직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가진 지도자일수록 더욱 예민하고 치열하게 충격의 여파를 받아들인다면 조직에 대한 책임이 상대적으로 덜한 사람일수록 충격의 여파는 적을 수 밖에 없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
유시민은 김해 재복궐 선거의 패배 이후 트위터에 짧은 문장을 낢겼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그가 처음 올린 트위터의 문장은 '큰 죄'가 아니라 '죽을 죄'였다. 그리고 몇일 후 그는 참여당 당원들에게 당의 진로를 묻는 토론게시판을 열겠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유시민의 팩트다.
지금까지의 팩트, 그가 남긴 트위터의 문장 그리고 당의 진로를 묻는 그의 행위를 두고서도 그 해석와 이해의 폭은 자못 다르다. 대체적인 평가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다. 이제 겨우 두 번째 패배에 불과할뿐 다시 당을 재정비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까지 참여당의 핵심적 인사들 즉 최고위원, 비서실장 등의 글에서 묻어나는 현실 인식은 다르다. 그리고 아직까지 암중모색 중인 유 대표 또한 이들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의 패배? 아니 네 번의 실패
유시민과 참여당이 경험한 선거는 두 번이 맞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유시민이 경험한 선거는 총 네 번이다. 2007년 통합민주신당내 경선, 2008년 대구총선, 2010년 경기도지방선거, 2011년 김해재보궐이다. 물론 모두 실패했다. 이 누적된 실패의 경험은 김해재보궐선거의 충격적 패배와 맞물리면서 유시민으로 하여금 심각한 진로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대중과 노무현도 그랬다?
물론 DJ와 노무현이 걸어갔던 길 역시 험난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그러나 지금 유시민이 처한 상환은 그 맥락이 다르다. DJ와 노무현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들에게는 시대정신과 광범위한 지역적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더해서 전통야당 민주당이라는 방패막이 있었다.
지금 유시민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친노적자? 참여정부 계승?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 지금 이런 것들이 먹히고 있다고 보나? 참여당은 방패막이 되어주기는 커녕 유시민을 제대로 보살피지도 못하고 있는 지경이다.
현재로서 유일한 위안거리가 있다면 유시민이 손학규에 이어 대권지지도 3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 뿐이다. 현재 유시민의 지지도는 그가 장시간에 걸쳐 축적해온 정치적 지적 자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는 국면으로 보건데 그의 지지도가 단 시간내에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는 난망하다.
두 개의 프레임 : 친노쟁투와 영패주의
유시민과 참여당을 옭아매고 있는 두 개의 프레임이 있다. 친노쟁투와 영패주의다. 현재 미디어는 이 두 가지 프레임을 통해 유시민을 바라보고 있다. 더해서 친노진영과 민주당은 친노쟁투라른 프레임과 프로퍼갠더를 확대재생산 시키고 있다. 즉 유시민은 친노의 적자가 아닌 배신자이며 호남에 대항하는 또다른 영남 패권주의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나이브하고 또 나이브하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프레임을 깨부술 수 있을 것인가? 참여당의 독자 노선이 답이 될 수 있을까? 지금 민주당이 바라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참여당이 민주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여당의 고립이다.
혹자는 독자 노선을 취하면서 당원 배가 운동을 벌여나가고 이동 당사 프로젝트를 가동시키면 문제 없을 거라 얘기한다. 그런가? 길거리에 현수막 걸고 홍보활동 벌이면 당원이 획기적으로 늘어날까? 이동 당사하면 인민들이 참여당을 알아서 지지해주고 당원가입해 줄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디어에 달린 문제다. 유시민이 공중전을 통해 미디어 속에서 긍정적 모습으로 비춰질 때만 참여당은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런데 참여당의 독자 노선 하에서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
현재까지 유시민과 참여당을 둘러싼 열약한 환경과 그것이 미래에 미칠 암울한 전망을 대하는 태도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더해서 유시민과 참여당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노선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인식의 간극을 줄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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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