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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대중의 존경과 믿음을 받는 길이 바로 연합정치에 있다. 연합정치를 통하지 않고서는 훌륭한 국가를 만들 수 없다."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지난 5월 16일 유 대표의 최고위 발언 이후 참여당의 진로에 대한 토론은 일단 갈 길을 찾은 분위기다. 이제 순수한 독자노선, 100년 정당을 드높여 외치는 분위기는 일단 진정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유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현재 참여당에 대한 현실인식과 정세판단이 독자노선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유 대표는 지난 글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폭넓게 검토하고 토론하자고 했다. 그러나 나는 유 대표의 최종적 목표지점이 진보대통합일 것이라고 90% 이상의 확율로 확신하다. 나는 유 대표가 당원들에게 여러가지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검토하자고 했을 때, 결국 그것이 당원들 스스로가 토론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좀 더 잘 헤아려줬으면 한다는 의미로 읽었다.
어쨌든 이제부터는 좀 더 진도를 나가야 한다. 왜 독자노선이 어려운지는 유 대표가 이미 잘 설명해주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진보대통합의 실현가능성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서 진보대통합은 왜 가능한지, 왜 현실적인 플랜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해보고자 한다.
진보대통합은 그들만의 파티?
다시 3월로 돌아가본다. <민란 토론회>에서 그는 백만민란 식의 야권통합에는 부정적 의사를 표출하면서 진보대통합은 한번 해볼 수 있겠다라는 조심스런 의사를 드러냈다. 아마도 이때가 유 대표의 진보대통합에 대한 공식적인 참여발언이었을 것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진보대통합은 그들만의 파티였다. 초대장도 받아보지 못한 참여당은 그곳에 가기가 영 민망하고 겸연쩍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날 이후 진보대통합은 더 이상 초대받지 않은 파티가 아닌 것이다. 강기갑 전대표는 그 자리에서 흔쾌히 함께 하자는 발언으로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얼마 후 유시민과 이정희 그리고 조국이 함께 하는 정치토크쇼가 열렸고 여기서 다시 한번 진보대통합에 대한 상호간의 호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참여당은 연석회의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문전박대, 석고대죄하라는데요?
참여당 토론게시판에 보면 진보대통합 얘기만 나오면 댓글에다가 "걔네들이 문전박대, 석고대죄하라는데요?"라며 토론에 찬물을 끼얹는 당원이 한 명 있다. 그리고 내가 얼마전에 올린 글에 솜다리 기자는 이런 댓글을 달았다. "집중하고 자시고 할것없이 그 꼴통들이 안끼워주는데 어쩔겨?"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앉아있는 참여당 당원 또는 회원들이 생각보다 여전히 많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즉 민노당만 생각하면 울화가 치미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대체로 참여정부 시절 그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던 과거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그런 과거에서 빠져나올 생각이 없는 박제된 과거를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참여정부 시절 지지고볶던 그 '민노당'이 아니다. 그들도 2008년 심각한 내홍 속에 현재의 두 당으로 분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더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그들 또한 많이 변했다. 노 전 대통령은 더 이상 비난과 경멸의 대상만은 아닌 것이며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진보의 꿈을 그들도 다시 꾸려 하는 것 뿐이다.
정말 가능할까?
정말 가능하다. 지금 그들은 우리에게 석고대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들이 진정 진보대통합에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를 의심하는 것이다. 즉 '한 번 해볼 수도 있겠다'와 같은 소극적 의지말고 '진심으로 같이 한번 해봅시다'와 같은 적극적인 진정성을 원하는 것이다.
이정희, 강기갑, 노회찬, 조승수 등 진보정당의 리더들은 물론 연석회의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들 또한 참여당의 참여를 거부하지 않는다. 얼마전 있었던 민주노총 전 위원장의 글에서도 유시민의 의지 또는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했다. 지금 진보정당과 진보진영 모두가 유시민을 바라보고 있다. 정말 함께 해보자는 건지 그저 한번 떠보는 건지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만약 참여당 당원들의 전폭적인 동의와 지지 아래 유시민 대표가 그들에게 진심을 다해 '함께 새로운 정치'를 하자며 마음을 열어제낀다면 비로서 온전한 진보대통합은 가능해지는 것이다.
각론보다는 총론이다
구쿠마츠의 지난 글에서 진보대통합 앞에 놓여 있는 여러 걸림돌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종북주의, 패권주의는 어쩔 것이가? FTA 문제는 어쩔 것인가? 진보적 자유주의 노선을 견지할 수 있을 것인가? 등등이다. 이는 차후에 다시 토론하겠지만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유시민의 리더십과 진보대통합에 참여하게 될 우리들의 의지와 관련된 부분이다.
이미 유시민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참여정부의 공이 아닌 과와 부채를 승계하겠다고 말이다. 참여당은 이미 시장만능주의의 반대와 서민과 농민경제의 활성화, 비정규직 노동자문제를 등한시 하지 않겠다고 했다. 더해서 현재 연석회가 합의한 정책과 가치를 보게되면 역시 우리가 동의하지 못할 것이 거의 없다.
다시 말하자면 각론에 얽매여 진보대통합이라는 총론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진보대통합 내에서 소수파로 전락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노선이 희미해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우리들의 의지로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두려워야 할 것은 어쩌면 '두려움' 그 자체일 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들이나 우리나 모두에게 전혀 새로운 길일 뿐이다.
다음 번 글은 진보대통합이라는 정치적 기획의 역사적 의미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전망을 얘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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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