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민노당의 경우 진보신당보다는 낫지만 이수호 전 위원장이 탈당하고 울산의 김창현은 당권파의 움직임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서고 있는 등 진보정당 통함을 둘러싼 진보진영의 혼란은 걷잡을 수가 없는 상태이다.
지금 이 시기, 참여당은 통합과 연대 문제에 관해 되짚어 고민을 하기 위해 당 진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고, 진보정당들은 통합을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만큼 극도의 혼란 속에 빠져 있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그러나 현시기 정치권, 특히 소통합의 주체와 대상이 되는 각 세력들의 상황과 움직임을 통해 모든 상황을 종합하고 향후 어떠한 방향을 수립하고 노력해 나가야 참여당이 살고 유시민이 살고 정권교체를 이루어 복수를 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을 깊게 고민해 봐야 한다.
정서적인 문제나 비정치적인 사고를 통해 당위를 설파하는 것은 이미 진보신당류가 오랜 세월 우리에게 시전하여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똑똑히 보여준 문제이기도 하다.
위에 열거한 기사들에 나타난 내용들을 통해 정리해 볼 수 있는 현 상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참여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다 실질적이면서 유연하고 운신의 폭이 넓은 다양한 방식에 대한 고민을 진행하고 있다.
둘째, 진보정당간의 통합은 사실상 결렬된 것과 마찬가지 상태로 치닫고 있고, 각 진보정당의 제 정파와 유력인사들이 각개약진의 형태로 다양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이 정당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통합은 불가능한 상태로 결국 제3지대로 헤쳐모여 방식의 통합론이 강하게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재보궐 선거 이후 민주당의 태도와 자세는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 드라이브를 외형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가능한가 또는 실효가 있는가 하는 측면에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을 만한 행위가 동시다발로 이루어지고 있다.(국회 FTA 처리, 광주에서 야권연대 논의자리 불참 등)
위와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는 기저에는 크게 몇 가지 배경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의 승리가 매우 유력한 정치구도라는 점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정당들은 존재감 상실에 이은 정치적 사망을 우려해야 할 상황으로, 통합이라는 돌파구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
셋째는 그러나 진보정당간 통합에는 그동안 행태와 각 정파의 실질적인 이익, 정책 실현 가능성 등 측면에서 가능성도 없고 실효성도 없어 다른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점 등일 수 있겠다.
물론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배경이 있겠지만...
이전에 참여당과 민노당의 통합 가능성을 일찍이 언급하며 귀추가 주목된다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관련기사 : http://umz.kr/03FLh)
과거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민노당 입장에서 진보정당간의 통합은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실익도 없고 오히려 많은 문제를 일으킬 요소도 많기 때문에 특히 당권파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오히려 참여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민노당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유대표가 진보정당과 통합하자는 메세지를 수차례 표한 바가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늘어나 있는 셈이다.
그리고 김해 재보궐 선거 직후 뽀띠가 쓰고 본 기자가 퍼나른 기사에서도 민노당이 참여당과의 통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 예측을 언급한 바 있다(관련기사 : http://umz.kr/03VFY)
작금의 정치구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민주당이 다른 야당과 연대하거나 통합하지 않고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만일 민주당에서 이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야권연대는 유명무실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될 수는 있겠지만 대선 승리는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어떠한 이유로든 다른 야당과연대하거나 통합해야만 밥그릇을 제대로 챙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설 경우 야권연대나 통합문제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문제는 결국 민주당으로 하여금 독자적인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무엇이 필요한 것이다.
만일 유대표가 당원들을 설득하여 민주당으로 들어가면 유시민과 참여당, 그리고 진보정당은 어떻게 될까?
만일 참여당이 독자노선을 표방하고 진보정당의 통합이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만일 참여당이 독자노선을 표방한 상태에서 진보정당과 시민사회가 통합진보정당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만일 참여당과 민노당, 그리고 진보신당의 통합파가 진보적 통합야당을 건설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이 참여당 앵벌이나 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현재 참여당의 역량과 수준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안착할 수 있는 것인지는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국면에서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결국 앞으로 남은 몇 개월 동안 참여당이 독야청청하느냐 적극적으로 소통합에 나서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앗, 기사 쓰고 나니 비슷한 기사가..
다른 건 대체로 동의. 민주노동당이 참여당과 선통합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동의 안 함.
민주노동당에게는 진보신당과 합당하는 것보다 더 큰 과제는 없다고 생각해.
그게 안 된 상태에서 참여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건,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상상도 안 하고 있을 거고, 당원들에게도 극심한 반발을 불러올 거라고 봐.
기신 / 민주노동당이 먼저 나서냐 아니냐는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유대표가 이미 선빵은 진즉에 날려놨다는 게 중요한 거고, 어떤 그림을 먼저 깔아주느냐가 중요하겠지.
민노당 당권파가 움직일 수 있는 명분 같은...그럴래면 일단 진보정당 통합 문제가 일단락이 되어야겠지.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