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정당으로서 오래 존재해야 할 이유를 다시 찾는 데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영원히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후불제 민주주의>
나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서 다른 회원들의 글에 반론을 제기해왔다. 반론이라는 것은 부딪히는 것이다. 그것은 의례 긴장과 불쾌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토론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나는 이글에서 옥 기자에게 부딪힐 것이다. 다만 나의 글이 옥 기자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기 바라다.
어떤 패배주의, 허무주의
"독자생존 전략으로 지방정부 중심 개혁계몽 정당이나 이도 저도 아니라면 민주당과의 합당 내지는 개별입당 뿐이라 믿는다."
이것이 옥 기자의 글이 내린 결론이다. 한마디로 참여당은 지방에서 시민운동이나 하든지 아니면 민주당과 합당하든지 아니면 해산해서 민주당에 각자 알아서 들어가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급진적이고 과격한 주장이란 말인가.
나는 옥 기자가 유시민을 정녕 신뢰하기는 하는건지 의심스럽다. 혹시라도 <후불제 민주주의>, <국가란 무엇인가>에 담긴 유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본적이 있는건가? 나는 옥 기자가 유시민의 두 권의 책을 읽고도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라면 그는 유시민의 정치적 기획에 애초부터 동의할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결론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해서 옥 기자는 일본 사회당의 몰락, 또는 일본의 고착화된 거대정당 정치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진보대통합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있다. 즉 민노당, 진보신당, 참여당과 진보적 시민들이 결합하게 될 진보대통합의 지지율이 민노당의 현재 지지율보다 높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합당을 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해서 이런 단순명쾌한 결론이 나올 수 있는지 참으로 이해가 안 간다.
일본의 정치지형을 경유해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점친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일인지는 둘째치더라도 현재 일본의 사회당, 공산당 등의 좌파정당의 지지율이 낮다는 것으로부터 향후 펼쳐질 진보대통합의 미래를 그렇게 자신있게 점치는 이유도 잘 이해가 안 간다. 일본이 저 모양이니 우리도 별 수 없다는 것은 얼마나 지독한 패배주의이며 허무주의인가?
다시 유시민이다
옥 기자는 어떻게 해서 민주당으로의 개별입당이라는 파격적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인가? 나는 그가 유시민의 정치적 기획에 대한 지지도 동의도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과격한 주장은 자연스레 도출될 수는 없다.
심지어 '지방정부 중심 개혁계몽 정당'이라니? 유시민의 정권획득과 교체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치열하고 드높은지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 유시민과 참여당보고 그저 지방에서 시민운동이나 하고 있으라는 건가?
이런 주장은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본 주장 중에서도 가장 급진적이고 과격하다. 나는 김대호 소장의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는 주장에서도 나이브한 과격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런데 개별입당내지 시민운동이나 하라? 이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다.
유시민을 믿고 그의 정치적 기획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유시민이 가고자 하는 길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그를 도와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그가 가고자 하는 길에 방해는 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박봉팔닷컴의 회원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