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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보지 말았어야 했다. 벌써 이리 초라해지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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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광야들불
날짜 : 2011-05-24 (화) 00:10
조회 : 6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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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들불 기자 (광기자)
기자생활 : 5,037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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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내려가야 할 일이 있어 버스를 타고 병점역 근처에 내려
역 쪽으로 걸어갔었어, 근데 역 앞에 우리 노짱님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더군.
나는 차라리 그때 내가 카메라 따위 안 가지고, 내 몸 하나 겨우 건사하며 걸어
간 것을 그리 다행스러워한 적은 없었을 거야. 그 쓸쓸한 모습을 봉팔이네에
보여줄 수 없게 됐으니 말야.
어느 단체에서 준비했는지는 나도 알 수 없었어, 하지만 노짱님 사진들과
함께 있는 건 노짱님의 영정사진 하나와 하얀 꽃, 그리고 녹색 천막으로
만들어진 분향소였어. 시간이 촉박한 건 아니었기에 비록 다른 사람들
보다 어렵긴 해도 분향을 하고 가고 싶었지만 사진들을 둘러보며
잠시 머뭇거리듯 해서 지켜봐도 한마디를 쓰고 갈 수 있는 방명록이나
사람들의 조의 표시를 도울 만한 사람들은 없더라구. 그저 덩그러니
역광장 천막안에 노짱님 영정사진과 하얀 조화, 그리고 무심히 지나
치는 사람들...... 지역에서 조그맣게나마 행사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봉하로의 집중이 아닌 각 지역단위 추모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준비한 주최측에 감사하는 것이 맞지만 오늘 오후의
그 초라해 보이는 휑한 분향소는 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 씁쓸
하기 그지없다. 글 쓰는 사이에 24일로 바뀌어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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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광야들불
날짜 : 2011-05-24 (화)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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