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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언어 정리를 해야 겠다.
노무현을 지지하고, 유시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뭐라 칭해야 할까? 혹은 노무현을 지지했으나 떠난 사람들은 뭐라 불러야 할까? 잘모르겠으니 그냥 통칭하여 '진보성향'의 사람들이라 뭉뚱 그리겠다.
내가 '진보성향'의 사람들에게 가장 짜증나는 부분은 지나친 고리타분함이다. 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더러운 것들을 다 정해놓고, 내가 지지하는 사람만큼은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칼같은 감시의 눈길을 보낸다. 그리고 자기의 기준과 맞지 않으면 사안 사안마다 다 딴지를 걸고 다 반대를 하고 다 등을 돌린다. 난 그것이 싫다.
그러니까 대연정얘기가 나오면 거품물고 쌩~ FTA 얘기 나오면 눈 뒤집혀서 쌩~
하여간 다들 대단한 선비님들 나셨다.
나는 '목적'에 대해 이런 단호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는 언제나 찬성하는 바이다. 왜냐면 그것이 '궁극'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극'으로 가는 길 마저 단호하게 자신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된다면, 그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 애초에 없음으로 지지를 철회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로 떠나게 된다. 이렇게 '뜨내기'는 완성된다.
더 웃긴 것은 그렇게 몇번 돌아다니다 다시 와서는 '역시 그래도 이만한 사람이 없어'라고 말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백날 돌아다녀 본들, 같은 짓의 반복이 될 것이 뻔한데도 말이다.
지나치게 결벽주의자 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진보인들은 마치 그것이 자랑인줄 알겠지만 현실 정치라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세상에 구현하는 하나의 수단임을 생각해 본다면 그 결벽주의적인 성향은 말그대로 그냥 속세를 떠난 선비가 되어 진보놀음이나 하겠다는 것 밖에는 다른 의미는 없다. 자기 만족일 뿐이라는 것이다. 어떤 일도 자기가 원하는 방법대로만 진행 할 수는 없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다.
물론 선택되어진 방법이 '잘못된'것일때는 과감하게 지적질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잘 잘못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방법에 대한 것은 유연성을 갖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지지할 생각이 있다면 그 사람이 가고자 하는 곳을 보고 따라가는 것이 맞다. 이것 저것, 정책 하나 말 한마디 이런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가겠다고 하는 그 지점을 보자는 것이다.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따르기로 한건 그가 '사람사는 세상'을 외쳤기 때문이다. 다른거 정책이고 뭐고 다 상관없었다. 그가 원한 '상식의 회복' 난 그것 만으로 충분했고, 실제로 그렇게 해 나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더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고 더 강하게 상대를 몰아넣지 않았다고 답답해 하며 떠날때도 난 '노무현 대통령'이 더 좋았다. 상식이 통하는 방식으로만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유시민을 따라간 데에는 그가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를 들었기 때문이다. 자기처럼 배운 사람이 노무현에게 고개를 숙이겠다는 것이다. 이거 정말 간단한 '상식의 회복'이다. 나 그래서 개혁당 하자 하면 개혁당 가입하고 열린우리당 가입하라 하면 가입하고 정말 참 시키는대로 잘 해왔다. 그 과정안에서 정말 나쁜짓을 하지 않는 이상 나는 계속 꾸준히 쫓아갈 것이다.
어쨌든, 내가 왜 이런 커밍아웃을 하고 앉아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건 뭐 감동도 없고 의미도 없고 내용도 없다. 내가 도움되는 건 생활방에 영어 강의나 올리는 거니, 이런 뻘글을 정치방에 쓴다고 욕하진 말자. 나 여린 사람이다.
불현듯 앞으로의 다양한 상황들 때문에 흔들릴 종자들이 참 많겠구나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애초에 당신들이 뭐땜시 누군가를 지지하기로 했는지를 잘 생각해 봤으면 해서, 그리고 좀 지엽적인 거에 후달거리지 말라는 의미에서 한번 말해 봤다. 그러나 역시 감동도 없고 내용도 없구만. 옛날엔 정치 관련 글도 곧 잘 썼는데, 이젠 딸린다. 에이씨 일이나 해야 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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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