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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렬이 아닌 순연
5월 26일 오전 8시에 시작된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가 다음날 새벽 5시가 다되어서야 끝이 났다고 한다. 장장 21시간에 걸친 대마라톤이자 대장정이었다.(이정희 대표 안 쓰러졌나 모르겠다..)
진보대통합을 위한 최종 합의문 채택이 그 목적이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완강한 저항 때문이었다고 보여진다.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핵심은 대북문제와 관련된 것이다. 지난 6일 낸 ‘통합정당 3차 합의문’에서는 “남북 어느 정부든 한반도 평화와 자주적 평화 통일에 기여하는 정책은 지원하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자주적 평화통일을 해치는 정책은 비판하는 정당”이라고 합의한 바 있다.
즉 여기까지야 별 문제가 없겠다. 문제는 진보신당과 사회당 측에서 합의문에 3대세습과 핵 문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문화시켜서 삽입하자며 완강히 버티고 있다는 데 있다.
민노당과 진보교연, 시민회의 등은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이런 요구에 대해 절충안을 내 타협을 시도했지만 21시간에 걸친 지루하고 피곤한 협상에도 결국 최종 합의문 채택에는 실패하고 만 것이다.
일단 5월 중으로 다시 대표자 회의가 재개될 예정이지만 과연 진보신당과 사회당이 보다 유연해진 입장을 들고 나올지가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에 연석회의의 전망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진보대통합의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대표가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리더 이정희
나는 이번 연석회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무엇보다 이정희의 리더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만약에 이번 진보대통합이 어떤 형식으로든 성공하게 된다면 나는 그 누구보다 이정희의 리더십이 재조명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는 유시민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정희 대표는 69년생으로 이제 갓 40대를 넘어선 젊고 젊은 피다. 2008년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래로 민노당 내에서 파죽지세로 캐리어를 쌓아올리고 급기야 작년에 당의 대표에 취임하기에 이르렀다. 그녀의 급성장도 놀랍지만 그런 젊은 정치인을 당의 대표로 추대한 민노당의 유연함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그녀의 당대표 취임이후 죽어가던 민노당에 생기가 돈다는 말들이 많은 것이 놀랍지 않다. 그녀가 민노당을 살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두고 민노당의 바지사장에 불과하다고 얘기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북한 핵문제 및 최근의 3대세습 문제에 이르기까지 좌우 양측의 집요한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자산의 소신을 내려놓지 않았고 균형잡힌 자신만의 평화통일을 향한 민족주의적 결심과 판단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더해서 최근의 진보대통합의 국면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일련의 리더십을 통해 보건데 이정희 대표의 앞날은 현재 유시민을 제외한 그 어떤 정치인의 앞날보다 창창하고 밝다고 생각된다.
조심스럽지만 나는 포스트 DJ-노무현의 진화태로서 유시민-이정희의 길을 상정해본다. (앞으로 유시민 다음으로 이정희를 좋아하기로 작정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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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