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자 한겨레신문의 기사 때문에 참여당과 민노당을 둘러싼 이런저런 루머들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유시민과 이정희 대표간의 사전 접촉을 통한 참여당과 민노당의 사전 통합설이 그것이다.
물론 두 대표는 이미 지난 3월의 정치토크쇼를 통해 깊은 교감을 나눈바 있을 터이고 4.27 재보선 이후 변화된 정치지형의 상황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어떤 지점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진보대통합 연석회의가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압력과 견제 속에 교착상태에 빠져있었고 더불어서 참여당의 연석회의 내 진입이 더뎌지는 국면 속에서 유시민과 이정희 대표는 뭔가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해야할 절박함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참여당과 민노당의 사전 통합이 루머가 아닌 사실이라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겠다. 첫째로 두 당의 사전 통합을 통해서 진보대통합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강력한 주체로서의 민노당은 진보신당과 사회당을 향한 강력한 드라이브와 압박을 동시에 걸수 있다는 것이다.
즉 참여당-민노당의 합당으로 이미 진보대통합의 절반 이상을 성사시킨 이상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보다 강력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유시민의 입장에서는 연석회의를 통한 프로세스의 지지부진함을 민노당과의 직접 통합을 통해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4.27 재보선 실패 이후 당의 침체를 단숨에 뛰어넘는 광폭의 정치적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지점은 과연 참여당이나 민노당의 당원들이 이러한 갑작스러운 당 지도부의 전략적 결정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받아들일지의 여부다. 특히 당의 진로에 대한 토론이 계속되고 있는 참여당의 당원으로서는 이 지점에 대한 수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여진다. 더구나 독자노선과 진보대통합이라는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들이 팽팽한 가운데에서 이러한 결정이 내려질 경우 독자노선을 주장해오던 당원들로서는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의 루머가 사실이라고 가정할 때 유시민과 이정희라는 두 당의 대표가 정치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고도의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평하고 싶다. 진보대통합이라는 역사적 과업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두 정치지도자로서는 이런 전략적 제휴와 결정이 오히려 현명한 결단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남은 과제는 두 당의 당원들에 대한 합당하고 합리적인 설득이다. 이것은 오롯이 유시민과 이정희라는 두 정치지도자의 리더십과 역량에 달린 문제다. 지금까지의 그들의 정치적 행보를 보아오건데 그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리더십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잘 해낼 것이라고 믿고 싶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