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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프로, 유시민 채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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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신
날짜 : 2011-05-25 (수) 22:59
조회 : 6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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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 기자 (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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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프로 부족할 때.
10년 전쯤 그런 광고가 있었다. 음료수 광고였는데,
정작 그걸 마셔도 딱히 2프로가 채워지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유시민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그 2프로다.
경기도지사 선거 때, 유시민은 딱 2퍼센트 차이로 졌다.
김해을 선거 때 참여당은 약 2퍼센트 가까운 차이로 졌다.
결국 공식적인 당 최고위원회에서 유시민은 이렇게 말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아직 2퍼센트가 부족합니다."
(물론 이 말의 본의는 참여당의 존엄이 2퍼센트 패배로 부정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호남비토론이니, 역선택이니 말이 많았지만,
실은 저 2프로가 전부다.
보통 민주당 지지자든, 일반적인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지지-선호자든,
유시민 대표와 참여당이 야권단일화를 이룬다면,
모두 지지하러 간다. 숨은 10퍼센트도 기어나와 투표하러 간다.
단지 2퍼센트가 "경쟁적 단일화"때는 투표하러 가지 않을 뿐이다.
그건 비토론이나 역선택으로 설명할 문제가 아니다.
그 2프로는,
유시민의 득표력일 수도 있고,
유시민의 능력 문제일 수도 있고,
대중과 시대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유시민이 아직 2프로 부족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리고 참여당도.
이 2프로를 채울 수만 있다면, 세상이 바뀐다.
단지 지지율이나 득표율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정책일수도 있고, 위치일수도 있고, 열망일수도 있다.
응어리진 원한일 수도 있고, 아물지 않은 상처일 수도 있을 것이다.
2프로가 문제다.
민주당과 친노세력이 계속 유시민과 참여당에 통합을 요구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통합하면 유시민의 2퍼센트는 채워진다.
동시에 그것은 경기도지사 선거 때도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민주당 지자체장과 의원의 득표율보다 유시민의 득표율이 더 낮았던 점에서.
하지만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이미 열린우리당의 실패와 그 이전의 민주당 분당-탄핵 사태에서 한계를 표출했던 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5월 23일, 추모식의 날에도 같은 요구가 계속되었다.
민주당 뿐만이 아니라, '친노세력'에게서도.
어쩌면 정말 통합이 2프로를 채우는 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쪽은?
그리고 그 가능성은, 이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나타난 바 있다.
사퇴한 후보, 심상정을 표시한 18만표의 무효표.
그 무효표들이 만약 유시민을 지지했다면 유시민의 2프로 부족함은,
전혀 다른 부분에서 채워졌을 것이다.
유시민과 참여당 지도부는,
바로 그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의 통합에서 얻을 2프로가 아닌,
정반대편에 서 있는 진보진영과의 통합에서 얻을 2프로를.
그 2프로는 단순한 득표율이 아니다.
바로 그 표에 품은 사람들의 꿈과 열망, 혹은 욕망이다.
이것은 굳이 표현하자면,
지역주의보다 진보의 가능성을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나는 단지 지금의 시도로 그 2프로를 얻을 것이라고도,
진보소통합이 간단하게 이뤄질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내일, 그러니까 5월 26일은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의 대표자 회의가 열린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이견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실무자 회의에서 대표자 회의로 자리가 옮겨간 것 뿐이다.
나는 이 회의에서 결단이 내려지기보다는 연기, 혹은 파행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이전 기사에서 밝혔듯이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의 패권을 통제할 가능성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소한 진보신당의 통합파가 분당해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민주노동당은 참여당과 먼저 통합논의를 실행하지는 않는다. 민주노동당에게는 언제나 진보신당이 먼저다.
따라서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그것은 간단히 이뤄질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이뤄져도 민주노동당 내부의 패권 문제는 우리 혼자서 해결할 수가 없다. 진보신당이 절대 필요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진보대통합에 참여하려는 유시민과 참여당의 방향, 그리고 노력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통합해야 할 대상은 정당의 엘리트가 아니다.
유권자이고, 대중이며, 시민들이다.
'노무현'의 정신이 통합이라고?
친노와 민주당은 그렇게 말한다. 한경오 소위 진보언론도 그렇게 말한다.
노무현의 정신이 통합이라면, 그것은 엘리트들의 통합은 아니다.
바로 엘리트들이 조장한 지역이기주의와 이념 분단으로 나뉘어버리고 조각조각 흩어져 제대로 힘도, 열망도 표출하거나 펼치지 못하는,
쪼개진 시민들과 이 나라다.
유시민과 참여당의 노력은, 그리고 우리의 노력은,
바로 우리 모두, 이 나라와 유권자, 국민 전체를 통합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동시에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른바 참여당 내부의 통합파와 독자파가 서로 맞닿을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뭐, 그런 게 정말로 나뉘어 있다면의 이야기지만)
진보소통합이든, 독자생존이든, 혹은 별로 가능성은 없지만 민주대통합이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엘리트들의 통합이나 참여당이 엘리트가 되어 연연세세 잘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시민과 이 나라 전체의 통합이다.
단순히 의지의 총합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의 열망을 표출하며,
열망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나라,
꿈이 꺾이지 않고 실현될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유시민과 참여당, 그리고 그 지지자들이 "진보대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실제로 노력하는 양상은 바로 그런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꿈을 모두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정말로 그 2프로가 움직이게 된다면,
만약, 정말로 그 2프로를 얻을 수만 있다면,
유시민과 참여당 세력은,
그리고 '통합'의 노무현 정신은
정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진보대통합이 단기간에 이뤄질 거라 믿지도 않고(사실 장기로 봐서도 회의적이고), 유시민이나 참여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일이 쉽게 될 거라 생각하지도 않지만(이건 유시민 대표나 참여당 지도부도 그렇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신한다.
이 노력은 분명히 변화의 단초가 될 것이다.
그 2프로를 채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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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
날짜 : 2011-05-25 (수)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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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