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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유시민 지지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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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바람도리
날짜 : 2011-05-31 (화) 12:01
조회 : 7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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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리 기자 (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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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목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고 싶은 사람들이 좀 있다.
저 질문은 지난 참여정부 시기 5년 내내 많은 사람들에게 던져보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 질문 앞에는 꼭 하나의 질문이 더 있어야 한다.
"왜 지지하는데?"
노무현이든 유시민이든 지지하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 해서 물어보는 질문이면서, 이 사람이 정말 지지하는 것인지 팔아묵거나 얻어먹을려고 지지하는 것인지도 엿볼 겸사겸사..
.
유시민을 왜 지지하는가?
똑똑해서, 왠지 믿을만해서, 노무현의 적자니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줄 거 같아서 등등
제각각의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무조건 좋고 딱히 꼽자니 애매한 경우도 있겠지.
그런데 적어도 본인보다는 잘났기 때문에 지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본인보다 못한 사람을 지지한다? 정치인을?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말도 안되지.
그러면 '지지'의 최소한은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점을 꼽아볼 수 있겠다.
그게 인간성이든, 지성이든, 전략이든, 능력이든 뭐든 간에..
또 하나 더, 적어도 지향이 비슷하거나 같다는 점도 꼽을 수 있겠지.
물론 그 지향의 구체적인 내용은 각자각자 다를 수 있겠다.
유시민이 한 가지만 붙잡고 늘어지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자면, 그 사람은 정치가 직업이고 그래서 우리가 그에게 맡긴 거다.
내가 밥벌어먹고 산다고 바빠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고민도 대신 하고 전략도 세우고 사람도 만나고 행사도 다니고 그러는 거지.
뭔 잡설이 이렇게 길어지냐....끙...
여튼 지지할 만한 사람이라서 지지하는 거 아니겠냐는 거지.
노무현이 그랬지?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그런데 참여정부 내내 국민은 고사하고 그 지지자라는 것들 조차 지가 대통령인 줄 모르더라.
노무현이 대통령 당선된 직후 노사모랑 만났을 때 노사모한테 물었지, 이제 모할거냐고.
그랬더니 대답이 머였는지 기억나나?
감시래 감시. 노무현(권력)을 감시한댄다 ㅋㅋ
하....핵심지지자라는 노사모가 저 수준이었다.
그 때 노통은 살아서 청와대를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장한 결의를 가지고 있었을텐데,
사방팔방 온통 적들에 둘러싸여 피터지는 싸움을 하러 들어가는 마당인데,
사람사는 세상, 적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이 사회의 근본을 바꾸는 일을 하려다 보니 대통령까지 되어서 이제 5년간의 투쟁을 막 시작하려는 마당인데
같이 싸워줘야 할 지지자들이 고작 한다는 말이 감시라니...
그래서 참여정부 5년 내내 지지자들 뭐했지?
툭하면 지지 철회한다고 난리야.
파병한다고 지지 철회, 선거구제 개편 걸고 대연정 걸었다고 지지 철회, FTA 한다고 지지 철회
그 때 노무현의 옆에서 지켜주고 싸워준 게 누구? 유시민.
유시민이라고 노무현이 하는 모든 일에 찬성하고 다 맘에 든 건 아니었다고 했지.
그래도 유시민은 노무현을 이해하고 그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걸로 토론도 나가고 같이 싸우고 같이 욕먹고 그랬다.
그래서 나는 진정한 노무현의 지지자는 유시민이라고 생각해.
노무현은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그 국민 중에서 왜 노무현이 파병을 결정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또는 그렇게 해서 뭘 얻으려고 하는지 제대로 고민해 본 사람 몇이나 될까?
노무현이 어떤 정보나 전략에 근거하여 파병을 결정하게 되었는지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하고 판단을 하고 결정을 했을 것인지 고민해 본 사람 몇이나 될까?
파병 결정에 대한 호불호야 누구나 다 있겠지만, 그래서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국민들이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조또 자기 가치관에 따라 반대를 하든 지지철회를 하든 하겠지만
명색이 노빠라거나 지지자라고 자인하는 사람들은 어때야 했을까?
그런 걸 제대로 못해서 노무현은 5년 내내 씹혀야 했던 거야.
노무현은 다행히 살아서 청와대를 나왔지만, 결국은 나와서 죽은 거야.
다들 그걸 알았기 때문에 500만명이나 조문한 거 아니겠어? 지못미...라는 거지.
근데 노무현 그렇게 보낸지 얼마나 됐다고 또 삽질이야?
유시민은, 참여당은 이미 오래전부터 새로운 진보정당에 참여하기로 했고 언론에도 여러번 나왔는데 지지자라는 사람들은 그동안 뭐했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몰랐다면 그 의사소통의 문제를 제기했어야 하는 것이고
그걸 우려해서 당게에 진로게시판을 만들어줬으면 좀 고민을 하고 답을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 참여당의 현실을 두고, 작금의 정치적 환경을 두고, 향후 한국 사회와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두고 고민을 유시민이 졸라 해봤더니 답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거기에 참여당이 참여하는 거라는 뉘앙스자나, 지금 상황이.
그럼 명색이 지지자라면 유시민만큼 잘나진 못했으니까 똑같이 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위에 열거한 부분에 대해서, 특히 왜 유시민이 저런 방향을 잡게 되었을까를 우선 이해라도 하기 위해서 졸라 머리 굴려봐야 하는 거 아냐?
왜 평소 자기 생각 가지고 그냥 반응을 하냐고
독자론이냐 통합론이냐 이런 구분이, 이런 결론이 중요하긴 하지.
의견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눈사장 말마따나 얼마든지 존중하지.
그런데 지지자의 자세랄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속이 좀 터진다.
이런 수준이라면 기적이 일어나서 유시민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봤자 노무현 시즌 2밖에 안돼.
아니, 그 전에 새로운 대중적진보정당이 된다고 가정하면 그 안에서부터 박살날 거야.
유시민은 신이 아니거든. 뛰어난 건 맞지만 그 사람도 인간이야.
완벽할 수도 없고 전능할 수도 없지. 개체도 그냥 하나야.
결국 많은 손발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은 1인분이고
지지자들이 무등에 무등을 태워주지 않으면 유시민이 볼 수 있는 가시거리는 고작 10키로.
스포츠 중계 보듯이 하진 말자.
경기장에 선수 던져 놓고 니가 잘하니 니가 못하니 씹어돌리는 건 스포츠니까, 즐기는 거니까,
그거 진다고 세상에 하등 문제될 건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자.
그런데 유시민이 무슨 축구 국대는 아니자나? 무슨 프로야구 4번타자는 아니자나?
자기보다 잘나서 지지하는 거라면, 또 믿음이라는 게 있어서 지지하는 거라면
좀 분발했으면 좋겠다.
왜 저럴까 고민도 해보고, 내가 만약 유시민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고 일단은 이해라도 좀 하고, 그 다음에 비판을 하든 비평을 하든 대안을 내든 그랬으면 좋겠다는 거다.
유시민의 생각에 동의가 된다면 편도 좀 들어주고, 말귀 못알아듣는 사람 있으면 애기도 대신 좀 해주고, 유시민이 욕먹을 땐 같이 먹어주고, 비가 오면 같이 맞아주고 좀 그러잔 말이다.
사지(청와대)에 들어가는 대장한테 '감시'따위를 외치는 지자자는 되지 말자는 거다.
그래놓고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는 짓은 한 번으로 족하자는 말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맹목적인 빠가 되자는 말이 아니다.
좀 더 쓸모있는 지지자가 되자는 말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
* 한 두달 참다참다 쓰는 거라서 읽다가 살짝 기분 나빴을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
* 혹시 기분 나쁜 사람들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 그냥 다 같이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하는 말로 받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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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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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