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시민의 지지율 하락과 소폭 상승 유시민의 지지율이 꺾였다 다시 회복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유는? 꺾인 이유는 간단하다. 문재인 이사장의 등장이다. 민주당의 '문재인 이사장' 띄우기와 함께, 드디어 문재인 이사장은 대선후보군으로 유의미한 지지율, 마의 5퍼센트를 돌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예전에도 나타난 적이 있다.
서거 직후, 유시민 대표의 지지율이 15퍼센트를 돌파했을 무렵, 여론조사기관들은 슬쩍 한 인물을 대권후보군에 진입시켰다. 바로 한명숙 총리다. 그로 인해 유시민 대표의 지지율은 10퍼센트 미만까지 추락했다가,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거쳤다. 왜?
우리는 추락과 회복의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 유시민 지지율은 이른바 '친노'를 등장시켰을 때 추락하는가? 그거야 간단하다. 지지층이 겹치니까. 그렇다면 왜 회복하는가?
2. 가설과 증거 : 이른바 '친노세력'의 정체 - <나는 가수다> 사태 (1) 가설 위의 현상이 팩트라면, 여기서부터는 가설이다. 사실 심층적으로 면담 분석한 자료가 없다. 나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전제에 이른바 '친노세력'의 성향이 있다고 본다. 여기서 말하는 '친노세력'은 정치 엘리트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노무현 대통령과 그들의 후예 정치인을 지지함으로서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친노 성향의 유권자'다.
나는 그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욕망에 그 단초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스타일과 욕망을 잘 드러내는 사람이 노무현과 유시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다른 그 누구도 그들을 대체하지 못한다고 본다.
그 때문에 '노무현'이라는 존재가 사라졌을 때, '유시민'이 폭발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한명숙 총리와 문재인 이사장이라는 새로운 대체재 등장에도 불구하고 다시 유시민 대표의 지지율이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명숙 총리와 문재인 이사장은 이른바 '친노세력(유권자)'이 원하는 그 스타일과 욕망의 발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왜 한때 한명숙 총리가 높은 지지율을 얻었는가? 그건 가능성이 보이자 전통적 민주당 지지 유권자가 지지했다고 보면 간단히 해석 가능하다. 그 증거로 한명숙 총리의 부각과 함께 정동영 의원은 몰락했고, 손학규 대표의 부각과 함께 한명숙 총리의 지지율도 약화되었다. 문재인 이사장도 같은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 글의 분석 목적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 '친노세력'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원하는 스타일은? 나는 자유로운 스타일, 그리고 공정한 경쟁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2) 증거 - 나가수 사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무리 예능에 관심이 없는 기자들이라도 이름 정도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전임 김영희 PD는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가수를 아티스트로 존중하고, 뛰어난 가수들을 최고의 음향 환경 속에서 마음껏 노래하게 했으나, 단 한 가지 실수로 퇴출당했다.
바로 '공정한 경쟁 룰'을 어겼다는 이유다.
이후 신정수 PD 체제로 바뀌면서, <나는 가수다>는 임재범이라는 탁월하지만 통제불가능하다는 악평이 있는 가수를 섭외했다. 임재범은 자유롭고 열정적이었지만, 동시에 통제 불가능했던 자신의 옛 시절에 대한 스토리와 뛰어난 음악 해석 능력으로 순식간에 2기 '나가수'의 중심이 되었다.
그런데 신정수 PD는 임재범이 맹장염으로 한동안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갑자기 그룹 핑클 출신의 뮤지컬 배우, 옥주현을 투입하는 새로운 길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잡음이 생겼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본 방송에서 일어났다.
옥주현은 분명히 노래를 잘했지만, 임재범만큼 압도감이 없었던 상황에서, 그만 1위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 룰'을 어겼다는 몇 가지 의혹이 드러났다(물론 의혹일 뿐이다. 그 의혹이 진실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자 다시 전임 김영희 PD를 퇴출시키고, 90년대 최고의 가수였던 김건모를 낙마시켰던 제2의 '나가수 사태'가 벌어질 조짐이 인터넷 상에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시민들의 욕망'이 중요하다. 그들은 공정한 경쟁에 목말라 있다. 동시에 경쟁 자체를 두려워하는 전통적인 진보와 다르다. 물론 당연하게도 배경이나 다른 수단으로 경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한국식 전통 보수와도 다르다.
그 지점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실체'가 있다. 넷으로 MBC에 항의하고, 음원으로 가장 빠르게 올라온 음악을 구매하며, SNS로 피드백하는 시민집단.
공정한 경쟁, 그리고 자유로운 스타일(임재범)에 열광하는 시민집단. 전혀 세력화되어 있지 않고, 불균질하게 한국에 퍼져 있는, 바로 그들이 나는 '친노세력'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을 '진보적 자유주의' 세력이라고 불러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스스로는 자신이 어떤 이들인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겠지만.
3. 문제점 - 혼자서는 다수가 될 수 없는 그들 혹은 우리
문제는 '친노세력' 혹은 '진보적 자유주의 세력'은, 다수가 아니고 다수가 될 수도 없다는 점에 있다. 이미 유시민은 그 점을 간파한 바 있다.
"보수주의는 생물학적 본능이고, 진보주의는 목적의식적 지향이다."
진보는 노력이고 보수는 본능이다. 인간의 본능은 보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본능은 그 어떤 학습, 의지, 노력보다 강하다. 다수는 항상 보수다.
하지만 민주주의 정치에서 소수파는 사실상 의견을 관철시키기 어렵다. 이 나라를 이끌기 위해서, '친노세력'은, 혹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당연히 다수파가 되고자 노력해야 하고, 그러자면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다른 소수와 손을 잡는 것이다.
따라서 친노세력은 또 다른 형태의 보수, 하지만 대화가 통하는 보수인, '전통적 노동세력'과 손을 잡을 필요성이 있다. (물론 이들은 스스로 '진보'라고 자칭하지만, 여기서의 진보는 자본주의 사회를 무너뜨리거나 모순을 교정한다는 의미에서 진보일 뿐, 스스로의 기득권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에서 그들은 보수적인 면이 있다). 또한 자유가 노동과 손을 잡을 때 집권할 수 있다는 현실은, (더 정확히는 자신의 의견을 실제 정치에 관철시킬 수 있다는 현실은), 이미 미국 민주당의 예에서 볼 수 있다.
반대로 자유가 노동과 분리되었을 때의 위험은, 영국 자유당의 현재에 있을 것이다.(지금은 노동당 일부와 결합, 자유민주당)
4. 유시민이 원하는 것 - 시스템 구축
바로 이 지점에 유시민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오늘 최고 회의 내용을 보면서, 유시민 대표는 이미 프로세스를 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참여당과 민주노동당 간 '선통합'은 없다고 천명한 부분.
왜? 간단하다. (i) 드러날 시점이 아니니까. (ii) 외부 방해는 시작되었으니까. (iii) 내부 반발이 당연하고, 민주노동당은 특히 내부를 통제할 수 없을 테니까.
그러나 '선통합'이 없다는 말은, 최소한 연합이나 적어도 '후통합'은 고려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하지만 유시민은 누구보다도 민주노동당을 필요로 한다. 대권 승리? 그런 게 문제가 아니다. 유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바로 민주노동당에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전통적 노동세력이다.
국민참여당을 창당하기 전부터 유시민이 <후불제 민주주의>를 통해 드러냈듯이, 유시민은 단순히 대선 승리나 야권의 승리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채를 승계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책 문제가 아니다. 2002년, 민주개혁세력은 승리했다. 그 이면에는 '개인 플레이'가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든, 어리석은 정몽준 의원이든, 수많은 논객들과 노사모든 그들은 모두 개인이었다.
유시민이 시작하는 지점은 바로 거기다. 유시민 대표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대권 승리나 국회 과반수 민주-진보 연합이 아니다. 민주개혁+노동진보 세력이 승리할 수 있고, 때로 지더라도 복원할 수 있는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바로 자유주의 세력과 노동세력, 두 세력의 결합이다.
그런데 유시민은 통합을 선호할까? 그럴리가 없다. 나는 유시민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정치가 독일식 정치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독일식 정치는 연정이 근본이다. 하지만 김해을이 실패했고, 연정을 통한 시스템 구축은 어려워졌다.
단지 대선 승리와, 총선 과반 승리만을 위해서라면(단일화 게임을 하면 되니까), 혹은 향후 10년을 두고 구축해갈 시스템이라면(어차피 노동 구조가 전통 노조에서 지식노동자로 축을 옮겨가고 있으니까), 참여당이 이대로 독자도생해도 상관없다.
이대로 있으면 참여당과 유시민이 잊혀진다고? 그렇지 않다. 유시민과 참여당은 지금 당장 대체재가 없다. 그리고 내가 보기엔 한국사회의 역량과 향후 급속도로 닥쳐올 노령화로 볼 때, 향후 10년간 나타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 시스템의 구축을 원한다면, 그리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유시민이 보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는 여기에 유시민의 고민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자유 + 노동의 '진보'적' 정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유시민이 '통합'이라는 대안을 내놓더라도, 그것은 단순한 승부수가 아니라, 바로 그 시스템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대안이다.
P.S. 여기까지는 참여당 사정이고, 민주노동당 사정은 일부러 고려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정희 대표를 열렬히 지지해주건 말건, 민주노동당에 러브콜을 보내든 말든, 그쪽은 그쪽 내부 프로세스대로 돌아간다. 진보신당 당원들이 분당한 이유가 정말 '종북주의' 때문일까? 그럴리가 없다.
P.S.2 따라서, 혹시 모든 게 순조롭게 돌아가서 통합이 되더라도, 개방형 프라이머리의 전면 도입 없이는 참여당은 시스템 구축이고 뭐고 그냥 먹이가 될 뿐이다. 진성당원제로 일을 해결하자는 건, 내부투쟁하자는 건데, 난 이른바 '난닝구'도 못 이긴 우리가 이른바 '자주파'를 이길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P.S.3 봉회장이 지적하는 'JYJ 팬덤'이 진보 자유주의 세력의 미래상을 보여준다면, <나는 가수다>에서 사태를 일으키는 실체는 현재의 '진보적 자유주의' 세력이 가진 명암을 보여준다.
특히 이 사회의 부조리를 지나치게 연예인에게 투사한다는 점에서. JYJ 팬덤이 연예계 자체의 부조리와 싸우고 있다면, <나가수> 시민대중은 연예인 개인에게 지나치게 부조리를 투사한다. 이 부분은 따로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내가 꿈꾸는 생각 님/ 감사! 좀 더 보정하기 위해 노력하겠음!
요즘은 <나는 가수다> 사태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게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보여준다고 생각해. 이슈가 있을 때는 타올랐다가 꺼지면 금방 흩어지는 거. 전통적 노동세력은 그 점에서 우리보다 강하지.
주트 님/ 확실히 통합 당론이 나오는 게 우선인 것은 맞는 말씀. 그리고 난 민주노동당이 느리게 움직인다 해도 우리가 노력하는 거 자체가 2프로를 채우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생각해.
단지 유시민 대표야 이미 어떤 수단이든 생각하고 있겠지만, 외곽에서 미리 이런 얘기가 나와야 될 거 같아서. 유시민 대표나 참여당 지도부가 이렇게 말할 수는 없잖아.
"우리는 너희 내부 진성당원제가 위험할 것 같아서 대비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미리 얘기해두는 거야. 어차피 이전투구는 유시민 대표도 잘 못하는 거 같아.
주트 님/ 아, 그리고 지지율은, 기대감 반영이 있겠지만,
그게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다시 회복되기는 쉬울거야. 유시민의 대체재가 없으니까.
옛날 제3의 길을 가던 사람들이 망가진 것과 유시민은 시대가 다르지. 능력도 다르고.
난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사실 유시민 대표가 망각되면 더 좋을 수도 있지, 뭐. 범야권의 나서고 싶다는 주자들 많은데 그 사람들보고 싸우라하고 유대표는 마음 편하게 책이나 쓰며 유유자적 살면 되는걸.
유시민 대표 없이 차기 대선은 못 이기니까 쉬지도 못하는 거고..
어차피 지금 세상에 나온 사람 중에서 이른바 '친노세력(유권자)'의 열망을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혹시 있어도 유시민 대표만큼 똑똑한 사람도 없고.
난 그게 오히려 유시민 대표의 비극이라고 생각해.
정치하고 싶어하지도 않을 사람이 정치를 계속해야 한다는 비극..
이전투구 부분은 앞으로 질리도록 볼 기회가 있을테니, 그때 주트 기자의 말이 맞는지 검증해 보겠음! @_@!
주트 님/ 그럴까? 난 노 대통령님의 서거가 준 부채감과 의무감이 유시민 대표를 정치에서 직접 뛰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좋겠어. 유시민 대표가 지금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할테니까.
난 유시민 대표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아. 그게 그냥 분노 때문에 그렇게 보이기만 하는 거라면 참 좋을텐데.
눈팅냥 님 / ㅠㅠ
근데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쪽에선 대선 지지율보다는 유시민 대표의 '이력' 때문에 두려워하는 게 더 크지 않을까. 그 사람들은 유시민 대표를 어떤 의미에선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같아. 대통령하면 가장 잘하겠지만 내부 정치투쟁에 탁월한 인물은 아닌데.
어쨌든 대통령이 되어야 할 사람이 너무 늦게 대통령이 되는것도 그 나라에는 비극이야.
김대중 대통령처럼.
너무 빨리 대통령이 되는 것도.. 노무현 대통령처럼.
어느 쪽이든 유시민 대표에겐 적당한 때가 도래했으면 좋겠어.
기왕이면 낚시나 하며 살았으면 좋겠지만, 진보개혁진영이 집권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꿈이고,
유시민 대표 없이는 불가능하니.. ㅠㅠ
눈팅냥 님/ 유시민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과대포장된 '정치분열, 정당파괴'의 이력 말이야. 근데 진보정당들은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준을 넘어서서, 더욱 과대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더라고. 그리고 열린우리당 때 싸움을 보면, 열심히 싸웠지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대방의 비열한 수단에는 결국 밀리던걸. 근데 민주노동당 내부 투쟁사는, 외부로 흘러나온 것만 봐도 결코 열린우리당에 못지 않으니까..
정당한 룰에서의 싸움이라면 누구보다 뛰어나겠지만, 그런 룰 같은 거 모르는 게 우리가 상대할 모두인 거 같아. 보수든 진보든간에.
난 그래서 진성당원제 안 믿어. 개방형 제도 없이는 힘들거야.
이번 대통령이 MB 설거지해야 한다는 건 동의.. ㅠㅠ
그래도 김대중 대통령도 YS의 IMF 설거지 했어도 업적 남겼다고. 물론 그때는 정부재정은 흑자였지만.ㅜㅜ
난 화나고 짜증나는게 왜 모든 문제제기와 해결까지 본인이 하려고 할까??/ 욕이란 욕은 다 먹으면서....
내가 민주당 386을 경멸하는게 이 새끼들은 항상 본인들의 이익과 동시에 정의를 추구하려 하거든....
난 유대표가 왜 그렇게 사서 고생하는지 이해가 안 가.....(사실 이해하면서^^)
근데 웃긴게... 반한나라를 주장하는 사람들(내 주변)은 유대표가 희망이거든... 여기서 친목질이 뭔지 알아...제발 유대표가 잘 됐으면 좋겠데..... 제발 쉬운길로 가면 안 될까... 이런 소리... 진보통합이 잘 되면 좋겠지만 되겠나... 이런 소리 하면서 그냥 민주당 가면 욕은 안 먹을거 아니야... 이런 소리하거든...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