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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참여정부 시절,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토론 때 반대는 하더라도, 일단 결정되면 리더를 따른다."
그게 유시민이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이라는 리더를 따르는 팔로워로서의 방식이었다.
나는 그게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싫다면 리더를 바꾸든가, 리더를 떠나면 그만이다.
어쨌든 유시민은 천재고,
천재는 단기적으로는 틀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옳다.
만약, 토론의 결과 유시민이 진보대통합에 매진하겠다고 결론내린다면,
나는 유시민을 따를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우리 쪽에서 독자파로 칭해지는 사람들은,
솔직히 독자파가 아니라 연대파다. 단지 통합을 반대할 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연대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가 통합을 위해 진정성을 보여주고,
동시에 민주노동당-진보신당 통합에서 발생될 게 뻔한,
민주노동당 내부의 패권주의를 견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간에),
그쪽 유권자들이 가진 오랜 앙금이 녹아내릴 것이다.
진정한 통합은 그런 것이다.
이정희? 강기갑? 노회찬? 심상정?
난 그 분들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도 않지만,
그 분들이 내 판단과 달리 진정으로 대단한 분들이라도,
그들과 통합하는 게 무슨 통합인가.
그들을 지지하는 유권자와의 통합이 진정한 통합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연대를 통해서든, 통합을 통해서든 얻어내야 할 2프로다.
어차피 진보신당은 합의문 내부 파기 후 깨질 가능성이 높고(아니면 독자파가 분당해서 사회당과 함께 가거나), 그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테고,
민주노동당 내부에선 참여당을 통합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난상토론이 벌어질테니,
어차피 우리가 노력한다고 생각처럼 그렇게 급하게 이뤄질 리는 없다.
만약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통합파(분당은 거의 확실하니)가 참여당을 그렇게 9월까지 빨리 받아준다면,
그건 오히려 진보계열 쪽이 말 그대로 집권을 위해 개심하기로 한 거니 환영할 일이다. 몇 가지 이견이나 투표가 안 되어 통합이 안 되더라도 연합의 힘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즉, "민주당과의 협상을 위한 연합"이 더욱 강해진다는 뜻이다.
대선단일화든, 총선 공천협상이든 간에.
요컨대,
만약 참여당이 진보대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통합이 안 되더라도 오히려 "비민주야권연합"이 훨씬 강해지게 될,
진정한 연대를 위한 길이 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유시민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연대를 하든, 통합을 하든 리더십이 없는 리더는 아무 힘도 발휘할 수 없다.
따라서 난상토론을 하되,
결정이 나면 지지해야 한다.
나는 그게 팔로워의 '맞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가장 최적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정이 날 경우,
리더인 유시민에 대한 지지다.
P.S.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정말 진보대통합이 된다면, 민주노동당의 이른바 내부 패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비책은 마련해야 한다.
단지 이 과정이 그리 빨리 오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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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