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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미국의 중심을 향해 총을 겨누다
영화 <본> 시리즈에서 맷 데이먼은 미국 권력의 심장부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그리고 영화 <인사이드 잡>에서 맷 데이먼은 가상의 영화 속 권력이 아닌 실제 미국의 권력을 향해 그의 총구를 겨누고 있다.
제이슨 본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맷 데이먼은 헐리우드에서 탑스타의 반열에 오른 배우다. 그의 외모는 평범하지만 그의 연기는 단단하고 깊이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다. 그가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지지운동을 벌였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올해 초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접었다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 봄에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완전히 월스트리트의 금융 세력 편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래서 이제 맷 데이먼은 오바마 대통령 최고의 팬의 자리에서 비판 세력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미국 경제에는 매우 큰 문제가 있다"며 "여전히 은행들의 대마불사(大馬不死)는 깨지지 않았고 이들 은행들은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실업률이 10%라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먼은 '부의 재분배'를 약속한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감세'를 연장한 것에 대해 화가났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좋은 기회를 놓쳐 버렸다"며 감세 연장안이라는 타협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재선을 위해서는 아마 어떤 협상이라도 받아들일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것이 올해 봄 맷 데이먼의 오바마에 대한 마음이었다. 아마도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담긴 비판적 지지라고 봐도 될 듯 하다.
데이먼의 심경 변화를 이끈 하나의 큰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작년에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 잡>이었다. 데이먼은 이 영화에서 내레이션을 단독으로 맡아서 그 특유의 차분하고 스마트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데이먼이 오바마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된 이유가 바로 영화 <인사이드 잡> 안에 모두 녹아들어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최고의 금융제도를 가진 선진국이라고? Fuck you~!
2008년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아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 전세계의 수천 수억명의 사람들이 미국의 월스트리트에서 극소수의 사기꾼들 때문에 벌어진 대참사때문에 거의 동시다발적인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게 다 그 잘난 세계화 덕분이었다.
2008년 이후의 세계는 그 이전의 세계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그 무엇보다 미국이라는 이 악랄하고 비열한 나라의 정치 도덕적 위상은 완전히 추락할 것이다. 경제에 대해서는? 부자가 3년은 갔다잖나~ 다른 나라보다야 더 잘 더 오래 버티면서 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월 스트리트의 극소수 금융재벌에 불과한 얘기지만.
2008년의 Great Recession 이후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바뀐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 문제다. 한국의 MB 정부는 여전히 2008년 이전의 미국이 골로 가기 직전의 정책들을 열심히 베껴쓰고 있는 중이고 미국의 오바마는 그의 열렬했던 지지자들을 향해 '니들이 너무 순진했어'라는 듯 연일 쓴웃음만 짓고 다닌다.
미국은 아직 2008년의 Great Recession을 발생케 했던 그 어떤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2008년의 Great Recession을 불러왔던 그 핵심 당사자들이 행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개혁적 조치들을 꾸물대며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부-학계의 썩어문드러진 거대한 카르텔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세계를 배후에서 지배했을 것이라고 추측되어진 것은 군산복합체라 불리는 카르텔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후의 30년은 미국이 역사상 가장 훌륭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곤 하는 위대한 사회를 건설한 시기였다.
그러나 1980년 이후의 30년은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었다. 레이건에서 아빠 부시와 아들 부시로 이어지는 리퍼블리컨들, 그리고 클린턴과 오바마라는 리버럴들이 주거니받거니 권력을 나눠가졌지만 최근의 30년 동안 미국인들이 경험해야 했던 것은 OECD 최대의 빈부격차, 형편없는 의료시스템, 늘어만 가는 국가와 개인의 부채 뿐이었다.
미국 인민들의 98%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단 1~2%의 사람들만이 역사상 최고의 멋진 30년을 보내고 있었다.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부를 축적하고 있는 이 극소수의 카르텔은 도데체 누구란 말인가?
영화 <인사이드 잡>은 1980년 이래로 금융계와 정부 그리고 아카데미가 어떻게 서로 짜고치는 고스톱을 치면서 역사상 유례없는 부를 축적해 왔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그러나 충격적인 방식으로 영상에 담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치인과 경제학자 그리고 금융업자들이 있다.
레이건 대통령은 그린스펀을 FRB 의장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그린스펀은 금융업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을 했다. 하버드 등 명문 대학의 경제학자들은 그런 그린스펀을 편들고 금융업자들에게서 커미션을 따먹는다. 레이건에서 부시, 클린턴 그리고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카르텔은 한번도 깨지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정치계와 금융계 그리고 학계를 오가면서 서로서로 돌봐주며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오바마가 금융계의 구조조정을 위한 그의 경제팀에 임명한 인물들 모두가 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금융계를 위해 일하던 그린스펀의 똘마니들이었다는 것이다. 래리 서머스, 가이트너, 버냉키 등 그들 모두가 이 카르텔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이들이다.
영화 <인사이드 잡>을 감상하고 이해해는 데 대단한 경제학적 금융학적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세상을 바로 보려는 눈과 정의를 향한 뜨거운 양심만 갖추고 있다면 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아무런 장애도 없을 것이다.
Everybody 미국에게 뻑큐를 날려주자~
이제 미국이라는 나라를 흠모하고 존경하던 시대는 완전히 끝이 났다. 미국은 더이상 정의로운 국가도 아니며 잘 나가는 국가도 아니고 쿨하고 멋진 국가도 아니다. 소수의 권력 카르텔이 다수의 인민들을 쥐어짜고 있는 집산주의적 폭력국가일 뿐이다.
물론 미국에서 <인사이드 잡>이라는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한 자락의 위안을 얻을 수는 있겠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영화가 한국이라는 땅에서 취급받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근시일 이내에 미국이라는 거대 패권국에게 다시 존경과 흠모의 마음을 보낼 일은 없어 보인다.
슬픈한국은 그의 책 <그림자 경제학>에서 미국도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중국보다는 나을 거라고 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는 것이다. 정치, 경제, 금융 모든 것이 썩어 문드러졌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그러나 이 영화 <인사이드 잡>을 감상하고 난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이지 엉망진창이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지금의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정의롭고 훨씬 효율적인 나라로 비춰진다. 모든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고 했다. 한때 영국이 그러했고 이제 미국이 그것을 자랑스럽게 다시 입증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은 중국의 차례? 아마도 한 100년은 걸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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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