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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이 요즘 꼴이 정말 말이 아니다.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정당으로서의 기능이 사실상 상실된채 표류해오고 있었지만 5월 31일 연석회의 최종 합의안 채택 이후로 아예 완전히 골로 가는 상황이다.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 새진추 위원장에 대해서 부대표 4인 중 3인이 공동 성명을 통해 사실상의 불신임을 표명했다. 당내의 또 다른 의견 그룹 복지국가연대 역시 같은 맥락의 불신을 드러냈다. 당원들은? 당원 게시판에 아예 대놓고 대표와 위원장을 씹고 다닌다.
현재로서는 예정되어 있는 진보신당의 당대회에서 최종 합의안에 대한 의결이 통과되리란 어떤 보장도 없는 상태다. 당의 앞날이 풍전등화요 풍비박산 직전이다.
물론 나는 진보신당이 쪼개져서 골수 독자파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더욱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사회당과 합류해서 극좌파 블록을 형성해준다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은 든든한 좌빨 방패를 그들의 왼쪽에 얻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건 역시 참여당이다. 자유게시판에 무유가 잘 지적했듯이 현재 참여당의 돌아가는 상황을 봤을 때 6월 이내에 최종 합의안에 대한 동의 속에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길로 다함께 합류할 수 있을지는 진보신당만큼은 아니겠지만 역시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참여당의 주권당원을 1만여명으로 상정하자. 1만여명의 주권당원 중에 최소 5천여명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그중 3분의 2인 3천3백여명 이상의 찬성표가 있어야 참여당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길로 합류할 수 있다.
무려 3천3백여명이나 되는 주권당원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길을 동의하고 찬성한다? 지금 참여당의 그 어디를 봐서 이러한 기적적인 일이 일어나리라고 예상해볼 수 있을까?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징후는 없는 것 같다.
물론 아직 유시민 대표의 최종 입장이 발표 직전이라는 점을 마지막 위안거리 삼을 수는 있겠다. 유시민 대표가 본인의 정확한 의지를 표명한다면 참여당의 분위기가 급반전을 이룰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로만 보자면 꼭 그럴것만 같지도 않다는 것이다.
당의 진로 게시판의 흐름만 보자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길을 시대가 요청하는 참여당의 절박하고도 유일한 길임을 인식하고 이를 강력하게 표명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독자연대의 길을 주장하는 경우가 더 많으면 많았다. 게다가 이들 독자연대의 길을 주장하는 당원들은 게시판의 흐름을 장악하고 끊임없는 글쓰기와 댓글 달기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노출확산시키고 있다.
게다가 당의 핵심 당직자 중 그 누구도 열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당위성과 절박함에 대해 주장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유시민 대표를 제외한 그 누구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진심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모두가 유시민 대표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모두가 유시민 대표의 마지막 청룡언월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5천여명이 되는 당원이 투표장에 나와줄지는 도무지 상상하기가 힘들고 심지어 그 중 3천3백여명이나 되는 당원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찬성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 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지독히도 사치스러운 환상에 불과해 보인다.
그래서 당의 핵심 당직자들을 포함해서 1만여 주권당원 모두가 이제 유시민 대표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 됐다. 이제 이러나 저러나 유시민 대표가 다시 한번 전장의 맨 앞에 서게 됐다. 어떤 결과가 도출되든 그 책임은 오로지 유시민 혼자 져야 하는 상황이다.
참여당은 언제나 그러했듯이 또다시 유시민을 총알받이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 아직도 진보신당보다 참여당이 더 나을 충분한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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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