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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해 8월부터 야권통합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쾌한 백만 민란 국민의 명령이라는 시민정치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깨어있는 시민 백만이 모여서 그 힘으로,
다섯 개로 분리 분열 되어 있는 야당들을 불러 모아서
진보진영 - 정체성 보장 제도를 도입한 야권단일연합정당을 창출해내자는
시민 정치 운동 조직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시민인 것이 늘 자랑스러웠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한 식민지 국가 중에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나라는
이 지구상에 대한민국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 3년을 보내면서
저의 그 자랑스러운 시민자긍심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특히 최근에 벌어진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보면서,
과연 이걸 국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자괴심이 정말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6월 항쟁을 맞아서 특별히 노무현 대통령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돈 잘 버는 변호사에서 인권변호사로,
그리고 87년 6월 항쟁 때 국민운동본부 부산집행위원장으로서
최루탄이 쏟아지는 거리에 홀로 앉아서 버텨내던 그 노무현.
87년 양김의 분열 이후에, 시민운동보다는 차라리 정치인이 되는 것이
이 나라 공동체를 위해서 더 공헌하는 길이다.
정치인의 길을 택했고, 90년 3당 합당이후에
지역구도 극복을 목표로 끝내 대통령에 당선됐던 노무현입니다.
우리는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께서 잘 살게 해주겠다고 해서 뽑아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서민의 삶엔 도무지 관심이 없으십니다.
5년 동안 부자와 대기업들. 세금을 무려 90조를 깎아주고 있고
국민의 70% 이상이 그렇게 하지 말라는 4대강 삽질에 23조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본류를 깊게 파는 바람에 지류와 본류 사이에 낙차가 커지면서 생긴 소위 역행침식!
현재 지류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지류에 20조를 또 박아 넣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집권 3년 만에 무려 국가와 공기업 부채를 450조를 늘려놨습니다.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있던 1997년에 외환위기를 불러서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간 나라를 우리 국민이 장롱 속에 금을 꺼내 3년 만에 졸업시켰습니다.
97년에 7,500불로 떨어졌던 개인당 국민 소득을 2002년에 만 2천불로
노무현 정부 끝나던 2007년에 2만 2천불로 무려 3배로 올려놨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자, 뭔가 잘못됐다, 큰일 났다. 국민들이 느끼고 있을 때 노무현대통령께서 투신했습니다.
정말 황망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께서 총체적으로 성찰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6.2지방 선거에서, 아니다! 이제 토건 중심에 고속성장이 아니라,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
그러면서 지역대결 구도가 조금 완화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년, 2012년에 우리는 대한민국에 또 다른 5년 미래를 결정해야 합니다.
내년에는 12월에 대통령 선거, 그 전에 4월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그래서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 정당의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내년 승부는 4월 총선에서 결판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6.2지방선거부터 최근에 4.27보선까지 우리는 다섯 개로 분열되어 있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후보단일화 방법은 모두 동원해 봤습니다.
정당 지도부 간에 지역구를 나눠먹는 지분 나누기 방식.
해봤습니다.
순천에서 민노당 후보를 야권단일 후보로 공천했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당에서 대거 탈당 출마하는 것을 막아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거기는 한나라당 세력이 워낙 없으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다른 지역에서 탈당 출마를 막지 않는 한, 그 선거는 하나마나입니다.
또 다른 방법. 그것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입니다.
여론조사는 애당초 능력 있는 후보를 뽑는 방법이 아니라.
얼마나 이름이 알려져 있나, 소위 인지도 조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최선의 후보가 뽑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설혹 최선의 후보가 뽑힌다 하더라도 탈락한 후보 쪽 정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여론조사를 통과한 후보 쪽으로 옮겨가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않은 것이 거듭거듭 확인됐습니다.
은평을 보궐선거나 경기도 지사 선거, 그리고 최근에 김해을 보궐선거가
그 비효율성을 여지없이 보여줬습니다.
그러면 유일한 방법, 남은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87년 6월 항쟁이후에 민주당 계열과 진보당 계열로 분립했고,
분립한 이후에 또 분열된 이 정당구조를 이제 극복해서
야권의 대통합 연합정당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지역 구도를 극복하고 전국정당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 틀거리 속에서 민주정부 10년 동안 제대로 해내지 못한 노동문제 그리고 복지문제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국민께 제시해드린다면
우리 국민들은 다시 민주진보진영을 선택해주실 거라 확신합니다.
저는 노무현대통령의 유서를 늘 가슴 속에 품고 살고 있습니다.
2009년 5월 23일 그날, 연합통신에 보도된 유서를
마을 방송에서 처음 읽은 게 저였습니다.
아직도 머릿속에 남고 가슴속에서 잊히지 않는 말.
집 가까운데 작은 비석 하나 세워라. 오랜 생각이다. 라는 말씀입니다.
지난 6.2선거 이전까지 저는 그 말이
국립묘지가 싫어서 집 가까운데 묻히고 싶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6월 1일. 김두관 후보가 지원 유세를 요청해서 경남에 도착했습니다.
아마 진주 산업대였던 것 같습니다.
헐레벌떡 도착했는데 무조건 제게 마이크를 넘겨줬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되는지도 모른 채 일단 연단에 올라섰습니다.
청중들을 뵈면서
그냥 갑자기, 그냥 울컥해서,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저 정말 이곳에 오기 싫었습니다. 이곳을 쳐다보기조차 싫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 지역 대결구도라는 벽에 자기 머리 짓이기며 도전하다가
결국 자기 머리 깨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노무현이 걸었던 길이 옳다고 여기 또 김두관 후보 지역대결 구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4번 떨어졌습니다. 김두관 7번 떨어졌습니다.
노무현 한 사람 목숨으로 부족합니까. 그러면 김두관도 죽이세요.
또 떨어뜨리면 될 것 아닙니까.
울부짖고 즉시 사과드렸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그날 밤 11시까지 일곱 여덟 군데 유세를 다녔습니다.
마지막 연설을 끝내고 내려왔는데.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김두관 후보 쪽에서 술 한 잔 하라고,
술 한 잔 하고 내일 올라가라는 걸 뿌리치고
제 집 일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술 마실 마음이 없었습니다. 아, 저 인간 또 떨어질 텐데....
그런데 당선됐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그 유서의 말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만난 게 2008년 가을이었습니다.
봉하에 찾아가서 뵈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노짱님. 부산시장에 한 번 더 출마하시죠.
이번 한 번 더 떨어지면 다음엔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잔혹하게 말씀드렸습니다.
하늘 한번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여기 봉하에 왜 내려왔겠습니까.
내가 여기 내려와서 살면
열린 우리당이 전국정당화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공중분해 돼서 허망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셨던 그 말이 그때서야 떠올랐습니다.
아차, 봉하에 작은 비석 하나로 묻히겠다는 말은
죽어서도 이 지역대결 구도를 극복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뜻이었구나.
그런데 금년 3월까지도 이해되지 않았던 것은
2009년 5월 23일. 그날 아침에 집을 나서는 대통령의 모습이었습니다.
CCTV화면에 잡힌 그 모습을 수 십 번 되돌려 봤습니다.
방금 그 무서운 결심을 컴퓨터에 또닥또닥 남기고
이제 집을 나서서 15분이면 부엉이바위에 올라가십니다.
그런데 무슨 마음으로 그 길거리에 잡초를 뽑느냐 이 말입니다.
왜 뽑았을 것 같습니까.
저 배우입니다.
인간 노무현을 제가 만약에 연기한다면, 무슨 심정으로 저 잡초를 뽑을까.
1년 반 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에 어떤 강연에서 현대사의 고통을 얘기하다가
어느 순간에 떠올랐습니다.
아차, 삶과 죽음은 모두 자연의 한조각이라고 얘기했다...
맞습니다.
이제 15분 후면 내 육체의 생명은 끝날지 모르나
인간 노무현이라는 존재는 역사 속에서 그대로 살아있을 것이다.
역사 속에서 살아 움직일 것이다..
김두관이 당선되고 김정길이 부산에서 45%를 받고
안희정과 이광재가 당선되는 것이
어떻게 노무현의 투신 없이 이뤄질 수 있었겠습니까. (박수)
역사를 움직여가고 있는 인간 노무현을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러니까. 어저께 잡초를 뽑았듯 오늘도 뽑고 있는 것이고 내일도
그 분은 봉하에서 잡초를 뽑고 계실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이제 운명이다. 가 이해가 됩니다.
그래, 나 잘못한 거 있다. 실수 한 것 있다.
그렇지만 나로서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 했다.
이제 내가 못 다 한 일 당신들이 좀 해 달라.
2009년을 5월을 되돌아 생각해봅시다.
민주진보진영은 저들의 포위망 속에서 융단폭격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베드로가 새벽닭이 울기 전에 예수를 3번 부인했듯이
참 많은 분들이 부인했고 부인을 넘어서 엄청난 질타를 퍼부어 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질타를 고스란히 가슴에 안은 채 그 분이 몸을 던짐으로 해서
그 포위망을 단숨에 없애버렸습니다.
우리 민주진보진영에게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민주당을 제외한 진보대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논의가 단순해지기 때문에 환영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봉책일 뿐입니다.
정당 민주화를 포기하고 가는 일입니다.
전국정당 창출을 포기하고 가는 일입니다.
진보진영 정체성 보장 제도를 도입한 야권단일 연합정당을 창출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지속가능하지 않게 됩니다.
왜냐! 승산이 현저하게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포위망을 단숨에 없애고 모든 시민이 성찰하고 있는 이때를 수수방관하지 마십시오.
민족사를 두고 더 이상 도박은 안 됩니다.
이렇게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저는 꿈을 꿉니다.
얼마 전에 김두관지사가 얘기했듯이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서 부산과 경남에서 민주진보진영이 15석
이상을 확보하고 그걸로 다수당을 이루고 그 힘으로
내년 대선에서 민주진보정부를 세워내는 꿈입니다.
그것이 바로 87년 6월 항쟁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노무현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길입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조직해서 힘을 발휘하는 것만큼
이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내가 먼저 참여하고 내가 먼저 주변을 설득해서 참여시키면
우리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행복한 나라로 같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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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민란 과 친노에서 바라보는 진보대통합의 시각으로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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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