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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이 19일 일산 킨텍스에서 제2차 정책당대회를 열고 진보대통합 연석회의 합의문을 승인했다. 또 당 수임기구 구성 등 통합진보정당 건설 방침을 확정, 진보정치대통합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이날 당대회에서 의결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방침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은 “신설합당 방식으로 진보신당 등 타 정당을 포함한 진보진영과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한다. 단, 신설합당 방식이 불가능할 경우 다른 방식으로 이를 추진”키로 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과 관련한 제반 사업을 담당하는 수임기관을 대표, 최고위원, 국회의원, 광역시도당 위원장, 정책위의장, 새세상연구소장으로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은 “‘수임기관’이 제출하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당명, 강령, 당헌 등을 포함한 합의안을 8월 안에 개최되는 임시 당대회에서 승인”하기로 했고,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세력과 개인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아래로부터 대중적인 참여운동을 전개하며, 9월 안에 창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동당 대의원들은 또 정책당대회 선언문을 통해 “통합과 연대, 민중의 투쟁으로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정책당대회 선언문 가운데 ‘야권연대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단을 삭제하는 수정동의안이 제출됐으나 재석 528명 가운데 84명이 찬성해 부결됐다.
대의원들은 “이명박 정권 3년 국난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2012년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진보적 정권교체를 반드시 실현하겠다. 승리의 지름길은 진보정치세력의 대통합을 실현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이어 “이명박 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민생도, 민주주의도, 평화 통일도 기약할 수 없다. 민심은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를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며 “진보대통합과 야권연대를 기반으로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민중들과 함께 투쟁해 2012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대선에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정희 대표는 대회 개회사에서 “민주노동당은 이번 정책당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된다. 이제 당원의 뜻을 모아 진보대통합을 결의할 것이다. 어려운 과정이 없지 않았지만 진보대통합이 여기까지 진척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진보대통합을 위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진보대통합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진보대통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합주체인 우리가 더 강하게 뭉쳐야 한다. 우리 당원들의 사랑과 믿음의 힘이야 말로 민주노동당의 참된 힘이요, 실력”이라며 “진보대통합의 거대한 물결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번에 통과된 당 강령은 통합진보정당 강령 제정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안으로 역할하게 된다.
이날 치열한 논란을 벌였던 당 강령개정안은 재석인원 600명 가운데 421명이 찬성, 재석인원 3분의 2를 넘어 통과됐다. 당 대의원들은 특히 당 강령 중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 계승 발전 부분의 삭제를 둘러싸고 진보대통합을 앞둔 현 시기 ‘사회주의’ 문구를 삭제하면 안 된다는 의견과 민주노동당이 수권정당이 되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삭제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맞섰다.
이에 대한 안건 토론에서 전지윤 대의원은 “명백히 원래 강령에 있었던 자본주의 넘어서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은 사라졌다. <조선일보>는 시대에 맞지 않는 강령을 빼라고 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이명박 정권”이라며 “강령개정에 수많은 당원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주의 관련 조항 삭제에 대해 많은 당원들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윤병태 대의원(경북도당 위원장)은 “사회주의 이상을 계승하고”라는 구절을 삽입한 수정안을 냈지만 재석 대의원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수정안에 대해 윤 대의원은 “정책당대회에서 여러 동지들이 사회주의 이상 관련 구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수정동의안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대의원은 “현재의 개정안에 사회주의 이상을 삽입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디. 전반적인 내용변화를 갖고 있는데 이 구절만 넣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며 윤병태 대의원 수정안에 반대의견을 표했다.
이병구 대의원 “사회주의 당 강령 삭제 반대 서명에 동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지만 수정안에 찬성한다. 사회주의 이상과 가치를 품고 온 동지들의 의견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대의원들은 이날 정책당대회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공무원 고사에 대한 불법 수사 중단과 정치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특별 결의문을 채택했다.
글= 진보정치 권종술 기자
사진=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