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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라는 만화가 있다. 대해적시대를 그린 아주 재미있고 인기도 많은 그리고 무척이나 오래된 만화다. 내가 고등학생때부터 나왔으니 10년은 족히 넘었다. 그런데 이 작품 아직 끝나려면 한 10년은 남은 것 같다.
이 만화는 궁극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원피스'를 찾는 것이다. 해적왕이었던 골.D.로저가 처형을 당하면서 자신의 모든 보물을 그랜드라인이라는 곳의 끝에 놓고 왔다고 하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그 보물 찾으려고 난리나서 해적시대가 열린다. 그 원피스를 찾는 것이 만화의 종착지이다. 뭐 아직 원피스가 뭔지는 모른다.
내가 이 만화 얘기를 하는 것은 이 만화의 작가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지금껏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들이 다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 했기 때문이다. 모든 캐릭터들이 다 등장해서 어떤 역할을 하는 에피소드. 그게 어떻게 보면 우리네 삶과 가장 흡사하기 때문에 나는 그 마지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작품을 보다보면 중간중간에도 어딘가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다 자기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다 에피소드 중간에 만나기도 하고 다시 헤어지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하고 그런다. 중간에 만났던 한 얼치기 병사가 아주 중요한 싸움에서 굉장한 활약을 한다거나,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 나중에 새로운 일과 연결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과거와 지금이 단절되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 난 그 점을 좋아한다.
난 김대중, 이회창의 2파전에 이인제가 끼어들어줄지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인제가 민주당에 갈지도 그리고 이인제 덕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후보가 될지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2002년 월드컵이 정몽준을 유력한 대선 주자로 만들지도 몰랐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몽준과 단일화 할지도 몰랐다. 난 서영석을 몰랐지만 나름 살던 서영석이 서프를 만들었고, 서프가 또 무슨 역할을 할지도 역시 몰랐다. 유시민이 개혁당을 할때 그 개혁당이 어떤 일을 만들지도 몰랐고, 노사모가 대선에서 그렇게 큰 역할을 할지도 몰랐다. .
다들 어딘가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고, 그것이 모이고 뭉쳐서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세상은 변해왔다는 것을 나는 목도했다.
지금 이시점에서 나는 우리 앞에 무엇이 놓여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누가 적이고 누가 장애물이 될 것인가? 누가 친구가 되고, 누가 큰 힘이 되어 줄 것인가? 그걸 벌써 예측할 자신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 누군가를 견제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들의 '진정'이 어떻든지 간에 미래에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 줄 수도 있고 장애가 되어줄 수도 있다.
그래서 오직 내가 집중하는 것은 '유시민'이다. 나는 유시민이 옳다고 믿고, 유시민을 따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중요한 순간에 '유시민'이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르고 모으는 것 뿐이다. 따라서 나는 '유시민'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하지 않는 이상은 다른 이들을 미리 견제하거나 미리 재단하지 않으려 한다.
문재인은 문재인의 길을 간다. 물론 유시민의 길과 약간의 충돌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큰 것이 아니다. 이해찬도 이해찬의 길을, 한명숙도 한명숙의 길을 이정희도 이정희의 길을 간다. 김두관 이광재 안희정 손학규 정동영 등등등 다 자기의 길을 간다. 그리고 역사적 순간에 그들은 2~3개의 세력으로 수렴될 것이다. 그 때까지 중요한 것은 저들을 견제하는 것보다는 유시민이 커지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유시민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따른다면 그것도 좋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집중하길 바란다. 외연은 확대되고 나중에 수렴된다. 외연확대는 쉽지만 수렴은 진정으로 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그래서 난 다시 유시민에 집중한다. 그리고 동시에 나 자신에게도 집중한다. 유시민의 힘은, 유시민을 지지하는 자의 힘이기도 하니까.
Ps) 술을 마시면 글의 수준은 언제나 떨어진다. 이해를 부~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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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