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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다는 말은 전엔 없었던 말이다. 우리보다는 젊은 세대들이 새롭게 사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
20년 전만해도 까칠하다는 표현을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나름대로 가치 중립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시민 보고 까칠하다고 표현한다고 해서 좋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만 해도 작은 마을 단위에서 자랐고 그런 문화에서 영향을 받았다.
어른을 공경하고 아래 위를 구별해서 형님들과 선배들을 깍듯이 모시고 동생들과 후배들을 잘 보살피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
지금도 학연, 혈연, 지연의 네트워크를 잘 관리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인정받고 출세하고 성공한다.
좋게 말하면 인간관계이고 나쁘게 말하면 박봉팔회장이 말하는 친목질이다.
친목질이 왜 나쁜지 나는 모르겠다.
참여당 이재정 전대표를 욕하는 사람은 잘 보지 못했다.
적들도 이재정 대표를 욕하지는 않는 것 같더라.
마을의 큰 형님 같은 분이라고 칭찬하더라(창조한국당의 공성경 대표가 그렇게 말했다)
딱 맞는 말이다.
이재정 전 대표는 누가 봐도 좋은 사람 처럼 보인다.
유시민 대표는 상반된 이미지다.
유대표의 까칠함은 공적인 까칠함이다.
유대표가 사적으로 까칠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확실히는 잘 모르겠다. 사적인 만남이 없어서
그래서 손호철교수(김세균?)가 유시민 대표에게 '재승박덕'이라고 말했는지 모른다. 싸가지 없다는 말인가? 영어로는 어떻게 번역하는지 궁금하네.
'재승박덕'이란 말이 현대의 시민사회에도 어울리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시민사회인지도 모르겠고...
어느 때부터 인간관계보다는 자기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개인주의 문화가 도시에서 생겨났다.
인간관계 때문에 자기의 할 말을 참지는 않았을 것이고 , 그래서 까칠하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까칠함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생겼을 것이다.
어떤 이는 그래도 친구와 선,후배의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하고 싶은 말을 참는 친구도 있었을 것이다.
사회에 나가서 기성세대에 적응하려면 까칠함이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유시민도 도시에서 자라서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고 생활도 도시에서 하다보니
다른 386처럼 시골의 미덕을 제대로 몸에 익히지 못한 것일까?
그래서 송영길을 비롯한 386들이 유시민을 싸가지 없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왜 70년대선배들(김근태를 비롯한)을 모시지도 않고 386후배들을 챙겨주지 않는지...
쿨함이란 말도 도시의 말이지 시골의 말은 아니다.
시골생활이 쿨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시골은 인간관계가 손상되면 살아가기 힘들다.
도시는 인간관계에 구애 받지 않고 쿨하게 살아갈 수 있다.
다만 기득권에 편입해서 성공하려면 쿨한 태도를 버려야 할 것.
시골스럽다는 말은 그런 뜻도 포함되지 않을까?
노무현 대통령은 시골출신이면서 법조인이라서 끈끈한 인간관계가 어느 정도 있었다.
친구 문재인, 강금원, 이광재,안희정 등등...그리고 친하게 지낸 몇몇이 있었던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먼저 가신 것도 이런 끈끈한 인간관계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강금원이 유시민은 노무현의 패밀리가 아니라고 했는 것 같다.
유시민과 노무현 패밀리와는 정서적으로 다른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다.
근데 유시민은 정치적 동지는 많지만,
정치를 떠나서 같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친구, 선.후배가 아직은 없는 것 같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것도 유시민대표의 운명인가?
내가 유시민대표의 낚시 친구는 될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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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