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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최 이해가 불가한 일이다. 한일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었다니. 이게 무슨 협상하고 타결되는 문제라고 기사들이 뜨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이제 다시 위안부를 보내면서 조건을 협상하는 것도 아니고 위안부 문제가 협상 타결이라니.....
할머니들이 당초 바랐던 것이 적절한 보상이 포인트였나? 그분들이 삶이 망가지고 피폐된 것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이었나? 일본의 진정한 사과였나?
만약 금전적 보상이 핵심이었다면 이걸가지고 무얼 질질 끌게 있었을까? 일년 예산이 300조가 넘는 국가에서 그 정도 보상을 못해서 질질 끌었던겐가? 아니면 죽어도 그 돈만큼은 일본에서 받아내야겠다는 억하심정에서 받아야 했던 것일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는 "일본국 내각총리 대신으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착실히 실시해 나가겠다. 금번 합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했다" 라고 씨부렸다.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대체 누구 맘대로.
독일의 사죄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70년 브란트 서독 총리는 양복 바지가 젖는 줄도 모르고 무릎을 꿇었다. 1994년 헤어초크 독일 대통령은 "독일 사람들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빈다" 고 했다. 아직도 메르켈 총리는 사죄를 하고 있다. 그들의 사죄는 끝이 나지 않는다. 독일은 사죄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일은 진정 사죄하고 있는 것이고 아베는 사죄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박통은 "오늘 오후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그동안의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우리 정부는 협상 전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합의는 피해자분들이 대부분 고령이시고 금년에만 아홉 분이 타계하시어 이제 마흔 여섯 분만 생존해 계시는 시간적 시급성과 현실적 여건 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어 낸 결과. 이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정신적인 고통이 감해지시길 바란다.앞으로 중요한 것은 합의의 충실하고 신속한 이행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경감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것" 이라고 씨부렸다.
합의 내용이 이리저리 흘러다닌다. 일본이 10억엔을 출연해서 피해보상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소녀상을 옮기기로 했다. 앞으로 다른 정상들 앞에서 서로 뒷담화 하지 않기로 했다. 뭐 이런 내용인 것 같은데.
이런 합의 할라고 그렇게 질질 끌고 왔었던 것일까? 가장 쉬운 해결은 일본의 끊임없는 사과밖에 더 있겄나? 이게 백억 들이밀어서 끝날 문제였나?
이게 자기 집안일이었으면 이렇게 쉽게 합의 했을까? 유승민은 사과하고 납작 엎드렸지만 아직도 유승민을 용서하지 못하고 국회에도 발도 못붙이게 하려고 '진실한 사람'들을 투입해서 응징하려고 하면서 위안부 문제가 돈 10억엔에 해결될 문제였던가?
애초에 어려운 문제였다. 최강대국이며 우리의 최대 우방으로 떠받들어 모시는 미국이 어차피 우리보다는 일본에 가깝다는 사실이야 뭐 이제 더 거론해서 무엇하겠나? 미국이랑 더 친해지지 못해서 억울할 것 까지야 없고 우리가 가진 무기는 충분한 명분인데, 명분이라는 것은 잘 활용하면 어마어마한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라 바보들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FTA 협상을 거의 마쳤지만 억지로 마무리 짓지 않았다. 이명박은 허술했지만 억지로 마무리 지었다. 노무현의 FTA와 이명박의 FTA는 큰 차이가 없다고들 하지만 이것이 가장 큰 차이다. 이명박은 노무현의 FTA가 잘못되기를 바랐고 노무현은 이명박의 FTA가 잘되기를 바랐다.
바보들은 내가 무엇을 끝내려고 한다. 순리대로 기다리지를 못한다.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어한다. 시작은 내가 안했지만 끝은 내가 내려고 한다. 위안부 문제는 우리가 끝내고 싶어해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진심없는 끊임없는 사과만이 이 문제를 끝낼 수 있다.
아베의 말처럼 돈 10억엔 던지면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사과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아버지는 경제발전을 하기 위해 그 돈이 필요했었다는 나름 정당성을 가진 해결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10억엔은 돈도 택도 없을뿐더러 아베의 자세는 우리를 더 분노하게 한다.
아직도 역사를 인정하지 못하고 잘못된 우익교과서를 장려하며 뒤로는 10억엔을 던져주는 아베는 정말 우리를 화가 나게 하지만, 국정교과서를 만들며 10억엔으로 할머니들 돈을 나누어주면 좀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 우리 대통령은 정말 우리를 허탈하게 한다.
역사를 잘 몰라도 된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역사를 만들려고 하지마라. 그것은 죄를 짓는 일이다. 아마 몇 십년이 지난 우리 교과서에 이런 멘트가 들어가 있지나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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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