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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난번 혁신안이라고 내어놓았을때 내용들을 훑어보다보니 아주 웃긴 내용이 있어서. 세번째인가 네번째인가 김한길, 안철수 체제에 대한 재평가라는 항목이 있더라고.
이게 무슨 동네바보들 웃자고 하는 얘기도 아니고, 도대체 혁신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알고는 있는건지 궁금해서. 지금도 혁신전대를 외치는 걸 보고 김한길, 안철수 체재의 복원을 혹시 혁신전대라고 생각하는건 아닌지.
안철수는 아직도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양보했던 얘기를 하며 자신의 숭고함을 내세운다. 박원순이 처음 서울시장에 올랐을때 안철수 바람을 타고 올라갔던건 사실인것 같다. 하지만 다시 당선된 건 서울시장이 되고 나서 박원순이 나름 선정을 펼쳐서 된 것이라고 봐야지 그거까지 자신의 열매라고 생각하고 잇는 것 같아서 안쓰럽다. 칭찬받을 일도 옆에서 칭찬해줄 때 그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지, 스스로 '나 이거 잘했어요' 라고 자꾸 공치사하는 꼴이 이거 유치원 다니는 애들도 아니고 보기가 민망해서.
박원순 입장에서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안철수가 아닙니다. 시장님이 잘하셔서 다시 된 것이지요. 라고 판이 돌아가는게 상식적이니 않나? 아직도 뒤에서 박원순이 누구때문에 시장된 것이냐, 라고 씨부리고 다니면 싫어지지 않겄냐?
지난 대선때 양보도 깔끔한 맛은 없었다. 무언가 양보를 한 것도 아니고, 양보를 안한 것도 아닌 어중간한 일처리로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지 않았었나? 이제 와서 무슨 대단한 양보를 한 것처럼 떠드는 꼴이 영 보기에 아름답지 않다.
특유의 모호함. 지난 대선때 이해찬, 박지원 다 잘라낸게 안철수 아니었나? 스스로 개혁할 정당이 되어야 단일화 논의를 해볼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녀서 이해찬이 사자후를 토하며 대표직을 사퇴하게 한다. 나중에 대선이 끝나고 나서 안철수는 자기는 '이해찬을 사퇴하라고 한 적이 없다' 라고 말한다. 도대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는 법이 없다. 어중간하게 에둘러서 말하고 자기 맘을 몰라준다고 징징거린다. 이거 연애할 때 여자의 마음을 몰라주는 남자의 경우 아니던가? 이런게 정치판에서 재현될 줄이야
난 안철수가 하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안철수는 그냥 교수로 돌아가라고 한다. 난 반대다. 무언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단어가 어렵고, 형용이 어려운 법이다. 저런 화법으로 대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자라나는 세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는 말로 하는 예술이라고 한다. 안철수에게는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다. 이제 이미지도 다 팔아먹었고 남아있는 정치적 자산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이참에 그만 하시는건 어떨지..........
천정배
유승민한테 함께 해보자고 하다가 차이고 정운찬한테 러브콜을 보냈다가 퇴짜맞고 전국 정당을 건설한다고 하지만 따라오는 의원하나 없고, 박주선같은 퇴물들만 같이 하자고 옆에서 야단들이니 처지가 딱한 것은 이해가 된다. 결국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새천년민주당 옆에서 공천 떨어지는 애들 모아다가 호남 자민련을 만들수 있다. 거기다가 정동영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일정부분 세를 구축해볼 수도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삶은 아주 훌륭한 삶을 살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도 김영삼 전대통령을 존경할 수 없는 것은 개인적인 안위를 위해서 혹은 정의를 위해서라고 해도 호남을 고립시키는 역사의 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다. 난 하나회숙청, 금융실명제 실시, 그외의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호남를 고립시켜서 나라를 동서로 갈라놓은 죄를 덮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천정배의 신당이 성공한다면 다시금 호남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금 천정배가 하고 있는 일은 김영삼의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고, 명분도 없이 호남을 다시 고립시키는 역사적 죄를 짓는 것이다. 어차피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지만, 그가 호남에서 공천 떨어진 떨거지들 모아서 지역감정을 일으켜서 성공하는 만큼 호남의 고립을 가속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십 년 뒤, 이십 년 뒤 천정배를 사람들은 뭐라고 기억할 것인가? 이광재의 기억에 의하면 노무현이 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 나갈 때마다 가능한한 기호를 작게 써붙이려고 노력했단다. 그것을 본 노무현은 기호 2번 크게 쓰라고, 밑에다 김대중 총재이름도 크게 쓰라고 했다고 한다. 노무현의 삶은 지역감정을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천정배는 다시 그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호남에서 호남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더러운 전술을 다시 천정배가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천정배가 성공하는 만큼 우리의 역사는 뒤로 가는 것이다. 그래도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안철수, 김한길이 다시 국회의원이 된다해도 선택은 여전히 유권자의 몫이다. 하지만 천정배의 성공만큼은 우리가 그냥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정동영의 호남에서의 재기도 그냥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이정현이 광주에서 재선에 성공하는 것보다 훨씬 우리의 역사에 아픔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난 박근혜의 당선보다 천정배, 정동영의 당선이 더 아픈 역사를 초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배야 고마해라. 마이 무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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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