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이 올라가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한대씩 피워대도 그들은 찍는다. 박스값이 쑥 떨어져서 하루죙일 주운 박스값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서 라면 하나 사먹기 힘들어도, 그들은 소실부모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며 찍는다.
박정희를 전대통령이 아닌 우리의 왕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틀렸다고 해도 그들의 정책이 당신들 잡아먹고 있다고 해도 상관없다. 목숨이 끊어질때까지 찍다가 죽는다. 눈이와도 비가와도 그들의 나라사랑 투표는 계속된다.
난 우리나라의 이 정치지형이 한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야당이 이길 길이 없는 것이다.
요즘 김영삼 전대통령의 서거정국을 보며 상도동을 모셔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시끌벅적하게 꽃가마 태워서 모시고 오는 것이다. 김현철도 있고, 최형우, 김덕용, 문정수, 최기선등 급으로 치면 서청원, 김무성보다 한참 윗급들이 충분히 있다.
부산, 경남에 이들이 출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부산에서 문재인이 김무성과 붙으면 이기기 힘들지만 김영삼의 아들 김현철이 김무성과 붙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해볼만한 싸움이다. 박정희의 향수만큼 김영삼에 대한 향수도 경남, 부산지역에는 충분하다. 거기다가 문정수, 최형우등 돌아온 역전의 용사들을 투입하고 김영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 부산, 경남은 뒤집고도 남는다. 지금도 부산은 아주 적은 표차로 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시기적으로도 아주 좋다. 상도동과 동교동계가 합세해서 제2의 유신과 다투는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대중과 김영삼은 없지만, 우리에게는 김현철과 김홍걸이 있다. 이들을 불러내어서 얻어내는 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박정희와 지금 현직에서 붙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김대중과 김영삼이라면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 87년 대선에서도 노태우는 8백여만표를 받았고, 김영삼, 김대중은 각각 6백만표가 넘는 표를 받았다.
예전에 큰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들까지 불러들여야 되냐고? 지금 이명박근혜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선거를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외치고 있다. 우리는 고결하게 항상 야당하고 물대포 맞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라고 외친다면 그래도 된다. 의료를 팔아먹고, 전기를 팔아먹고, 수도를 팔아먹어서 우리의 후손들이 병원을 못가서 길거리에서 죽어나가고, 수도, 전기 민영화 되어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사용해도 고귀한 야당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요즘 위키리크스 해설본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진도가 아주 느리다. 이명박이 어떤 짓을 했는지 버시바우 주한 대사와 미국 본토와의 연락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치밀어서 책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이겨야한다. 이명박이 저지른 잘못들을 이명박이 죽기 전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 박근혜가 저지를 잘못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난 그 길이 상도동을 폼나게 '모시고' 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총선을 이기고, 대선을 이기는 다른 길이 없다.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되돌리는 것을 나는 보고싶다.
p.s 짤방은 국민일보 이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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