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이광석 의장, "벗처럼 동지처럼 함께 해 달라."
*지난 5일 유시민 대표의 전국농민회총연맹 방문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의 주요발언을 요약하여 게재합니다.
(시작하며)대표님한테 말씀 드릴 부분이 없잖아 있다. 주요조직들이 지금 민감한 시기에 대표님이 전농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오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글이 올라온다.
그런데 만나 뵙지 않을 분들이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만나서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우리 농민들한테 부하가 걸렸던 부분, 속상한 부분들은 욕이라도 해야 풀리고 그러지 싶다.
그런 마음으로 이렇게 들어주시겠다라고 하면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다.
사실 한-미FTA에 대해서, 농민들의 희생 위에 통상부분들이 계속 열려가는 것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제가 집회 때마다 얘기를 하지만 44년 전 소득으로 생활하라고 하는 지금 현 시기가 사실, 지금 농민들에게는 어쩌지 못해서, 여지껏 나 먹고, 자식들 주고, 이웃들하고 먹는 그런 의미로 농사를 짓는 것이지, 거기에서 돈 벌겠다는 마음으로 농사짓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 심정으로 지금 살아오고 있는 농민들에게 FTA는 천형이다.
그 천형을 비껴갈 수 있어야 된다고 하는 것이, 정치권이 지혜를 동원해야 되는데, 농민들에게 여지껏 정말 병든 부모 모시듯이 병든 나라, 잘 건사해놓으니까 치고나가는 격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물가 정책, 물가관리라고 그러는데 사실은 농민잡는 것이다. 쌀, 생각해보세요. 쌀 한 가마를 정부에서 96000원에 내겠다고 하는 상황 속에서 농민들이 살아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이, 배추도 예전에는 15000원짜리가 있었고, 지금은 700원 하지 않습니까.
잘 아시겠지만 모래시계같은 유통구조에서 수요자와 공급자가 희생을 당하는 상황은 농민들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신자유주의적인 개방정책이 아닌, 국가통제 속에서 이뤄지게 하자고 저희들이 주장하고 있다. 같이 윈-윈할 수 있도록 정부가 통제해야 된다. 정부가 간여를 해야 된다.
그래서 전농이 국민농업 이야기를 계속 주장해 왔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앞으로 당론으로 받아들여서라도 농민들의 소득을, 최소생산비는 보장해주는 선에서, 그리고 소비자들도 정부가 보상해주는 가격 속에서 가격의 등고수준이 유지되게 해야 한다. 이런 식량정책 내지는 먹거리 정책을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는게 현장농민들의 하나같은 생각이다.
먹을거리가 이제는 기획적으로 사회적인 연대의 틀 속에서, 소비자와 농민이 상응하는 속에서, 국가가 보조하고 같이 해야 한다. 지금 이명박 정권하고 계속 대화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 돈을 제대로 받기 때문에 오히려 줄여주겠다하고, 내몰고 가고 있다. 직불금을 주기 때문에 농촌을 떠나지 않는다면서 억한 정책을 사용한다. 이런 부분들을 벗처럼 동지처럼 함께 해주시면 한다. 힘이 돼주시면 좋겠다.
(마치며)오신 김에 말씀을 듣고 싶다라고 그러셔서 말씀을 드렸다. 저희 현장농민회가 요구하고 하는 부분들, 우려하는 부분들을 불식시키려면 우리 유대표님이나 참여당이 더 고민해주셔야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오늘처럼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마음은 또 열리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장조직이 우려하는 부분들을 대중조직이 가져가기 위해서라면 좀 더 노력해주십사하고, 그런 말씀을 드린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