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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던 날 새벽부터 시작한다.
그리고는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만났던 때로 돌아가서
그 후로 한번도 변함없이 그림자처럼 함께 했던 그와의 인연을 소개한다.
문재인을 통해 본 노무현 대통령은 정말 멋있다.
내가 그를 책 안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와 그의 치열한 삶은 넘 매력적이었다.
한 순간도 비겁하지 않았고.. 한번 타오른 불꽃은 꺼진 적이 없었다..
삽입된 사진마다.. 책이 뚫어지게 들여다보게 되고..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목이 메었다…
그리고 대선…
문재인은 대선기간을 이렇게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뚝심과 배짱으로 모든 난관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런 분이 좌절로 생을 마감한 것이.. 또.. 믿겨지지 않았다.
생을 놓는 마지막 순간,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한 개인으로서의 처절한 좌절이었을까…
그가 사랑한 조국을 위한 자신의 운명을 생각하고.. 거기로 뛰어든 것일까…
그 다음엔 청와대 5년…
문재인은 그 세월을 꾸미거나 가리지 않고, 담담하게 짧은 문장들로 적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은 아무도 보아주지 않고, 잘했다고도 하지 않을 일들이지만
진정 필요한 일들을 얼마나 진심을 다해 하셨는지…
우리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던 고름 조직들을 들쑤시는 과정에서
쉼 없이 공격 당하고 상처받았지만.. 그분은 가히 초인적이었다…
검찰개혁 장면에선 돼지 목에 진주.. 라는 속담이.. 번개처럼 스쳤다…
이명박 당선자와 다음 정부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미리 정성껏 준비해주시던 장면에서도…
문재인은 합리적으로 대통령을 보좌했다.
중심을 잘 잡으면서도,
타협을 모르는 투지의 대통령과 세상을 중재하는 일도 제법 잘 하신 거 같다. ^^
일이 끝난 후에도 피드백하면서 많이 배우신 듯 하다.
책을 보며 느낀 건데.. 큰 사건도 참 많았다.
아니 피하지 않고, 감추지 않아서 더 두드러진 건지도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용암을 품은 산 같은 사람이었다면,
스스로 타오르는 불꽃 같았다면…
문재인수석이랑 유시민 대표는 타오르는 불꽃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서
또 다른 불꽃이 되어버렸다고 할까…
유시민은 완전 자발적으로.. 문재인은 늘 조금쯤 물러서다가…
그의 충심은 한 점 의심할 바 없어 보인다.
유시민을 노대통령과 영혼의 쌍둥이라고 하는데, 문재인도 만만치 않은 거 같다.. ^^
유시민이 화염병을 들었던 ‘사랑’이라면, 문재인은 폭우를 같이 맞아준 ‘우정’이라고 할까..
마지막 부분에는 진보 개혁 진영의 수준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나온다.
우린 그 때, 노무현 같은 분을 대통령으로 둘 역량이 아니었고,
그 분은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 보다는 스스로의 힘과 운으로 대통령이 되었으며
이대로는 이쪽 진영에서 다시 정권을 잡아도 똑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정말로 노대통령은 고립된 섬 같았고.. 망망대해 돛단배였던 거다..
문재인은 이제 시퍼렇게 멍든 가슴으로 제안한다.
진보집권플랜을 준비할 때,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자.
그래야 분열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그는 곁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운명이다.. 유서에 그리 써 놓고 떠나간 노무현 대통령과..
<운명이다>라는 제목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되어 힘들어했던 유시민과..
<운명>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곁에서 그와 한 운명이었던 문재인…
그들의 운명은 셋이었지만.. 역사는 하나였다…
책을 덮으며..
앞으로 전개될 우리의 운명을 생각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