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라디오>유시민-문성근 대화 주요내용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와 백만민란의 문성근 대표가 만나 야권통합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11일 오후 방송된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는 유시민 대표와 문성근 대표가 한 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특집방송으로 구성되었다.
다음은 유시민 대표와 문성근 대표가 나눈 대화의 주요내용이다.
--------------------------------------------------
유시민: 백만민란의 현황은?
문성근: 현재 15만명 정도가 모였다. 민주당과 진보정당 사이에 판을 만들어서 의견을 듣고 조율하기 위한 원탁모임이 추진되고 있다. 7월중에 출범할 것이다.
유시민: 먼저 민주당 통합특위에서 이인영 위원장이 주선자 없이 각 정당 특별위원회끼리 만나자는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성근: 민주당이 그 동안 시민사회쪽의 움직임을 기다린 측면은 있다. 시민사회가 너무 늦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면 민주당 독자로 움직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빨리 진행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저 스스로 자책을 많이 한다.
유시민: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국민참여당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고, 대화는 다양한 차원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왔는데, 그런 뜻은 아니다.
문성근: 정당을 달리한 채 할 수 있는 연대는 지난 선거에서 다 써봤고 효과적이지 않다는 걸 거듭 확인했다. 민주당의 이인영 최고위원은 단계적 연대보다 원샷대통합이 더 쉽다고 보더라.
유시민: 통합의 당사자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문성근: 이 운동을 제안하면서 남는 아쉬움은, 민주당 자체가 개혁을 하는게 한계가 있다는 건 다 안다. 그래서 외부에서 들어와 당혁신을 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
유시민: 저희도 진보개혁세력이 마음과 힘을 모아서 잘못돼가는 나라를 바로잡으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느낀다. 하지만 정치인들과 활동가들을 보면 지난 시기에 있었던 일들로 인해 마음의 골짜기 같은게 있는 것 같다.
민주진보진영의 정치세력들이 그 골짜기를 메우기 위해 존중과 포용의 분위기를 가져오려는 노력이 미진했다고 본다.
문성근: 저도 이해를 한다. 김기식 교수의 말에 의하면 우리는 여지껏 보수세력의 힘을 빌려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보수세력에 손을 내밀지 않아도 정권교체가 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이 손을 잡으면 된다. 이렇게 못하면 크게 심판을 받는다.
유시민: 남북통일이 안되는 이유는 마음이다. 남과 북 양쪽에서 기득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기득권을 내놓을 마음이 있을 때 통일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마음이 급하고 보편적 이성이 통합을 명한다 해도 각 정당의 대표들이 몸을 낮추고 서로 마음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태도로 말을 해야 한다.
문성근: 참여당은 지금 완벽한 단일정당으로의 통합을 말하고 잇다. 앙금이 있고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건 한지붕 아래에서 다섯 가족으로 가자는 것이다. 참여당이 진보대통합을 하려는 노력의 반만 해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시민: 큰 정당인 민주당 쪽에서 우리 아픔을 살피고 하면 풀릴 거 같은데, 우리한테 했던 일을 보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고사하고, 우리더러 생기지 말았어야 된다고 말하는 거 같이 느껴져서 민주당에 대고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게 우리당 당원들의 일반적인 느낌이다.
문성근: 백만민란이 주장하는 연합정당은 각 당의 다른 점을 인정하는 연합정당이기 때문에 쉽지 않냐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내년 총선에 민주진보진영이 국회다수를 차지하지 않으면 대선 승리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어떻게든 마음을 열어 참여당이 먼저 협상에 앉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유시민: 참여당이 먼저 협상장에 가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 국민참여당과의 소통합을 통해서 참여당을 없애버리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본다. 우리 당원들이 그런 정치적 맥락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 당의 어느 의결단위에서도 그것이 결정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문성근: 야권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우리는 특정정당에 입당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도 하느라고 하는데, 각 야당이 만나게 해줄 수 있어야 되는데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진보정당들이 흡수소멸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타당하다. 흡수소멸이 되지 않는 구조를 저희가 만들어 보겠다.
유시민: 누가 전화번호 안가르쳐줘서 안만나는 것이 아니다. 대화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이정희 대표와 제가 만난 적이 여러 차례 있다. 서로 어떤 고민을 하는지 대화하며,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고 오해를 풀기도 했다.
야권에 이런 대화가 많이 오가야 된다. 민주당과의 사이에는 너무 이런 대화가 없었다. 당에서 주도적인 분들에 대한 믿음이 제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저희의 짐작이 틀렸다면, 민주당에서 대화를 시도해야 된다고 본다.
문성근: 87년 이후 자유주의 진영과 진보진영이 분리돼 왔던 것이 효과적이지 않았다. 역사적 배경이나 현실에서 독자적인 성장이 쉽지 않았다. 이것을 민주적인 정당구조속에서 정상화하고 강화해서 정권을 교체하자는 운동을 지금 하고 있다. 큰 흐름에서 민족사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저희가 열심히 자리를 마련하겠다. 국민여러분께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달라.
유시민: 진보개혁진영의 정당들과 세력들이 과거에 쌓인 감정적인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우리당원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이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돌 맞고 화살 맞고 하더라도 저희가 당장 할 일은 참여정부와 진보진영 사이에 있는 원망과 앙금을 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 7월 12일
국민참여당 공보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